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과물해변이 시작되는 동편 방파제 입구로 가면
애월읍 곽지리의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속이 훤하게 보이는 맑고 깨끗한 바닷물은 검은 현무암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투명하게 보이네요~
멀리서 자맥질을 하는 해녀들도 보고, 수 미터의 수심에서도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맑은 물빛에 감탄사를 쏟아내며 사진도 찍고나니
어느덧 꽤 무거워보이는 망태를 짊어지고 해녀들이 뭍으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장시간 고생스러운 물질이었지만, 수확량이 많아서 표정이 밝습니다.
이렇게 곽지리에서 조개잡이에 나서는 해녀는 모두 8명......
물때를 맞춰 하루 평균 4~5시간 작업끝에
해녀 한 분당 채취한 3~10kg의 해산물들을 산지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해녀들이 직접 따온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일행들과 함께 기다렸습니다.
망태 안에서 채취한 것들을 쏟아내니 한가득이네요~
가오리, 광어, 문어, 해삼, 낙지, 군소, 멍게, 게......
구경하는 우리들은 "우와~"를 연발하며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습니다.
물론, 저는 셔터 누르는 것보다 침 삼키기에 바빴지요~^^;;
펄쩍 펄쩍 뛰고 있는 싱싱한 광어와 거슴치레하게 눈을 뜬 가오리를 비롯,
잡히기만 하면 버려지는 신세였지만 지금은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일본까지 수출하고 있는 군소 등...
정말 많은 해산물이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물론, 곧 이어서 입도 즐겁게 해주겠지만요.
그 중에서도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반짝반짝 빛날 만큼 깨끗한 명주조개였습니다~!
저도 입이 까다로워서 바지락보다는 비단조개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명주조개 앞에서는 그 생각도 슬그머니 들어가버리고,
이 귀한 것을 직접 날것으로 먹을 수 있다니......라는 생각에
두근두근~설레는 마음으로 해녀 아주머니의 손만 주시하고 있었지요.
명주조개는 북한과 동해에서 주로 잡히지만,
곽지 해안의 고운 모래와 깨끗한 바다에서 청정 해초를 먹고 자라는
제주산 명주조개는 빛깔부터 맛까지 그것과 달랐습니다.
6월부터 약 2개월간만 잡을 수 있고,
제주에서도 곽지 인근에서만...그것도 물 때가 맞을 때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1kg에 4만원을 호가하지만, 근처 음식점으로 전량 팔려가기 바쁘다고 합니다.
곽지 해녀의 집과 리바 해양레포츠클럽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저 건물로 들어가면
이날 수확한 싱싱한 해산물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제 막 개장한 듯, 깔끔하게 흰 페인트로 칠해놓은 건물 외관은
부분적으로 수리가 덜 되어 공사 진행 중이지만,
여름에 해양 레포츠를 즐기며, 갓 잡아온 해산물을 맛보려는 피서객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할 곳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해녀들이 물질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여 다양한 메뉴도 갖춰놓고 있습니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돌아올 시간에 맞춰서 간다면 운 좋게도
바로 낚아온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해녀분들은 장시간 바다에서 물질을 하셔서 피곤하시지만,
멀리 서울에서 달려온 우리 일행들을 위해
무거운 짐을 내려놓자마자 횟감 손질부터 해주셨습니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해산물들이 식탁에 그대로 옮겨지면,
우리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그저 행복한 마음으로 맛보면 되는 것이지요.
오도독 씹히는 해삼(이곳에서 맛본 것은 홍삼~)과 쫄깃한 문어,
바다 내음을 가득 머금은 멍게도 좋았지만
이 귀한 것을 입도 알고 있는지 가장 인기 높은 것은 역시나 명주조개였답니다.
3~10m 바닷속에서 채취할 수 있다고 하니 베테랑 해녀들만 채취할 수 있는 작업 대상이기도 하지요.
초장 없이 먹어도 여린 조갯살이 담백하고 비리지 않으며
끝에는 구수한 맛이 돌기 때문에 입안에 착 달라붙는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인 조개는 타우린 함량이 높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주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제 곽지 해수욕장이 개장되면 리바 해양레포츠 클럽에서 다양한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습니다.
건물 2층은 무인카페로 이용되고 있으며,
곡 당 동전을 넣어 노래도 부를 수 있는 노래방 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회를 맛본 후 이곳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것도 참 괜찮은 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곽지 해녀의 집>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565-35(곽지 과물해변 동쪽 방파제)
070-8900-2827, 010-3288-9975
구엄리 돌염전 소금빌레와 다락빌레 쉼터를 지나 애월한담공원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나옴
(곽지 해수욕장에서도 가깝습니다~)
싱싱한 해산물로 허기를 달래고~곽지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고운 모래만큼이나 물빛도 곱네요~
이곳은 곽지 해수욕장의 명소이자 용천수가 솟아나는 과물노천탕입니다.
투명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백사장이 펼쳐진 마을, 애월읍의 대표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식수로 이용하기 위해 물허벅(물을 담는 토기)을 물구덕(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넣어
부녀자들이 등에 지고 다녔기 때문에 이를 기리기 위해 물허벅 진 여인상과 해녀상을 만들었나봅니다.
아직은 개장 전이라서 남탕과 여탕 모두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우물 위치인 석경과 물맛이 좋다는 감수를 합성하여 만든 석경감수(과물 우물)는
설촌(약 2000년)이래 조상들이 이 우물을 식수로 사용하였고,
이웃 마을인 납읍 어도 어음 원동 등 화전마을까지도 가뭄 때
이 우물을 운반하여 식수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 상수도가 가설되면서 더 이상 식수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천연지하수이자,
도내에 있는 여름철 해수욕장 중 유일하게 존재하는 노천탕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고운 백사장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곽지 해수욕장은
한적하고 깨끗한 해수욕장을 찾는 분들에게 최고의 피서지가 될 듯 합니다.
널려진 돌들을 효과적으로 제거, 정리하고,
풍속을 줄여 안전한 주거 공간을 조성하며 흙의 유실을 막아준 돌담은
제주의 환경적 열악함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얼기설기 막 쌓아 놓은 듯한 전통 돌담에서 제주 선인들의 지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곽지해수욕장>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064)79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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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전 디테일한 사진들, 멋져요!
좋아도 눌렀고, 트위터로 팔로우했고- ㅎ
사진 볼 줄 아는 눈이 있으면 큰 사진들만 골라서 올릴 텐데, 아직 그러지 못해서 이것 저것 다 붙여서 올리고 있어요.
그래서 사진 정리를 따로 해야 된다는...ㅜ.ㅜ 트위터는 예전에 만들어 놓았던 거 이제서 시작하고 있어요~
나도 맞팔로잉~~^^*
곽지과물노천탕을 못가 본게 아쉽네~~
물도 차갑고~~시원하고 그렇더라고요~아직 노천탕은 개방을 안해서 구경할 것이 많지는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