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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등산화는 조금 크게 신어야 한다는 잘못된 지식과 바닥창과 갑피가 좀 두껍고 투박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판단보다는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판단을 잘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등산화를 5 ~ 10mm 정도 그게 신어야 한다는 상식은 우리가 물질적으로 부족했던 시절, 한 켤레의 등산화로 4계절 모두 신어야 했을 때, 겨울에도 두꺼운 양말을 여러 겹 신어야 했을 때, 필요한 상식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에 하나의 등산화로 4계절 모두 신는 사람은 별로 없고, 하계와 동계로 나누어 2가지 종류의 등산화를 신는 사람이 많다. 등산도 운동의 일종인데, 커서 헐떡거리는 신발을 신으면 발의 운동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장비점에서도 좀 크게 판매하는 것이 판매요령으로 되어 있다. 딱 맞게 고른 고객은 작다고 다시 반품하는 경우가 많은데, 옷과 달리 등산화는 바닥에 흔적이 남아 되팔기가 곤란해진다. 그래서 좀 크게 판매를 하면 되돌아오는 고객이 적어진다.
등산장비를 구입할 때, 많은 사람들이 판매원의 조언을 너무 신뢰하고 추천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점은 판매원과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물건을 상대하고 있지만, 서로의 목적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발의 발 크기가 서로 다르다. 심한 경우 한 치수이상 차이나기도 한다. 그래서 반드시 양쪽 발을 모두 다 신어 봐야 한다. 또한 아침보다는 저녁에 발이 약간 부어서 커진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사이즈 표시는 제조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고 같은 회사에서 제조한 동일한 사이즈도 모델이 틀리면 각각 다른 하청업체에서 만들어 졌을 가능성이 많기에 실제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다.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 졌어도 라스크라는 신발의 틀 모양과 구조, 그리고 제조방법에 따라 표기사이즈와 실제사이즈가 차이 난다.
그러므로 표기된 사이즈만 가지고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이 직접 신어보고 보행테스트를 해야 한다. 등산화를 신어 보기 전에 그 등산화의 사용 계절에 맞는 두께의 양말을 착용해야 한다. 등산화 끈은 끝까지 다 조이고, 일어서서 맞는 사이즈인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되도록 많이 걸어 봐야 하며, 계단을 직접 올라 보는 것도 좋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사이즈가 맞는지 안 맞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겠는가? 칼로 단면을 잘라 볼 수도 없고. 발에 어느 정도 꼭 맞는가는 자신만이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발가락과 발바닥이 잘 펴진 상태에서 발가락 끝과 뒤꿈치가 압박감 없이 밀착되어야 하며, 양쪽 볼과 발등도 큰 압박감 없이 밀착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보행 테스트를 해 볼 때, 자신이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꼭 맞는가를 느껴야 한다. 그 느낌에 대한 책임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자신의 몫이다. 얇고 부드러운 가죽이나 소재를 사용한 등산화는 사용하다보면 조금 늘어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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