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 12:20) 헤롯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대단히 노여워하니 그들의 지방이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는 까닭에 한마음으로 그에게 나아와 왕의 침소 맡은 신하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화목하기를 청한지라
(행 12:21) 헤롯이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하니
(행 12:22)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행 12: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행 12:24)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행 12:25) 바나바와 사울이 부조하는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니라
아주 오래 전 중국에는 요임금과 순임금이 다스리던 태평성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임금이 평민 복장을 하고 나가서 백성을 만나 임금의 이름을 아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평민이 "당연하지. 우리 임금님의 이름을 모른다면 말이 되는가. 임금님께서 정치를 워낙 잘 하셔서 나라가 아주 잘 돌아가지."라고 말했다. 요 임금은 궁으로 돌아와서 크게 낙심했다. 그리고 백성을 위해서 더 열심이 일했다. 얼마 후 임금은 다시 평민 복장을 하고 나가서 백성을 만나서 임금의 이름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백성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해가 뜨면 나가서 일을 하고 / 日出而作(일출이작)
해가 지면 돌아와서 쉬네 / 日入而息(일입이식)
목마르면 우물 파서 물을 마시고 / 鑿井而飮(착정이음)
배고프면 밭을 갈아 먹고 사는데 / 耕田而食(경전이식)
임금의 권력 따위가 나와 무슨 상관이람 / 帝力于我何有哉(재력하유어아재)
그러자 임금이 궁으로 돌아와서 진짜 태평성대가 왔다고 말하며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한다. 영웅이란 좋은 것이 아니다. 난세이기 때문에 영웅이 필요한 것이다. 유대인들의 나라에 헤롯이라는 이방인 출신 영웅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B.C.37년에서 시작되어 A.D.70년까지 약 100년 간 유대 땅을 통치했다. 자존심이 강한 유대인들을 유대인도 아닌 이방인이 왕이 되어 다스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헤롯 왕들은 매우 영악해서 강한 쪽에 아부하고 약자에게 잔혹하고, 다수 쪽에 붙고 소수의 소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왕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LH 사건이 불거져 있다. 정치가들은 공무로 통해 얻은 정보로 땅 투기를 해서 돈을 많이 번 LH 공무원들 전부를 처벌하지는 않을 것이다. 철저히 조사해서 처벌한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하여 몇 사람만 골라서 처벌할 것이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다 처벌한다면 그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정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정치가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헤롯 아그립바 1세가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도 죽이려고 한 이야기는 12장 앞부분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헤롯은 유대 땅에 다수의 유대교인들이 소수의 그리스도들을 미워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정치가들은 자신의 인기가 시들해지거나, 자신의 어떤 실정으로 시끄럽게 되기 시작하면 희생양이 필요하다. 헤롯이 보기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교회가 수가 적었고 희생양이 되기에는 적당했다. 그들을 핍박함으로써 다수의 유대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회 전체를 다 핍박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교회의 중심이 되는 몇 사람만 희생양으로 삼아서 죽이는 선에서 유대인들에게 인기도 얻고 정치적 이익도 챙기려고 했던 것이다.
성경에는 4명 정도의 헤롯이 나온다. 복음서에 2명, 사도행전에 2명이다. 헤롯 왕들은 하나같이 다 악한 사람들로 나온다.
1. 헤롯 대왕
헤롯 대왕은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베들레헴 주변의 어린아기들을 다 잔혹하게 죽인 사람이었다.
(마 2:16)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죽을 때 큰 고통 속에서 죽었다고 한다.
2. 헤롯 안디바
헤롯 대왕이 죽은 뒤 영토는 그의 세 아들이 갈라서 통치했다. 헤롯 안디바, 헤롯 아켈라오, 헤롯 빌립 2세.
헤롯 안디바는 예수님이 사형을 당하실 때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희롱하고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준 불의한 사람이었다.
(눅 23:8)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눅 23:9)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눅 23: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눅 23: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그는 힘없는 자기 동생의 아내를 빼앗아서 자기 아내로 삼았었고, 세례 요한을 목 베어 죽인 사람이기도 했다.
죽을 때 아내 헤로디아와 함께 멀리 귀향가서 쓸쓸히 죽었다.
3. 헤롯 아그립바 1세
경쟁자였던 매형이자 삼촌인 헤롯 안디바를 로마에 고발하여 멀리 추방을 당하게 했다.
