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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번제 규정(8-13)
매일 아침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일회성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불타올라야 합니다. 하나님은 번제를 통해 우리의 마음과 삶을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제사장은 아침에 불을 지피고 그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이어져야 함을 상징합니다.
8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9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라 번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번제물은 아침까지 제단 위에 있는 석쇠 위에 두고 제단의 불이 그 위에서 꺼지지 않게 할 것이요 10제사장은 세마포 긴 옷을 입고 세마포 속바지로 하체를 가리고 제단 위에서 불태운 번제의 재를 가져다가 제단 곁에 두고 11그 옷을 벗고 다른 옷을 입고 그 재를 진영 바깥 정결한 곳으로 가져갈 것이요 12제단 위의 불은 항상 피워 꺼지지 않게 할지니 제사장은 아침마다 나무를 그 위에서 태우고 번제물을 그 위에 벌여 놓고 화목제의 기름을 그 위에서 불사를지며 13불은 끊임이 없이 제단 위에 피워 꺼지지 않게 할지니라(8-13)
본문에서는 제사장이 번제의 규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사는 아침에 불을 지피고, 그 불이 꺼지지 않도록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제사장은 기름과 고기를 정해진 대로 처리해야 하며,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께서 명령한 대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1) 번제물의 관리와 제단의 청소(8-11)
제단의 불은 밤중 내내 타올라 아침까지 꺼지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레위기에서는 12절에서 아침 번제만이 언급되나 민수기에서 볼 수 있듯이 번제는 제사장에 의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드려졌습니다(민 28:3; 29:6). 저녁의 번제는 아침까지 타도록 충분한 장작을 쌓아 태웠으며, 아침에 제사장들은 제단에 타고 남은 기름섞인 재를 청소했습니다. 제사장은 타고 남은 재를 청소하러 제단 위에 올라갈 때 세마포 긴 옷과 속바지를 입어야 합니다. 세마포 긴 옷은 반포 속옷이라 불리는 체크무늬의 관복, 즉 일반 제사장의 정규 복장이며(출 28:39), 제사장은 제단 위에 올라갈 때 거기에 속바지를 추가로 착용해야 합니다(출 28:42). 제사장이 경사로를 통해 제단에 오르내릴 때 속바지를 입는 이유는 제단에 인간의 불미스러운 하체가 드러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단은 계단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었을 것입니다(출 20:26; 뒤의 레 9장을 보라).
제사장은 재를 제단 곁에 일단 모아두는데, 그곳은 제단의 동편, 즉 성막 입구쪽이었습니다(레 1:16). 이어서 제사장은 제사장 복장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이 옷이 어떤 옷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재를 진영 밖에 내다버리기 위해 입는 일상적인 작업복일 뿐 거룩한 복장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진영 밖에는 재를 버리는 장소가 지정되어 있었고, 그곳은 ‘정결한 곳’으로 구별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결한 곳’이라 해서 깨끗한 것을 버리는 장소라는 의미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곳은 똥이나 내장의 더러운 것들뿐 아니라 죄로 더럽혀진 속죄제의 고기, 그리고 아마도 날짜가 지나 더럽혀진 화목제 고기를 태우는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결한 장소’는 제의적으로 구별된 장소라는 의미였습니다.
(2) 제단 불의 관리(12-13)
제사장은 아침 동틀 때마다 불이 타고 있는 제단 위에 나무를 충분히 올려놓고 아침 번제를 드림으로써 하루를 시작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민수기에 의하면 아침뿐 아니라 저녁에도 번제를 바쳤습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드리는 번제를 ‘타미드’의 번제, 즉 ‘항상 드리는’ 상번제라 칭합니다(민 28:3; 29:6 등). 그리하여 불은 ‘끊임이 없이’(타미드) 제단 위에서 탔습니다. 여기서 히브리어 타미드는 규칙적인 반복성(상번제)과 더불어 끊어짐이 없는 연속성(제단 불)을 의미하는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제단 불은 레위기 9장에서 보듯이 신적인 불, 즉 하나님의 불로서 범상한 불이 아닙니다. 원래 레위기 9장에서 최초의 제단 불은 아론이 지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이 갑자기 임해 제단 위의 제물들을 순식간에 태웠습니다. 그 후 그 불은 신적인 불로 바뀌었으며 결코 꺼뜨려서는 안 되었습니다.
