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 상림공원 *
함양은 지리산 아래에 있는 고장으로 예전에는 오지 중의 오지로 꼽혔다. 최치원이 이곳 천령군의 태수로 와서 조성했다는 상림이 그것이다. 이곳에서 살았고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곳을 들러본 사람들의 추억과 낭만이 서려있는 곳에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이 상림에는 뱀, 개미, 지네 등의 미물이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극히 주술적인 이야기지만 함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상림에는 뱀과 개미 등이 없다고 주장한다. 상림에서 뱀과 개미 등이 정말 없는지를 확인해 봄직하다.
상림에는 함화루, 사운정, 초선정, 화수정 등 정자와 최치원 신도비, 만세기념비, 척화비, 역대군수, 현감선정비군 등의 비석, 이은리 석불, 다볕당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또한, 상림에는 120여 종의 낙엽활엽수가 1.6km의 둑을 따라 80~20m 폭으로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원으로도 좋은 곳이다. 통일신라 말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며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피서지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와 자연을 배우는 학습의 장으로 그 가치를 더한다.
1. 일 시: 2018.09.21.
2. 장소 : 상림공원, 지리산 오도제와 제일 관문
3. 일기 :
부산에는 비가 올 듯 말듯하여 약 180km 떨어진 함양 상림공원으로 출발하니, 남해 고속도로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차의 윈드 부랏쉬는 계속 좌우로 왔다 갔다하여 시야를 맑게 해준다.
빗속의 고속도로를 천천히 달리면서, 자연의 일부분의 인간의 존재를 그려본다. 동행하는 사람과 잡담을 주고받으니, 약 2시간 50여 분 만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하고 약 100m 가까이에 몇 사람이 웅성 그린다. 무엇인가 하여 나도 가보니 아주 희귀한 - 빅토리아 연꽃이 한 송이 있고 동그란 연잎 5개 –를 펼치며 피어있다.
주로 밤에 핀다는 빅토리아 연꽃이 상림공원 연밭 에서 본 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그 옆에는 아직 피지 않은 가시연꽃 봉오리도 보인다. 비를 맞아 자태를 뽐내는 칸나도 눈길을 잡는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힐링 길에는 꽃무릇이 흐드르지게 피어 있다. 조금 걸어가니 채송화와 백일홍 그리고 매밀 꽃이 피어있으며, 해바라기도 노랗게 피었다.
3년 전에 왔을 때와 다르게 함양군에서 관광자원을 많이 보강하였다. 그래도 이슬비는 계속 내린다.
평일인데도 40여 명의 초등학생이 해설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면서 징금 다리를 폴짝 폴짝 잘 건넌다.
우리 동행은 꽃밭을 한 바퀴 돌고, 점심을 먹었다.
우리나라 100선의 길 – 오도제 길- 포토존에서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는 무리를 기다렸으나 비가 내리므로 오지 않는다. 모든 일이 시와 때가 있는데 오늘은 그 찬스를 잡지 못하고, 지리산 제일 관문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면서, 감과 복숭아가 잘 익은 가을을 보면서 부산에 도착하였다. 비오는 날의 함양 상림공원의 추억은 영원하리라!
촬영 편집 : 백송 선진규
첫댓글 추석 가족과 합께 행복한 날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