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역사는 우리와 닮은 점이 많다.
1895년부터 1945년까지 50년 넘게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오랜기간 장제스(蔣介石) 정부의 계엄통치에 시달렸으며 1990년대에 들어서야 민주화와 정권교체를 이룩하였다.
우리나라 면적의 1/3정도 되는 작은 섬나라에 2400여 만 명이 살며 1인당 국민총소득도 우리와 비슷하다.
TSMC가 있는 IT강국이며 외모는 물론 근면하고 성실한 국민성까지도 우리와 닮아 있다. 집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치안은 안정되어 있으며 바가지도 없다.
그러나 똑 같이 일본의 지배를 받았음에도 반일감정에 있어서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지정학적인 영향으로 수탈과 압박의 강도가 우리보다 낮았으며, 그 시기에 일본의 대대적인 투자로 사회 기반시설이 완비되었기 때문에 고마움도 갖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일본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으며 혐일(嫌日)정서는 미미하다. 소도시 주택가로 접어들면 일본의 정취가 느껴질 정도로 일본과 흡사하다.
대만의 장묘문화는 화장이 대세이나 매장도 하고 있다.
매장의 경우 지표를 살짝 걷어낸 후 배토장(培土藏)처럼 깊이 파지 않고 매장한단다. 매장 후에는 7~10년 정도 지나면 화장하여 봉안당으로 모신다. 규모가 엄청나게 큰 봉안당이 도심에 위치한다.
또 부유한 사람들은 풍수적으로 좋은 자리를 잡아 산 속에 가족묘지를 조성한다. 풍수에 대한 믿음이 강해 묘지투기가 일어나기도 하고 택일을 중시하여 일부지역에서는 한달씩 기다려 장사하기도 한단다.
여행 중 먼발치로 산 속에 벽돌식 구조로 지어진 가족묘지(봉안묘)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해발 250m나 되는 높은 산 속에 일본인들이 금을 캐던 광산이 있었는데 풍수가 좋아 촌락이 형성된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기회를 마련하였다. 타이페이 근교의 진과스라고 하는 곳인데 꽤나 큰 동네가 높은 곳에 형성되어 있었다. 지금은 광산이 폐광되고 사람이 살지않으나 흔적은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폐광촌 곳곳에 벽돌로 지은 가족묘지(봉안묘)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었다. 풍수가 좋다고하니 사람이 떠난 자리에 묘지가 들어선 것이다.
산 속에 군데군데 자리잡은 묘지의 형태는 생경한 모습으로 처음엔 무슨 시설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으나 현지인들의 설명을 들으니 우리의 봉안묘에 해당되는 것이다. 타이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양으로 화장한 유골을 모신 곳이다. 한 사람을 모신 곳도 있고 여러 사람을 모신 곳도 있다. 특이해서 몇 컷 찍어 보았다.
진과스에는 유명한 황금박물관이 있고 220kg이나 되는 거대한 금괴가 전시되고 있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땅이 부족하긴 한것 같네요 풍수적으로 그리 좋아보이지않은곳에 봉안당같은 건물이 있는것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