어떤 정치적 어려움을 겪게 되자 다수 유대인들에 대하여 인기를 회복하기 위하여 기독교인들을 공격했다. 그는 예수님의 수제자 야고보를 칼로 찔러 죽였고, 베드로도 죽이려고 했다.
죽을 때는 벌레에게 먹혀 죽었다.
4. 헤롯 아그립바 2세
헤롯 아그립바 2세는 바울을 정의롭게 재판하지 않았다.
(행 26:31) 물러가 서로 말하되 이 사람은 사형이나 결박을 당할 만한 행위가 없다 하더라
죄가 없음을 알면서도 풀어주지 않았다. 그는 유대인들이 일으킨 반란 당시(66~70년) 유대인들로부터 암살당해 죽었다.
헤롯 왕들은 하나 같이 정의를 선택하지 않고 정치를 택한 사람들이었다. 그것이 그들이 사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끝이 비참했다.
마이클잭슨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였다. 나이 5살 때부터 스타가 되어 50세에 죽을 때까지 돈과 명예와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그의 청년 시절 그렇게 건강하던 얼굴을 뜯어 고치기 시작하더니 계속되는 성형 수술로 코가 주저 않고 얼굴이 완전히 좀비처럼 되어버려 괴짜 잭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왜 그렇게 성형수술에 집착했는지에 대하여 미국의 M-tv 라는 음악 방송에 출연해서 밝힌 적이 있다. 그가 성형수술을 계속한 것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얼굴에서 아버지의 얼굴이 나타나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마이클잭슨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많았다. 나이 5살 때부터 그의 아버지는 마이클의 형제와 친척들을 모아 젝슨 5형제라는 밴드를 만들어서 공연을 다니면서 돈을 벌게 했다. 마이클은 아버지가 학교도 안보내고 음악만 하게 해서 자신은 친구도 이웃도 없었다고 말했다. 돈과 명예와 인기를 얻었지만 아버지가 미웠고 아버지처럼 되지 않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의 얼굴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없애기를 원했다. 그가 죽을 때 유언장에자기 재산을 어머니 캐서린(40%)과 세 자녀(40%), 자선 기관(20%)에 남겼다. 아버지에 대한 말은 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마이클잭슨의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이클잭슨이 태어나서 자랄 때 그 가족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에서 살았었다. 그의 아버지는 권투 선수를 하다가 음악 밴드에서 기타를 치기도 했다. 이것 저것 안되자 공사판에서 크레인 운전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자기 아들들이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아들들에게 음악 훈련을 강하게 시켰다. 그것이 그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상황이라면 아버지라면 무조건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이 최우선의 사명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린 마이클잭슨은 그것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마이클잭슨은 1993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선 “8살부터 쉴 새 없이 일해야 했다. 아버지만 보면 무서워서 토할 것 같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잭슨의 아버지는 자기 아들들에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고 조셉이라고 부르게 했다. 그는 마이클잭슨에게 못생겼다고 말하곤 했다. 연습을 하는 중에는 채찍을 들고 의자에 앉아 지켜보며 ‘제대로 못하면 이 채찍이 네놈들을 찢어놓을 거다’라고 말했다.”
다른 형제들보다 마이클잭슨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나는 마이클에게 더욱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이클잭슨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잭슨을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한다. 마이클이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았을 때도 지역 인사들을 찾아다니면서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주변 사람들은 “조는 마이클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쟁이라면 언제든지 나설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9명의 자식을 수퍼스타로 키워냈다. 그러나 마이클잭슨의 입장에서는 아버지는 그저 무서운 아버지였을 뿐이다.
마이클잭슨이 성형 수술로 얼굴을 바꾼다고 진짜 그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없앨 수 있는 것인가? 사람의 얼굴에는 하나님의 얼굴이 나타난다. 사람의 얼굴에서 사람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얼굴을 지울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마이클의 얼굴에서 그의 아버지의 얼굴은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얼굴만 고친다고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
헤롯 왕가의 왕들은 하나 같이 다 비슷한 모습을 하고 살다 갔다.
