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10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10월 9일에 거실의 소파를 바꾸었다. 20년간 사용한 소파가 조금 낡았고 싫증도 나서 바꿨다. 58만 원을 주고 황토흙 소파로 바꿨다. 폭신폭신한 소파를 사용하다가 딱딱한 것으로 바뀌어 잘 못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전원을 사용해서 따뜻하게 할 수 있어 날씨가 추울 때 유용하겠고 누워서 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나이 많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한다. 아내에게 더 많이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가 된다. 사용 중이던 것은 폐기물 처리장에 스티커를 부쳐서 내놓았는데 조금 있다가보니 없어져 버렸다. 폐기물을 수거하는 차가 금새 와서 수거해 간 것 같았다. 우리가 처음 구입 할 때 유명 메이커의 가죽 소파로 아직 쓸만한 것이기에 아깝기도 하고 서운함이 있었다.
10월 10일 소설가 한 강 씨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컴퓨터에서 보고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나만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 노벨상 발표 이후 컴퓨터를 열면 한 강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계속 읽어 보았더니 한 강 작가에 대해 박사라도 될 만큼 많이 알아진 것 같다. 광주 태생이고 11월에 태어난 것이 나와 같고, 작가의 아버지 소설가 한 승원씨는 1939년생으로 나와 나이가 같으며, 장흥 용산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2년 반 동안 살았던 곳의 인접 동네에서 지금도 살고 있고, 작가 한 강씨가 아들 용만이와 광주 효동초등학교 동문인 것이 같아서 괜히 즐겁기도 했다. 노벨상을 받기 전에 있었던 작가에 대한 언론 기사나 인터뷰 등이 컴퓨터에 모두 소환되어 재생되고 있어서 볼거리가 많고 작가에 대한 지식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또록또록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좋다. 자신이 작사 작곡했다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듣기가 좋았다. 가수와 같이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분하게 노래하는 모습이었다. 시집도 한 권 출간했다고 하면서 어느 낭독모임에서 자작시를 낭독하는 모습도 보았다. 절대로 큰소리를 치거나 화를 내지는 않을 것 같은 말투가 정감이 있다. 10일 이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열고 한 강 소설가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읽고 듣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너무 존경스럽고 재미를 더해 준 것에 대해 한없이 축하해 주고 온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두 권은 오래 전에 읽었는데 앞으로 작가의 책을 기회 있는대로 더 읽고 싶은 마음이다.
9월부터는 가을이라 할 수 있는데 금년의 9월은 여름 날씨들이었고, 10월이 되어 가을다운 날씨가 되었다. 금년의 10월에는 가을을 만끽하는 제법 장거리 여행을 많이 했다. 지하철을 3시간 정도 타고 간 여행으로 북한 땅이 바라다보이는 연천에 가서 9월말에 시티투어 여행을 했는데, 10월에 한 번 더 가서 시티투어 여행을 했고, 춘천의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인천의 무의도와 소무의도 여행을 했다. 구리한강공원의 코스모스축제와 장자호수공원, 망우산 역사문화공원, 효창공원에도 다녀왔다. 24일에는 교회의 가을 야유회로 단양 남한강 구담봉선착장 유람선 유람과 옥순봉 출렁다리 여행에도 참여했다. 다리가 다소 불편하지만 혼자서 천천히 다니면서도 여행의 재미를 떨치지 못하고 다니는 내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대견함이 있다. 어려운 상황도 잘 극복해 가는 인내심이 있어 좋다. 인생 나그네길을 나그네로 계속 즐기고 싶다.
10월 10일에 춘천 삼악산호수케이블카로 여행을 하고 와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동생 가족과 시카고에 살고 있는 아들 가족들 보라고 사진과 동영상을 카톡으로 보내면서 함께 써 보낸 글을 여기에 옮겨보았다. 미국 시민권을 받아 모두 미국에서 미국인으로 살고 있기에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는 것이 편리하여 두 가족들과 단체방을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 밤중에 자다가 일어나서 생각 되어진 푸념이지만 현재의 내 모습을 말해보고 싶었다.
“광활하고 넓은 땅, 어마어마하게 크고 아름다운 곳이 많은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를 가지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며 기분 좋아하는가 하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아기자기한 이 아름다움을 보면서도 충분히 힐링이 되고 행복해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으로 하루의 삶을 살았습니다. 치열하게 무엇이 되어 보겠다던지, 무엇을 가지려고 노력을 해 본 적이 없고 주어진 환경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온 아마추어 인생,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 왔고 앞으로도 쭉, 다리가 아프고 대중교통만을 이용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어도, 움직일 수 있고 돌아다닐 수 있는 힘이 있는한 계속 작은 아름다움이라 해도, 찾아서 여행하면서 행복을 만들어가며 살려고 합니다. 여행이 인생을 가장 즐겁게 해주는 것이 늘 경험되기에 푸로가 아닌 아마추어 여행자로, 끝내 아마추어 인생을 살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글을 읽어 보라고 보낼 수 있는 미국인들이 있어 참 좋습니다.”
28일에 주저하다가 주변의 권유가 많아 저렴하게 얼굴의 검버섯을 제거해 주는 피부과 의사가 있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가서 22만 원을 주고 얼굴 검버섯 제거 레이저치료를 받았다. 얼굴에 검버섯이 너무 많은 것이 흉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오고 있었다. 2주 정도 조심해야 된다고 해서 앞으로 2주간은 여행을 자제해야 될 것 같다. 가을의 좋은 계절이 아깝지만, 얼굴 치료 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라고 해서 늦부지런을 낸 것 같지만, 미용도 생각해야 된다는 주변의 권유를 따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