이 글을 내가 존경하는 분 중에 한 분인, 몇 칠전에 돌아가신 싱가포르 "이 광효" 전 수상을 추모하는 글이라고 해도 좋다.
나는 "이광효(리콴유)의 독재?(싱가포르) - 독재에도 품격이 있다"라는 글을 써서
독재를 했어도 사심없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그에 대한 업적과 그에 대한 나의 존경을 표한 바 있다.
예전에 "영어 어디까지 공부해야하는가?"의 모범 사례로 이 광효 수상의 U.N. 연설의 일화를 들어 알고 있기에
언어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다.
반 기문이라는 우리의 자랑과 2012년에 돌아가신 나의스승 최 우권 선생님을 기리며 함께 써 본다.
솔직히
나는 이 세 분의 영어의 차이에 대해 논할 정도로
이 세분에 대한 영어와 관련된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
(두 가지만은 확실히 안다.
1.세 분 다 영어를 엄청 잘 하신다는 것과 2.최 우권 선생님의 그 엄청난 실력은 직접 경험해 보았다는 것.)
하지만 송재원 영문학 박사를 통해, 36개월 동안 TIME를 공부하면서 사전 2개가 고장날 정도 많이 펴보며 공부했고,
10개 국어 가까이 하셨던 천재 최 우권 선생님을 통해,
수 많은 언어학적인 질문을 하고 가르침을 받아서, 깊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영어를 이해하고 있다.
2015년 3월 23일에 돌아가신 황무지였던 싱가포르의 번영을 이끈 이 광효 수상의 영어는
"영국식 발음"이네 그런 주장보다는
이 분에 대한 일화로 "U.N.에서 연설"을 하실 때, 수 많은 국가에서 영어라면 내노라하는 각국 대표들 앞에서
연설문 없이 영어로 즉석에서 연설하신 일화는 유명하다.
예의상이었는지 모르지만, 이 광효 수상은 종이 한장을 가지고 가서 연설을 하셨나 보다
그런데 연설이 끝난 후, 그가 그냥 놓고 간 그 종이를 청소하는 분이 보았는데, 그 종이에는 아무것도 써 있지 않았다고 한다.
예전에 이광효 수상이 몇 개 국어를 하는지 "TIME"지에서 써 놓은 자료가 있었는데, 3~4개 국어 정도로 대강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10개국어를 하셨던 나의 스승 최 우권 선생님께서는
"영어 어느 정도까지 공부하면 됩니까?"하는 누군가의 질문에는
(더 정확히는, TIME를 어느 정도 공부하면 됩니까?하는 질문이였을 것이다.)
이 광효 수상의 U.N.연설을 예로 드시며,
U.N.에서 연설문 없이, 즉석에서 영어로 연설할 정도가 되면 영어 그만 해도 된다고 하셨다.
(내가 경험한 사람들 중에서, 그것이 가능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머리를 가진 사람은, 그런 말씀을 하신 "최 우권 선생님" 정도 )
최 우권 선생님은 정말 많이 아셨다.
많이 아시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내가 물었을 때, " 많이 읽었소"가 그의 답이었다.
나는 그 분에게서 "정말 많이 아는 자의 자유"와 함께 " 너무 많이 알아 고통스러워하는 면"도 보았다.
그는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영어관련된 분야를 전공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는 독일어를 전공한 사람도 힘들다는 독일어로 대학원 논문을 썼고,
영어가 아닌, 독일어로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하셨다. 문제는 지도 교수님이 독일어를 모른다는 것이다.
(독일어를 모르는 지도 교수님이 영어로 번역해서 제출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교수님이 독일어를 배워서 해석"하시라고 했다고 한다. - 이 부분만은 나중에 선생님 친구 분이 해 주신 이야기이다.)
그는 고등학생 1학년때에는 성경에 미쳤다고 한다. 아마도 그는 한국말로 된 성경만은 읽지 않았을 것이다.
선생님의 교회 제자이신 김 경선 선배의 말에 의하면, 성경을 엄청 많이 반복해서 정독하셨다고 한다.
내가 어느 날 선생님 댁에 가서 책장에 있는 영어, 불어 , 독일어로 된 성경 책을 보고 물어보았다.
"성경만큼 비교 공부하기 좋은 자료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김 경선 선배에 의하면, 자신들이 고등학생일때 최 선생님이 성경을 가르치실 때는 "히브리어"로 성경을 가르쳐 주셨다고 한다.
신과 인간사이의 중간자로서 목사나 신부는 필요없으며 개인 각자가 신과 직접 통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등,
(목사나 신부의 역할은 개인적으로 공부하기 힘든 셩경과 교리만 가르쳐주면 된다.)