추가된 일반 소제 규정(14-18)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순종은 신앙의 기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때, 그분의 뜻을 이해하게 됩니다. 순종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의 삶이 변화됩니다. 결국, 순종은 우리 신앙의 성숙을 이끄는 열쇠입니다.
14○소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제단 앞 여호와 앞에 드리되 15그 소제의 고운 가루 한 움큼과 기름과 소제물 위의 유향을 다 가져다가 기념물로 제단 위에서 불살라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16그 나머지는 아론과 그의 자손이 먹되 누룩을 넣지 말고 거룩한 곳 회막 뜰에서 먹을지니라 17그것에 누룩을 넣어 굽지 말라 이는 나의 화제물 중에서 내가 그들에게 주어 그들의 소득이 되게 하는 것이라 속죄제와 속건제 같이 지극히 거룩한즉 18아론 자손의 남자는 모두 이를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물 중에서 대대로 그들의 영원한 소득이 됨이라 이를 만지는 자마다 거룩하리라(14-18)
본문은 소제에 관한 규례를 설명합니다.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여호와 앞에서 소제를 드리며, 남은 부분은 누룩 없이 먹어야 합니다. 이 소제는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하며, 제사장의 모든 남자들이 먹을 수 있습니다. 소제는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 중에서 가장 거룩한 것입니다. 또한, 이 규례는 대대로 지켜야 합니다.
(1) 소제 드리는 방법(14-15)
현재의 추가적인 소제의 규정 중에서 14-16절의 소제물을 드리는 방법과 남은 소제물의 처분은 2장에서 주어진 바 있습니다. 다만 16절에서 소제의 밀가루를 먹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거룩한 곳 회막 뜰’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소제의 밀가루 10분의 1에바(약 2.2리터의 양)를 바칠 때 위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놓습니다. 그러나 기름과 유향의 양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밀가루 위에 기름과 유향을 적당량 붓고 놓았을 것입니다. 제사장은 그 부분의 밀가루를 손으로 움켜쥐어 제단 불에 놓아 태웁니다. 이때 기름 때문에 밀가루가 약간의 불이 일며 탔을 것이며, 유향은 향기로운 냄새를 피웠을 것입니다. 소제의 밀가루가 타면서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올라갔습니다.
(2) 누룩의 금지와 제사장의 몫(16-18)
한 주먹 분량을 뺀 대부분의 남은 밀가루는 아론과 그의 자손들, 곧 제사장들의 몫으로 돌아갔으며 그들은 그것을 회막 뜰에서 먹어야 합니다. 물론 그것을 생밀가루로 먹은 것이 아니라 요리해서 먹었을 것입니다. 아론의 자손들은 아론의 자손들 중 남자로 제한된다고 18절에서 명확히 추가 설명되고 있습니다. 원칙상 아론의 자손들 중 남자, 즉 제사장들이 이 남은 소제물을 거룩한 곳인 회막 뜰에서 나누어 먹어야 했습니다(18). 그러나 소제의 밀가루가 한꺼번에 여러 사람에 의해 바쳐진다면 그것을 다 먹기는 매우 곤란했을 것입니다.
먹는 장소가 회막 뜰로 명확히 적시되긴 했지만, 뜰의 어느 곳인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막 뜰어느 곳에서 먹든지 합법적이었을 것으로 추론되는데, 그럼에도 가장 적절한 장소로 물두멍과 성막의 본당, 즉 회막의 입구인 내소막 사이의 공간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곳은 제단과 물두멍, 경사로 등으로 외부의 시선이 차단되어 실제로 제사장들의 활동 공간, 즉 손발을 씻고 복장을 점검하고 옷을 갈아입고 때로는 목욕을 해야 하는 곳으로 가장 적합한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앞서 2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제의 규정은 소제의 밀가루에 결코 누룩, 즉 효모를 넣지 말도록 금지합니다. 더불어 꿀, 즉 과일로 만든 꿀인 시럽을 첨가하는 것도 금지되었습니다. 아마 누룩과 꿀의 금지는 누룩이 부패의 상징이며, 과일 꿀(시럽) 또한 쉽게 부패하는 특징을 가졌기 때문으로 추론됩니다.
