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2019년 11월 6일 수요일
조금 긴 시간을 기다렸다
중학교때 전등사에 소풍왔을때 처음 와본 강화도ᆢ
회사에서 낙시 좋아하시는 부장님과 숭어 낙시하러 왔고 workshop으로 오기도 했고 엄니랑 이모님 모시고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보러 오기도 했고ᆢ
고려 삼별초가 마지막까자 대응하여 싸우던ᆢ팔만대장경의 제작ᆢ책에서도 여러번 답습한 곳 ᆢ강화도
마니산을 가고자 몆 개월 전부터 고대했다.
신갈을 출발하여 화성시를 경유하여 디지털시티역에서 큰형님을 태우고
마니산 입구 주차장 도착 12시 40분 경
점심은 오르면서 먹기로하고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산행을 사작한다
입장료를 받는 곳에 만추를 향해 가는 감나무 ᆢ잎사귀는 없고 감만 달려있다
들머리는 조금 돌아 가지만 완만한 단군로 날머리는 조망이 좋지만 1004계단으로 이루어진 계단로ᆢ
완만한 오름 길에 진달래가 한송이 피었더니 나무전체가 피었다 따듲한 가을 덕분에 가을구경이 조금 길어지는 행복
바위가 탁자처럼 편한 자리에서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능선을 오른다
작은 섬과 잿빛 흐림 속에 보이는 바다
푸른 명품 소나무 아래 가을로 물든 단풍
5천만년의 세월을 품은 뻘
바닷가에 조용히 자리 잡은 마을
능선을 따라 이어진 산줄기는 바다로
바다는 소리없시 물의 덕으로 품는곳
잘 익어 가는 가을을 즐겨본다
가파른 계단 길을 몆번을 오르고 올랐는데
또 계단이냐 하신다
조금 힘이 드시는 듲ᆢ조망이 좋아 오름도 여유있게 ᆢ부산교대 학생들이 함께 오르다가 서로 사진을 찍어 준다.
참성단은 출입금지라서 중수비가 정상을 대신한다 참성단에 천원이방을 따라 짖고 소사나무가 천연기념물 502호로 문화재 지정사례로는 최초라고 한다.
십리포 해변에 약 350그루가 방풍 목적으로 조성되어 있다고 ᆢ
마니산 472.1미터 나무로 정상을 표시한 나무목 옆 헬기자에서 사방을 조망된다
산과 바다 그리고 섬
가을빛으로 물든 산야는 아름답고 고요한데 침묵은 가을을 보다 깊게 다가온다.
고양이 가족이 낮설지 않게 산객과 교감을 나누고 부산교대학생들의 마니산에 대한 소개에 귀동냥을 한다
건과류를 주었더니 저도 드릴께요 하면서 여학생이 뽀빠이 영양갱을 답례로 준다
남학생에게 사과 감 배를 주었더니 배는 먹지 않고 돌려준다
이쁘고 참한 미래의 선생님들이다
천지신명이시어ᆢ마니산의 산령이시어
제친구와 부인의 건강을 ᆢ우보의 축문과 큰형님도 함께 절을 올리신다
우보의 15번째 산신께 올리는 우정의 기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원해 본다
제가 ᆢ
오늘 살아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이 귀한 인생을 얻었으니 오늘도 화내지 않고 어려운 일로 인내하겠습니다
고운 말을 쓰고 제 이웃에게 착한 일을 하겠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닦는 수양을 하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ᆢ
하루가 지나 보내 준 우보의 자작 시ᆢ
[시를 골라주는 남자]
선문답 1 / 윤광주
ㅡ꽃의 무게에 대하여
꽃의 무게는 얼마인가?
우주의 무게입니다.
너의 무게는 얼마인가?
존재의 무게입니다.
그럼 꽃과 너 가운데 누가 더 무거우냐?
한 생명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와 맞먹는다고 배웠습니다.
네 무게와 꽃의 무게가 같다고 보아도 무방한 것이냐?
다른 사람들은 꽃보다 더 무겁겠지만
저는 꽃보다 조금 가볍다 여기며 삽니다.
그 마음을
잊지도, 잃지도 마라.
♡ 졸시.
친구가 암 수술 이후 항암 투병 전에 친구의 아내가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어찌해 볼 도리가 잆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산에 갈 때마다 산 정상에서 술잔을 올렸습니다.
어제가 열다섯 번째입니다. 마니산에서 였습니다.
다른 친구 손ㅇㅇ의 소망대로 스무번을 채울 작정입니다.
