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김양희 시인의 강점은 발화의 참신함에 있다. 자연과 인간을 적절히 결속하면서 생존 현장에 직핍한 정서의 진폭을 보여준다.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뒤집어 의외의 시선을 유도하거나, 입말의 말맛을 살려 문맥의 표정을 풍부하게 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만 산견되는 역음보의 노출은 자칫 시상의 흐름에 장애턱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앞으로 <정음시조문학상> 첫 회 수상자의 진면목을 더욱 고양된 작품성으로 증명해주길 기대하며, 영예의 수상을 축하한다.심사위원 박기섭(시조시인)
김양희 시인의 근작들은 새로운 기율과 언어를 통해 우리 시조시단에 긍정적 충격을 주고 있는 시인의 역량을 느끼게 해준 가편(佳篇)들이었다. 최근 우리 시조가 난해성의 회로에 빠지거나 전통적 어법을 그대로 묵수하거나 아니면 지나친 파격을 통해 시조다움을 훼손시키는 사례가 빈번한 터에, 그가 취한 고전적 사유와 소통 지향적 언어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미학적 기원에 대한 충동과 성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편편마다 경쾌한 언어와 고전적 상상력이 견고하게 결속되어 있는 점은 앞으로도 그의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된다. 때때로 동심의 상상력까지 얹으며 발휘되는 시인의 언어는 그 자체로 우리 시조의 미래를 밝히는 실물적 성과라고 생각된다. 「절망을 뜯어내다」에서 보여준 “눈이 주운 어휘 한 잎”의 언어 감각과 「나팔꽃이 나팔꽃에게」가 들려준 애틋하고도 아름다운 장면 그리고 「나무에 든 밥알」과 「빨간 장화」에 나타난 선명한 심상은 두고두고 기억될 장인적 솜씨라고 할 수 있다. 수상을 축하드린다. 심사위원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무엇보다 김양희 시인의 작품은 최종심에 오른 여타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시적 발상과 언어 구사의 방식과는 다른 모습이 강점이었다. 소재도 시적 전개도 시어 운용도 모두 낯설어 신선하게 다가왔다. 김양희 시인의 작품에 유독 시조 근방에서 흔히 만나는 시어는 없었다. 따로 어느 방면의 지식이 있어야 알 수 있는 시도 없었다. 중견 이상 시인들이 보여주는 근사한 시적 표현이나 특별한 시어를 가져다 쓴 경우도 없었다. 대단한 발상은 아니지만 진솔한 태도와 시적 접근이 미더웠다.
옛 시인 말씀에 시의 귀함은 담백하면서도 심오한 뜻에 있다고 했다. 시는 학문이 아니라 문학이다. 해석이 따로 필요 없고 읽으면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면 그게 좋은 시다. 제1회 정음시조문학상 수상자로서 진정한 노력과 겸허한 자세로 올곧게 정진할 것을 요청한다.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축하를 보낸다.심사위원 홍성란(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첫댓글 김양희 시인의 강점은 발화의 참신함에 있다. 자연과 인간을 적절히 결속하면서 생존 현장에 직핍한 정서의 진폭을 보여준다.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뒤집어 의외의 시선을 유도하거나, 입말의 말맛을 살려 문맥의 표정을 풍부하게 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만 산견되는 역음보의 노출은 자칫 시상의 흐름에 장애턱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앞으로 <정음시조문학상> 첫 회 수상자의 진면목을 더욱 고양된 작품성으로 증명해주길 기대하며, 영예의 수상을 축하한다.심사위원 박기섭(시조시인)
김양희 시인의 근작들은 새로운 기율과 언어를 통해 우리 시조시단에 긍정적 충격을 주고 있는 시인의 역량을 느끼게 해준 가편(佳篇)들이었다. 최근 우리 시조가 난해성의 회로에 빠지거나 전통적 어법을 그대로 묵수하거나 아니면 지나친 파격을 통해 시조다움을 훼손시키는 사례가 빈번한 터에, 그가 취한 고전적 사유와 소통 지향적 언어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미학적 기원에 대한 충동과 성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편편마다 경쾌한 언어와 고전적 상상력이 견고하게 결속되어 있는 점은 앞으로도 그의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된다. 때때로 동심의 상상력까지 얹으며 발휘되는 시인의 언어는 그 자체로 우리 시조의 미래를 밝히는 실물적 성과라고 생각된다. 「절망을 뜯어내다」에서 보여준 “눈이 주운 어휘 한 잎”의 언어 감각과 「나팔꽃이 나팔꽃에게」가 들려준 애틋하고도 아름다운 장면 그리고 「나무에 든 밥알」과 「빨간 장화」에 나타난 선명한 심상은 두고두고 기억될 장인적 솜씨라고 할 수 있다. 수상을 축하드린다.
심사위원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무엇보다 김양희 시인의 작품은 최종심에 오른 여타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시적 발상과 언어 구사의 방식과는 다른 모습이 강점이었다. 소재도 시적 전개도 시어 운용도 모두 낯설어 신선하게 다가왔다. 김양희 시인의 작품에 유독 시조 근방에서 흔히 만나는 시어는 없었다. 따로 어느 방면의 지식이 있어야 알 수 있는 시도 없었다. 중견 이상 시인들이 보여주는 근사한 시적 표현이나 특별한 시어를 가져다 쓴 경우도 없었다. 대단한 발상은 아니지만 진솔한 태도와 시적 접근이 미더웠다.
옛 시인 말씀에 시의 귀함은 담백하면서도 심오한 뜻에 있다고 했다. 시는 학문이 아니라 문학이다. 해석이 따로 필요 없고 읽으면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면 그게 좋은 시다. 제1회 정음시조문학상 수상자로서 진정한 노력과 겸허한 자세로 올곧게 정진할 것을 요청한다.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축하를 보낸다.심사위원 홍성란(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