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회와 베냐민 지파[삿 20장]
[내용개요]
본장은 기브아 비류들에게 첩을 살해당한 레위인이 각 지파에게 보낸 고발로 인해 발생한 이스라엘의 내전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레위인의 고발을 들은 각 지파의 대표들이 모여 진상을 조사하고는 연합군을 형성하여 베냐민 지파를 치기로 결의하였다(1-11절). 그런데 베냐민 지파는 범죄한 비류들을 넘겨 달라는 연합군의 요구를 거절하고 오히려 먼저 공격을 감행하였다(12-16절). 마침내 내전이 벌어지자 수적으로 열세한 베냐민 지파가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었다(17-25절). 이때 패배한 연합군은 대제사장 비느하스와 함께 하나님께 화목제를 드림으로 승리의 약속을 보장받았다(26-28절). 마침내 연합군은 세번째 전투에서 베냐민 지파를 물리치고 대승을 거두었다. 연합군은 기세를 몰아 베냐민 지파를 진멸시키고 베냐민 지파는 겨우 육백 명만이 광야로 도망가 목숨을 부지하였다. 이와 같이 본장은 도덕적 타락이 어떻게 공동체를 파괴하는지에 관해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강 해]
기브아 비류들의 레위인 첩 폭행 사건은 순식간에 이스라엘 전지역에 퍼졌습니다. 레위인이 첩의 시체를 12조각 내고 그것을 이스라엘 12지파들에게 보내 응징을 호소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기브아가 속해 있는 베냐민 지파를 제외한 이스라엘 11지파가 베냐민을 응징하기 위해 미스바에 모였습니다. 본문은 이 과정에서 제외된 베냐민 지파와 이스라엘 11지파 사이에 벌어진 동족 상잔의 비극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만약 베냐민 지파가 기브아 비류들을 처단했다면 이 일은 사전에 예방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냐민 사람들은 기브아 비류들을 두둔하다 결국 처참한 파국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 이스라엘 연합군의 베냐민 지파 응징
1) 레위인이 억울함을 호소함
레위인은 첩의 억울한 죽음을 이스라엘 여러 지파에 호소하였습니다. 이때 레위인은 자기의 잘못은 감추고 기브아 비류들의 비인간적이고 잔혹하여 사악한 면모는 최대한 부각시켰습니다. 사실 그는 자기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자기 첩을 기브아 비류들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기브아 비류들은 레위인을 요구하였지, 첩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첩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레위인 자신에게 있었는데도 자기의 잘못은 전혀 노출시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자기 잘못은 솔직하게 시인하고 회개하는 신실한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a. 레위인의 잘못(삿19:25)
b. 회개하라(행3:19)
2) 이스라엘 연합군이 베냐민 응징을 결의함
이스라엘 11지파는 베냐민 지파에게 기브아 비류들의 잘못을 살펴 그들을 처단하도록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11지파에서 칼을 뺀 보병 40만 명이 모였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앙 공동체의 순수성을 보존하는 일에 모두 마음을 합쳤습니다. 이처럼 사회가 정결하고 깨끗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a. 거룩하라(레19:2)
b. 기브아 비류의 죄악(삿19:25)
3) 악을 제거하기로 결의함
이스라엘 11지파는 베냐민 지파에게 기브아 비류들을 넘겨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이는 곧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악을 제거하고 신앙의 순수함을 보존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악은 결코 묵과하거나 타협하거나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신약의 위대한 사도 바울은 악은 그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훈계하였습니다.
a.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
b. 악으로 치우치지 말라(욥36:21)
2. 베냐민 지파의 항전
1) 베냐민 지파가 기브아 비류를 두둔함
이스라엘 백성들은 베냐민 지파를 향해 기브아 비류들을 응징하도록 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베냐민 지파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 지파 사람인 기브아 비류들을 두둔하였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싸울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참과 거짓을 명확하게 분별하고 진리를 수호하기보다 자기 식구들을 두둔하여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의 순수성을 훼손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자세는 믿음의 백성들로서는 마땅히 제거하고 뿌리 뽑아야 할 죄악입니다. 혈통이나 학연, 지연에 연연하여 죄악을 묵인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할 뿐만 아니라 무서운 죄악입니다.
a. 진리를 분별하라(딤후2:15)
b. 진리를 거스르지 말라(약3:14)
2) 이스라엘 군사가 패배함
결국 이스라엘과 베냐민 사이에 일대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전력상으로 볼 때 베냐민 지파는 상대적으로 엄청난 열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차 전투에서 이스라엘 연합군은 완전히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든 전쟁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깨닫고 겸손히 주의 뜻에 의지해야 했는데, 그들은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올라가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하면서 지도권 다툼을 하였던 것입니다. 내부의 무질서와 지도권 다툼, 그리고 교만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a. 전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잠21:31)
b. 교만은 패망의 선봉(잠18:12)
3) 이스라엘 군사가 두번째 패배함
이스라엘 연합군은 두번째 전투에서도 역시 패배를 면치 못하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군사들이 첫번째 전투의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했는데, 그렇지 않고 패배에 대해 슬퍼하고 탄식하여 결코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한 뉘우침과 원망 섞인 불평은 결코 회개가 아니요, 이런 것들로는 하나님 앞에 사죄의 은총을 입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 철저한 회개(시34:18)
b. 회개의 결과(요일1:9)
3. 베냐민 지파의 멸절
1) 이스라엘이 승리함
철저히 회개하고 주님의 작전에 의지한 이스라엘 연합군은 결국 베냐민을 철저하게 진멸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승리의 비결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데 있습니다.