(본문)
(행 12:20) 헤롯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대단히 노여워하니 그들의 지방이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는 까닭에 한마음으로 그에게 나아와 왕의 침소 맡은 신하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화목하기를 청한지라
헤롯 아그립바 1세가 두로와 시돈 사람들에 대하여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두로와 시돈은 페니키아(베니게) 지역의 도시들로 장사를 통해서 부를 축적한 도시들이다. 장사로 돈을 벌기 때문에 먹는 것은 수입을 해서 먹었다. 주로 먹을 것을 수입하는 곳은 유대 땅이었다.
유대 땅에서 먹을거리를 수입하고, 자신들은 그에 상응하는 물건을 줌으로써 상업적인 관계가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헤롯이 두로와 시돈 사람들에게 서운한 일이 있어 먹거리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러자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큰 곤란에 처하게 되었다.
일본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위안부 배상 판결을 보고 우리나라를 미워해서 전자부품 소재, 부품, 장비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가한 것과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일본 소부장이 없으면 없으면 물건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있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다. 물건을 제조하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의 상당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일본 정부가 그것을 수출하는 것을 규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부 사람들이나 경제인들이 일본에 급히 건너가서 여러모로 화해를 시도했지만 일본 정부는 화해할 생각이 없었다.
그 소식을 들은 우리 국민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일본에 관광가는 일을 멈추었다. 정부와 경제인들은 일본에서 수입하지 못하는 것은 전 세계 다른 나라에서 조달해 오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그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결과적으로 일본이 시작한 무역 전쟁이지만 일본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된다. 우리나라에 물건을 수출하던 일본기업은 수출을 못해서 크게 어려워졌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관광을 가던 대마도와 홋가이도 같은 곳도 크게 어려워졌다. 우리나라에서 옷을 팔던 유니클로 일본 상점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일로 인해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의지하지 않고 물건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 부분에서 정부는 적극적으로 기업들을 돕고 있다. 일본은 섣불리 무역전쟁을 시작했다가 안그래도 불경기인 경제를 더 망치고 말았다.
헤롯은 두로와 시돈 사람들과 무역전쟁을 시작했고, 두로아 시돈 사람들은 당장 먹을거리를 수입하지 못하자 될 수 있으면 급히 헤롯과 화해를 하려고 시도했다. 그들은 헤롯을 가까이서 섬기는 신하 블라스도를 매수해서 헤롯을 달래보려고 했다. 그들에게 기회가 왔다.
(행 12:21) 헤롯이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하니
(행 12:22)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그 날은 로마 황제의 전쟁 승리 기념일이었다고 한다.
우선 헤롯 아그립바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봐야 한다.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사람을 잘 만나서 왕이 되었던 사람이다. 그는 아버지는 자기 할아버지 헤롯 대왕에게 미움을 받아 사형을 당했다. 유대에 더 살 수 없어서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께 로마에서 살게 되었는데, 훗날 황제가 되는 글라우디오와 친구가 되었다. 또한 훗날 황제가 되는 칼리굴라와도 친구가 되었다. 칼리굴라가 감옥에 갇히게 되자 그를 위해서 적극적인 변호를 하다가 자기도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갈리굴라가 황제가 되었고, 칼리굴라는 가장 먼저 헤롯 아그립바를 감옥에서 꺼내었다. 그리고 자기가 감옥에 있을 때 발에 찼던 착고의 무게와 같은 무게의 금목걸이를 만들어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아그립바에게 갈릴리 지역을 뚝 떼서 주면서 정식 왕으로 임명했다. 그의 삼촌들은 헤롯 대왕이 죽자 땅을 갈라서 통치하는 분봉왕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정식 왕으로 등극하여 유대로 왔다. 이제 시기심이 가득한 헤롯 안디바의 아내 헤로디아는 남편의 바가지를 긁어서 로마에 가서 제대로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라고 했다. 헤롯 안디바가 황제를 만나러 로마로 갔을 때 이미 헤롯 아그립바 1세의 편지가 황제에게 도달해 있었다. 그 편지에는 헤롯 안디바가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다. 황제는 헤롯 안디바 부부를 멀리 귀향을 가게 하고 그들의 땅마저 헤롯 아그립바 1세에게 주어버렸다. 그는 그야말로 처세의 달인이었다.
그는 칼리굴라의 뒤를 이은 글라우디오 황제에게도 잘 보여서 뒤에는 유대 전 지역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분봉왕이 아니라 정식 왕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헤롯 아그립바 1세는 두 명의 황제와의 대인관계 하나만으로 자신의 할아버지 헤롯 대왕만큼 넓은 영토를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대인 관계만 잘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참하게 죽고 말았다.
