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7장에서는 하나님의 임재 처소인 성막 완공 이후 성막과 번제단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 예식을 소개하였습니다. 이어 8장에서는 성막 내에 배치된 등불에 관련된 규례와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대표하여 하나님을 가까이서 섬기게 된 레위인의 정결에 관련된 규례들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등불 규례는 결국 죄로 어두워진 이 세상을 밝히기 위해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 된 사명을 예시하는 거룩한 규례라 하겠습니다.
1. 성소에 배치된 등불 규례
1) 빛을 공급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성막이 완공된 후 성막 내에서 제사장들이 실제로 봉사하게 될 경우를 예상하시고 성막 내의 모든 여건을 조성해 주셨습니다. 특히 성막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빛이 완전 차단되는 곳으로서, 제사장이 성막 내에 들어가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캄캄한 지경이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성막 내부를 밝히는 일곱 등잔에 불 밝히는 규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빛과 진리의 신으로서 온 세상의 어두움과 절망을 환하게 밝혀 주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이 땅의 모든 어두운 곳, 어두운 심령을 밝히시어 빛으로, 진리로, 생명으로 이끌고 계십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두움의 권세 잡은 자, 곧 사탄의 활동이 극심한 이 때에 참 빛을 주시어 우리로 미혹되거나 실족하지 않도록 간섭하여 주십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을 받고 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본받아 어두워져 가는 이 세상을 밝히는 산 위의 등불로 살아가야만 하겠습니다.
a.빛을 창조하신 하나님(창1:3)
b.참빛으로 오신 예수님(요1:9-10)
2) 후원하시고 임재하시는 성령
성막 내부를 밝히는 등잔은 일곱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기름으로 태워 지는 등잔의 역할은 성령의 거룩한 사역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 문학적 관점에서 '7'이란 숫자는 곧 완성과 완전함을 상징하는 수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막 내에 항상 켜져 있는 일곱 등잔의 역할은 곧 하나님의 성령의 지속적인 임재와 성령의 도우시는 역사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일꾼에게 있어서 이 같은 성령의 후원과 동행과 임재가 없이는 결코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수행해 갈 수 없습니다.
a.성령의 역사(계4:5)
b.끊임없는 성령의 활동(레24:2)
2. 레위인의 정결 규례 명령
1)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거룩한 나라요 제사장 된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을 중심으로 온 인류의 구원을 계획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의지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특별히 한 지파를 선택하시어 당신과 백성 사이에서 중보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거룩한 지파로 삼으심으로써 더욱 명확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실로 하나님은 출애굽 과정에서 애굽의 장자들을 몰살시키시는 와중에서도 이스라엘의 장자들만은 온전히 보존해 주셨습니다. 이는 곧 유월절 사건으로서, 이 유월절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들에 대한 당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레위 지파를 선택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장자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레위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히 선택된 지파로서 모든 세속적인 관심과 활동을 끊고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섬기고 봉사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a.초태생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출13:2)
b.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벧전2:9)
2) 헌신자에게 요구되는 절대 성결
하나님은 절대 거룩하신 분으로서 당신과 관계하는 모든 자들의 거룩을 요구하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당신이 친히 선택하시어 성막을 중심으로 봉사하게 하신 레위인들에게도 당연히 거룩과 성결을 요구하셨습니다. 특히 하나님은 레위인들에게 속죄의 물을 뿌리고, 전신을 삭도로 밀어 지금까지의 모든 세속적인 것을 끊어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a.거룩을 요구하시는 하나님(레11:44-45)
b.정결하게 하는 방법(히10:22)
3) 하나님의 것으로 온전히 드려진 레위인
하나님께 특별히 선택된 레위인들은 요제로 하나님께 드려져야만 했습니다. 요제란 헌제물의 뒷다리나 가슴 부위를 앞뒤로 흔들어 하나님제 온전히 바치는 제사 방법입니다. 이러한 제사법은 세상의 모든 것을 주장하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드린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레위인들은 자신들이 요제로 드려짐으로써 하나님의 것으로 온전히 드려질 수 있었습니다.
요제로 드리는 법(레7:30)
3. 레위인의 봉사 연한
1)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하여 봉사할 레위인
이스라엘 백성이 노역의 땅 애굽을 나올 수 있었던 결정적 사건인 유월절 사건은 애굽의 모든 장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죽음의 그림자가 애굽 전역을 휩쓸고 가는 와중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장자들은 아무런 해도 받지 않고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장자들에 대한 당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들을 대신하여 레위인들을 당신의 소유로 삼으시고 그들로 하여금 오직 당신만을 섬기도록 명하셨습니다. 따라서 레위인들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하여 봉사한다는 막중한 사명 의식을 가지고 성막을 중심으로 경건히 봉사해야만 했습니다. 즉 레위인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중보자적인 위치에 서서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힘쓰며,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건강을 위해 온 정열을 쏟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 성도들이야말로 바로 이 같은 레위인들의 역할을 본받아 하나님의 영광과 세상 사람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힘써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a.영원한 규례(레23:14)
b.거룩한 산 제사(롬12:1-2)
2) 평생토록 하나님을 섬겨야 할 레위인
레위인들이 성막 봉사에 임할 수 있는 나이는 분명 30세로부터 50세까지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봉사에 앞서 25세부터 수습 봉사자로서 훈련을 쌓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레위인들이 정년을 마친다 할지라도 성막의 일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봉사자들을 지도하고 조력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레위인들은 일평생 하나님을 위해 봉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a.변경된 레위인들의 봉사 연령(대상23:24)
b.최후의 순간까지 봉사해야 함(딤후4:5-8)
결론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한 선민이 최고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민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공로나 특별한 선행이나 인간적인 자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은혜와 후원 덕분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빛이 비춰질 때에만 제사장이 성소 내에서 안전히 봉사할 수 있었던 등불 규례를 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