a. 주를 의지함(시37:5)
b. 전쟁의 승패를 주관하심(시3:8)
2) 베냐민 지파가 거의 전멸함
비류들을 두둔하던 베냐민 사람들은 결국 그 비류들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악인과 짝하는 자의 최후가 바로 이러합니다.
a. 악을 미워하라(시97:10)
b. 악에서 떠나라(시37:27)
결론
베냐민 지파는 결국 거의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역사는 세상 마지막 날 악행하는 자가 받을 형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럼으로 우리는 항 상선에 속하는 자들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회중. 원어 <hd:[e:에다>는 '백성, 민중'을 가리키는 말로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나타낼 때 사용함.
2절. 하나님 백성의 총회. '여호와의 총회'라고도 불리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배나 절기 등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모인 회의를 나타냄.
16절. 왼손잡이라. 활 쏘기와 물매 던지기에 능통한 베냐민 지파 남자들의 특성.
18절. 벧엘에. 원래는 '하나님의 집'을 뜻하며 언약궤가 놓여진 성막을 가리키나 종종 실로 근처에 있는 도시 이름을 나타내기도 한다.
20절. 항오를 벌이고. 원어 <&r"[;:아라크>는 '군대를 배열하다'를 뜻하는 말로 여기서는 전쟁을 벌이기 위해서 여러 군데에 군대를 배치하는 것을 나타낸다.
26절. 번제와 화목제. 하나님과 대적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과 화목하기 위해서 드리는 제사들.
28절. 모셨더라. 원어 <dm'[;:아마드>는 '섬기다, 일하다'를 나타내는 말로 제사장이 언약궤를 섬기기 위하여서 있는 것에서 유래.
33절. 바알다말. '종려나무의 주인'을 뜻하는 숲 이름.
43절. 쫓으며. 원어 <#d"r::라다프>는 '추격하다, 내몰다'를 뜻하며 사냥감을 몰듯 도망하는 적군을 죽이기 위하여 뒤쫓는 것을 말함.
44절. 엎드러진 자. 원어 <lp'n::나팔>은 '죽다, 멸망하다'를 뜻. 여기서는 연합군에게 죽음을 당한 자들을 가리킨다.
[신학주제]
연합군의 패배와 승리. 베냐민 지파의 행악을 징벌하기 위해 모인 각 지파 연합군은 무려 15배에 달하는 대병력을 동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은 베냐민 지파에 의해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는 근본적으로 베냐민 지파와 같은 심판의 요소가 다른 지파에도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베냐민 지파가 심각한 죄를 범하였다고 하나 정도의 차이는 있으되 각 지파들도 성적인 타락과 사회적 범죄가 만연되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같은 범죄자들의 싸움에서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되는 하나님의 도움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후에 연합군이 화목제를 드림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승리하게 된 사실로 보아 자명하다. 결국 죄악과 죄악의 전쟁은 화목제를 계기로 선과 죄악의 전쟁으로 바뀌이게 되고 선하신 하나님에 의해 전쟁의 승패는 연합군 쪽으로 기울게 된 것이다. 이는 신약에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참 하나님이신 예수가 성육신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즉 동일한 죄인인 인간으로서는 도무지 인간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에 죄에 물들지 않는 하나님께 직접 구속을 감행한 것이다. 구원은 악과의 영적 전쟁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므로 선하신 하나님만이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승리는 구원과 관계되어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세상 속에서의 삶 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성도들의 믿음을 빼앗으려는 악한 세력과의 영적 싸움에서 성도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내부에 있는 악을 회개하고 선한 삶을 살려고 노력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에 의해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바울은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찬 것이다(참조, 롬12:21).
[영적교훈]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당한 것은 열 명의 의인이 없었기 때문이고, 본 장에서 베냐민 지파가 징계받은 것은 몇 명의 패역한 비류 때문이었다. 이는 소수의 범죄에 선행이 공동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보여 준다. 이처럼 오늘날 세상이 타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성도들은 큰 책임을 깨달아야 한다. 비록 적은 인원이라 할지라도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죄를 몰아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세상은 바뀌고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되어질 것이다. 빛이 있는 곳에 더 이상 어두움이 존재하지 못하듯이 성도들이 참 빛이 된다면 세상에서 악은 사라질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