그는 유대 땅에 사는 다수의 정통 유대인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당시 비교적 소수였던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기 시작했다. 먼저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를 칼로 찔러 죽였고 베드로도 죽이려고 했으나 베드로는 천사의 도움으로 탈옥하게 되었다. 베드로를 죽이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그는 할아버지가 세운 항구 도시인 가이사랴로 가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 기념일에 연설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 나라도 광복절이나 삼일절에 대통령이 기념식에 나타나서 연설을 한다. 기념식의 꽃은 왕이나 대통령의 연설이다. 옛날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기념식이 열리면 전 세계로부터 사절단이 찾아와서 기념식에 참석한다. 거기에 두로와 시돈 사람들도 사절단으로 왔다. 헤롯은 기념식에 자신의 모습을 과장해서 보여 주려고 화려한 왕복을 입고 단상에 올랐다. 옷이 날개라고 하지 않은가.
헤롯이 사람들 앞에 입고 나온 옷은 은빛 찬란한 옷이었다. 그 옷이 햇빛을 받으니 마치 천사와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다. 그렇게 입고 나온 헤롯이 연설을 했는데,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연설을 듣는 것은 지겨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박수 부대가 나타나서 열정적으로 박수를 치면서 헤롯을 띄웠다. 그들이 외치는 말이 헤롯 왕의 음성은 신의 음성이고 사람의 음성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헤롯은 너무나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은 유대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유대인들은 감히 사람의 목소리를 하나님의 목소리라고 하지 않는다. 그 소리를 지른 것은 헤롯을 달래려고 시도하는 두로와 시돈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헤롯 왕의 목소리를 신의 목소리라고 말하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헤롯을 열심히 띄웠던 것이다.
(행 12: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헤롯은 매우 기분이 좋았고, 자신이 정말 신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도행전 14장에 보면 바울과 바나바가 전도하며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사람을 고쳤을 때, 루스드라에서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신들이라고 칭송하며 제물을 바치려고 했었다. 그 때 바울과 바나바는 자신들의 옷을 찢으며 사람들 사이로 뛰어들어가서 자신들도 그들과 똑 같은 사람일 뿐이라고 소리치며 겨우 말렸다.
고넬료의 집에 초대된 베드로는 고넬료가 엎드려 베드로의 발에 입 맞추려고 하자 말리면서 자신도 그와 똑 같은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헤롯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처럼 행세했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한다.
헤롯은 그 연설을 하고 나서 며칠이 못 되서 벌레에게 먹혀 죽었다. 이 글을 쓴 누가는 의사였기 때문에 그 병이 어떤 병인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발달된 현대의 의학 용어로는 이 병명을 무엇이라고 말할까? 어떤 학자는 급성 위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매우 강한 산이 나오는 위 속에도 벌레가 존재하는데 그 벌레가 헬리코박터 균이다.
평생 대인관계만 중요시하고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삶을 살았던 헤롯 아그립바 1세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하지 못해서 처벌을 받을 때, 그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엇다. 사람을 의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만 하면 결국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에 심판을 견뎌 낼 수 없다. 사람 눈치보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살면서 '그런 것은 그렇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살아야 한다.
목사가 정치를 좋아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자기가 가지게 되고, 진리를 말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심판을 견뎌낼 수 없고,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엄중하게 처벌을 받는다.
예수님은 사람의 눈치만 보고 사는 정치가를 여우라고 표현하시기도 했다.
(누가복음 13:31-32)
곧 그 때에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
이르시되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
목사가 정치가가 되면 바리새인이나 사두개인들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행 12:24)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정치가들이 아무리 기독교인들을 박해했어도 예수님의 교회는 더욱 더 흥왕하였다. 기독교회를 박해했던 헤롯들은 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우리가 진짜 하나님의 사람이면 그 누구든 우리와 부딪히는 사람은 망한다. 우리는 시련이 오면 올 수록 더 강해진다.
누가가 예수님의 교회는 더 흥왕하였다고 했을 때는, 2천년 후 지금의 교회가 세계에 얼마나 많이 퍼져 있는지 알리가 없었을 것이다. 다만 그의 시대에 아직 미약하던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기록했을 뿐이다. 진리는 결코 묻혀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