18절 마지막 부분인 ‘만지는 자마다 거룩하리라’는 레위기의 거룩 신학의 이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은 히브리어 ‘이크다쉬’가 단순미래, 즉 ‘거룩하게 될 것이다’(will become holy) 뿐만 아니라 간접명령(jussive), 즉 ‘거룩해야 한다’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거룩한 비품에 접촉한 것은 ‘거룩해지는가’, 아니면 ‘거룩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영어 성경들과 학자들의 압도적인 의견은 ‘거룩해진다’인데, 그들은 이 해석과 더불어 구약에서 거룩의 감염력을 주장합니다. 비슷한 다른 사례들의 ‘이크다쉬’도 동일하게 해석합니다. 제단을 비롯하여 성막의 거룩한 비품들과 접촉하는 것마다 모두 거룩해집니다(출 29:37;30:26-29: 레 6:27). 즉, 구약에서 부정결만 감염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거룩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소수의 학자들(Levine)과 더불어 그 동사를 간접명령(jussive), 즉 ‘거룩해야 한다’(must be holy)로 해석합니다. 즉, 소제물에 접근하고 접촉하고, 또한 먹을 자격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거룩한 사람이나 물건만이 그것에 합당합니다. 구약의 제의 체계에서 어떤 사물이나 사람이 제단을 비롯한 성막의 비품들에 단순히 접촉한다 해서 거룩해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에 접촉하려면, 거룩한 사람과 거룩한 사물이어야 합니다. 제단 위에 올리는 것은 거룩한 것이어야 하고 성물과 접촉되는 사람/사물은 ‘거룩해야 한다.’ 학개 2:12-13은 거룩은 전염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증합니다.
제사장 위임식의 소제(19-23)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져야 합니다. 삶에서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삼고, 그분께 진실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배는 우리의 헌신과 경외심을 표현하는 방법이며, 이러한 태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존중하고, 그분께 진정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신앙이 더욱 굳건해질 것입니다.
19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0아론과 그의 자손이 기름 부음을 받는 날에 여호와께 드릴 예물은 이러하니라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항상 드리는 소제물로 삼아 그 절반은 아침에, 절반은 저녁에 드리되 21그것을 기름으로 반죽하여 철판에 굽고 기름에 적셔 썰어서 소제로 여호와께 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라 22이 소제는 아론의 자손 중 기름 부음을 받고 그를 이어 제사장 된 자가 드릴 것이요 영원한 규례로 여호와께 온전히 불사를 것이니 23제사장의 모든 소제물은 온전히 불사르고 먹지 말지니라(19-23)
제사장 위임식에서(출 29장: 레 8장) 소제물이 드려져야 한다고 지시합니다. 위임식은 7일간 계속되었는데, 매일 아침저녁의 상번제인 숫양 두 마리와 밀가루 10분의 1에바로 소제물을 바쳤습니다(출 29:37-42). 그것은 21절에서 보듯이 기름으로 반죽하고 철판에 구운 다음 기름을 충분히 적신 뒤 썰어서 여호와께 남은 부분이 없이 전부를 바쳤습니다. 위임식 이후 이 매일의 소제는 상번제 및 전제와 더불어 매일 바치는 제사로 고정되었습니다(민 28:3-8).
2장에서 개인의 소제물에 붓는 기름의 양은 명시되지 않으나 제사장에 의한 매일의 공적인 소제에는 기름 4분의 1힌(약 800ml)이 밀가루에 사용되었습니다(출 29:40).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제사장은 밀가루에 그 기름을 섞어 반죽을 한 뒤 철판에 구웠으며 다시 기름에 적신 후 썰어서 제단에 태웠습니다. 제사장은 그 소제의 음식을 먹을 수 없었으며, 모두 제단에 불살랐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삶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제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헌신의 표현이며, 영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돕고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 신앙이 성숙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질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지속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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