어제는 친구와 83세이신 큰형님도 함께 절을 하시고 어린 후배의 건강을 빌어 주신다
아프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사계전 걸으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인 것을ᆢ
우보는ᆢ
"천지신명이시여! 마니산 산신령이시여!
제 친구 정ㅇㅇ과 그의 아내 이ㅇㅇ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우정의 무게는 무엇에 비할까?
우정의 값은 얼마일까?
그 마음과 향기가 가슴깊은 곳에 닿는다
제를 올린 후 남쪽 하늘에 서광이 비치는 듲ᆢ
부디 우보의 기도와 큰형님의 마음과
저의 간절함이 이루어 지게 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손ㅇㅇ의 닉은 초보산이다
큰형님이 지어 주신ᆢ
늦은 점심으로 1시간 여를 먹고 마시고 즐기다ᆢ하산을 한다
큰맘먹고 단단히 준비해서 올랐는데 계단이 힘들다 하신다
낙옆이 내려않은 산길 ᆢ마지막 계단을 내려와 작은 호수 옆에서 또 한잔의 여유를 즐겨본다
예정보다 늦은 시간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도로를 따라 하산하여 산행을 마친다
솔방울 주와 야간문 술을 큰형님께 선물로 드리고
봉황삼 주는 우보에게 주고ᆢ
회를 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서울로 가는 길에 진미회식당ᆢ제철 숭어회에 매운탕으로 안주와 반찬삼아
산행 뒷 풀이를 이어간다
곁들인 안주ㅡ스끼다시ㅡ가 없다며 회무침을 서비스로 주시고 담근지 며칠 안되서 들 익었다는 강화순무 깍두기를 맛본다
약간 매운맛과 단맛으로 먹는다는 설명과 함께ᆢ
생뚱 맞지만 식당에서 강화도 지도를 보는데 길상산 아래 가천대가 있다
“저기 저 위태로워 보이는 낙엽은 우리를 보는 것 같아서
손이 닿으면 단숨에라도 바스러질 것만 같아서
그저 바라만봤지
가을의 바람과 같이...오늘따라 훨씬 더 조용한밤
가지위에 달린 낙엽 한장
부서지네 끝이란게 보여, 말라가는 고엽
초연해진 마음속의 고요
제발 떨어지지 말아주오
떨어지지 말아줘 바스라지는 고엽
-방탄소년단 ‘고엽’
큰형님은
잘있거라 마니산아
이제 마지막 이구나
마지막 이라 생각하시고 내년에 또 오시면
더욱 좋겠지요 라고 회답하고ᆢ
8848미터 희말라먀 ᆢ지구에서 가장 높다는 산이다
88세 4월 8일
집에서 베낭을 메고 나오면ᆢ
나의 희말라야는 성공한 것이다.라고 하시어
도전하는 목표는 성공하든가? 실패하던가?이지만
그 도전해가는 과정 오르고 힘들지만 오르는 그 속의 즐거움은 어제도 내일도 믿을 것이 없고
전생도 후생도 걱정할 것없이 오늘을 잘 사는 것이라 하였더니 ᆢ너 많이 컸다는 모습이다
지난 주 14기 중 물소리길에 운해총무와 앙마 프리댄서 그리고 나ᆢ지원을 갔는데
일정을 취소한 것이 총무의 고의같아서 섭섭하여 물소리 길 마치면 그만 나가 겠다고 하시어ᆢ
그러지 마시고 ᆢ그냥 계속 나가시고
버팔로도 오시고 백두대간 18기도 당일 일정에 날씨가 좋으면 오시고
또 ᆢ우보랑 저랑 시간되면 함께하시고
섭섭한것 마음에 두지 마시고 즐기세요
하였다가ᆢ이마에 군밤을 선물로 주신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 서는데 주인은 누릉지를 봉지에 담아 주신다 소박하지만 마음이 담긴 고마움ᆢ
큰형님은 천원을 주시고ᆢ나는 띄지에 거인 낭랑백두 18기라고 뒷면에 적어 벽에 걸어 놓고ᆢ산악회에서 다녀 갔다고 안내하라고ᆢ설명하고 출발한다
나만의 맛집이다
맛있고 소박한 식당이 잘되길 바라는ᆢ
두사람 덕분에 올 가을이 아주 즐겁고 좋았다고 하신다
다음주는 수종사 은행나무 보시고
융건릉 버팔로와 트레킹이 있다고 하니
문자로 보내라고 하신다
가을 소풍같은 강화도 마니산
가깝지만 자주 못 가본 산
섬 둘레길도 걷고 싶고
강화도 산을 지맥길을 찾아 종단해 보고싶은 섬
그 섬이 다시 그리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