기존의 관념과 체제에 대해 비판과 다른 이상적인 형태의 믿음을 주장하셔서 교회에서 쫓겨났다고 하셨다.
최 우권 선생님은 학창시절에 "웬만한 영어로 된 단편 소설"은 다 외우셨다고 하셨다.
1964년 동경 올림픽 이전에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논문을 공문했는데,
전 세계에서 1등을 하셔서, 상으로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2주동안 초대 받아 갔다고 하셨다.
그는 수 많은 영어 원어민의 콧대를 꺽어 놓은 수 많은 일화는 제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그만이 할 수 있는 말 ' 미국인에게, "너 미국영어 그 정도 밖에 못해"'는 그의 유명한 일화이다.
그는 영국식 발음이었고 대학교에서 영국식으로 고쳤다고 하셨다.
프랑스어도 대학가서 알고보니, 고등학교 때 배운 발음이 틀려서 혼자서 다 다시 공부하여 고쳤다고 하셨다.
대학에서 라틴어도 배웠는데, 가르치는 교수님이 잘못 가르쳐주어, 라틴어도 혼자 다시 공부를 하셨단다.
"어떻게 여러 언어를 하시게 되었냐?"고 내가 여쭈어 보았다.
대학때 러시아어 등 여러 언어가 수업 과정에 있었다고만 말씀하셨다.
그는 말했다. "선생들에게 배운 것이 없다. 스스로 혼자서 알아서 공부했다."
그래서 그랬는지 몰라도, 선생님이 남을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나는 최 선생님에게서 "본인께서 존경한다는 선생님 누구"라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못 들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어는
발음은 전형적인 한국식의 발음. - 방송에서 보니, 발음 좋다고 아부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러나 그의 어휘력 다양성 표현들은 원어민들도 인정한다고 들었다.
원어민들은 영어 잘한다고 하는데, 많은 어휘력과 다양한 표현보다는
우리는 영어식 억양 강세만 따지고, 영어를 잘하네 못하네를 평가하고 있었다. - 우리식 평가로 말이다.
요새는 반기문식 영어가 유행이라는 말도 들었다.
일반인에게 영어를 잘한다는 판단의 기준은 듣고 말하기 즉, 회화를 잘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언어를 아는 수준이 있는 집단이나 사람들은 "작문 능력"을 최고로 친다.
작문 안에는 문법과 어휘, 표현의 다양성 등 모든 것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아주머니들도 한국어 회화는 엄청 잘 한다. (시장 아주머니들을 무시했다고 느꼈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신문 사설을 주고 그 안에 있는 전문 용어나 사자 성어의 뜻이나 사설의 내용이 무엇인지 말하라고 하면
그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예로,
회화(한국말)를 잘하는 것과 언어(한국어)를 잘 하는 것을 구분하기도 한다.
세계 10 몇위의 경제 대국이면서도 자주국방 하나 못하는 국가인 한국에서
U.N. 사무총장이라는 일명 "세계의 대통령"이 된 것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그런데 "강대국 눈치나 보면, 크게 하는 일없이 자리 보전하는 인물"이라는 세계의 평에는 마음이 아프다.
스페인어를 잘 하신다는 내용과 스페인어의 실력 향상에 대한 일화가 방송에 나오던데
적어도 반기문 U.N.사무총장님도 3개 국어 이상은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세분 다 대단한 분들이다.
한마디로
부럽습니다.
웃긴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내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내가 경험하고 아는 한에서는,
최 우권 선생님만이 이때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가 자유로왔다.
전치사 하나만 가지고도,
실력있다는 분들에게 물어보아도 의미가 다르다는 등,
정확하게 대답을 못하시고 그냥 그냥 얼버무리며 넘어가거나, 아니면 무조건 외우라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 전치사도 좋고, 저 전치사도 좋고"를 자신있게 말한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하나의 표현에 다 얽매여 외우기 바빴을 때,
그는 엄청나게 공부했고, 그 차이를 깊이있게 연구하여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었나 보다.
그런 그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영어에 대한 문법책 하나 못 남겨놓았다는 것이다.
대한 민국에서 영어를 잘 하기를 갈망하며 고뇌하는 사람들에게
얽매임이 아닌, 자유와 해방을 줄 그런 문법책을 만들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내가 돈이 있었으면 ........ 책을 쓰게 하셔서 .....내가 맛 본 해방감을 같이 .... 나누어 ... 같이 행복....
정말 미안하다. 대한민국이여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는데, 나 혼자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우리 사회는 최 우권 같이 우리에게 많은 해방을 줄 수 있는 이런 천재를 키워주지도 대접하지도 않았다.
이것이 나를 슬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