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10-02
생 활 습 관 병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방만(放漫)이라는 말이 있다. 하고 있는 일이나 생각 따위가 야무지지를 못하고 엉성하다는 것이다. 흐트러진 모습, 구속에서 놓여서 질펀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질펀한 것은 아무렇게나 앉아 다리를 편안하게 뻗고 있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요즈음 내가 그렇게 할 때가 많다. 몸의 굽어지는 곳은 많은 곳이 편치가 않다.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목 그 가운데 한 쪽 발을 많이 기대며 살기에 의지가 되는 발의 무릎이 편하지가 않다. 그래서 다리를 편안하게 뻗고 앉기를 좋아한다. 걷기를 좋아하던 내가 이제는 앉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혈압이 전보다는 오르게 된다는데, 사십 중후반인데 혈압의 높이가 높아진다. 이런 나의 몸을 보더니 마을 보건소장님께서는 고혈압, 당뇨병 등을 이전까지는 성인병이라고 불렀는데, 요즈음은 그렇게 말하지 않고, 그런 것들은 “생활습관병”이라고 말 한다고 나를 찌르는 듯한 단어의 말씀을 하셨다. 이야기를 하자면 당뇨병을 한방에서는 목이 쉬 말라 물이 자주 켜이는 증세라 해서 소갈증(消渴症)이라고 부른다. 그 옛날에 세종대왕이 이 소갈증을 알았다는 말이 있다. 우리들은 단것의 감미료(甘味料)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그런데 옛말에도 몸에 쓴 것이 오히려 약이 된다고 하였다. 우리는 소금같이 짠 사람이 되지 말고 싱거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게 무슨 얘기냐면 고혈압에는 짜게 먹지 말고 싱겁게 먹으면서 살라고 보건소장님도 이야기를 하신다. 맹물에 가깝도록 싱겁게 살아야겠다. 그리고 풍채가 대단하여 묵직한 사람보다는 바람에 날아갈 듯 왜소하고 가벼운 사람이 각광을 받는 시대이다. 그리고 걸신이 들리어 먹는 사람이나 대식가 보다는 소식을 해야 몸에 좋다고 하는데 실행하기가 무척 어렵다.
움직이는 동물이나 사람에게는 때로 겪는 세 가지의 고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춥고, 배고프고, 잠 못 자는 고통이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중국에서 유래한 한자 말 중에 함포고복(含哺鼓腹)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린다는 얘기로, 중국인들은 풍족하고 유쾌한 삶의 조건으로 무엇보다도 배불리 먹는 것을 들었다. 물론 우리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겠지만, 우리 민족은 여기에다 한 가지 조건을 더 추가시켰다. 등까지 따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포고복이라는 말 대신에 이런 말을 만들어 즐겨 사용해 왔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그만이라는 말로써 전형적인 가을걷이가 끝난 이후의 겨우살이를 염두 해둔 말일 것이다. 당뇨병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기게 된 병이라고 말들을 한다. 고도원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편지에서 김의정의《마음에서 부는 바람》중에서 다음의 글을 인용했다. “소식은 무병장수의 비결. 사람은 자신의 몸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먹어야한다. 그렇게만 해도 육신의 병고가 훨씬 줄어들고, 육체 또한 천천히 늙어 수명을 길게 연장할 수 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토를 달기를 “옛날에는 적게 먹어서 병이 났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납니다. 옛날에는 너무 많이 움직여서 골병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너무 안 움직여서 군살이 가득합니다. 2010년 올해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서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성서에서도 그렇게 얘기한다. 술 취하고 탐식(貪食)하는 자는 가난하여질 것이요 잠자기를 즐겨하는 자는 해어진 옷을 입을 것임이니라(잠언 23:21).이 얘기를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고기와 술에 빠지면 거지가 되고 술에 곯아 떨어지면 누더기를 걸치게 된다고 하였다.
공 동 체 이 야 기
유아통합교육 왜 필요한가?
최근에 장애유아의 교육이 일반유치원 교육에서 주도되고 있다. 이는 21세기 특수교육이 정상화 교육으로 이동되는 변화의 하나이다. 20년 전에는 장애아동은 일반학교에서 분리된 시설에 있는 학교, 또는 특수학교에서 그들의 교육과 치료들이 충족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아동들이 발달기간에 가정을 떠나 시설에서 장기간 양육되거나 교육하는 것은 자라나는 아동들에게 단점이 많아 거부하고 있다. 특수교육의 단점을 극복하는 변화에 하나는 일반유아들과 조기에 통합교육을 장려하는 것이다. 이는 장애유아들에게 좀 더 이른 시기에 정상화 교육이 실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애유아를 일반 유아학교에서 일반유아들과 교육하는 것을 장려하고, 더 어린 유아의 보육에서도 통합유아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과 부모들의 이 같은 노력은 장애유아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하여 유아교육의 주류에서 정상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장애정도가 경한 유아들은 일반유치원에서 교육하고 아동발달에 도움이 안 되는 어떤 교육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에 통합교육을 시도하고 있는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유치원에서 배운 장애유아들은 모방 행동, 언어 표현, 집단에 흥미, 그리고 상호작용이 향상되고 주의집중이 증가되었다. 반면 일반유아들은 사회적 성숙된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이에 그들의 교사, 부모들은 놀라워했다. 즉 장애유아들에게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찍 접촉하면서 장애유아를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자기감정을 자제하고 남에게 배려하는 마음은 가장 큰 변화였다. 그리고 유아들이 자기감정의 자제는 물론 칭찬하는 행동이 증가하고, 자기표현의 기회가 많았다. 따라서 통합교육에서 교육을 받은 유아들이 남을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자연스런 교육이 되어 부모들은 만족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의식에서 교육환경은 사회통합에 미치지 못하여 장벽이 되고 있다. 내 마을에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장애아동의 존엄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교류를 거부하고, 장애인이 이웃에 사는 것을 원칙적으로 찬동하면서도 내 자녀가 장애아동들과 놀거나 친구가 된다는 것에는 반대의 부모들이 있다. 그 이유가 내 자식이 장애 아동에게 배울게 없다거나 경쟁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 말은 이론이나 또는 논리에서 정당하지 못하다. 오히려 남에게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 나만 아는 사람들은 분명히 미래 사회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 그가 바로 우리 사회에 부적응이 예상되는 사람들이다. 내 자식이 헬렌켈러, 루즈벨트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되고 김용준 전 사법재판 소장이 그들의 집이나 마을을 방문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자녀에게 설명을 할 수 있는가. 우리사회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원시적인 배려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러한 질문에 대답이 이 글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유아통합교육의 질적인 요구와 이를 위해서 유아교육을 실행하는 전문가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미 10년 전부터 통합교육은 아주 자연스럽게 여러 유치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에 발표한 통합교육 사례는 감동적인 것들이 많다. 그 중에 어떤 특수학교에서 설치한 3세 반 유아교실은 일반유아들이 입학하여 자연스런 통합을 하고 있었다. 그 학교는 지적장애 유아 5명이 일반유아 12명과 한 교실에 교사 2명이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었다. 장애유아들은 옆에 있는 일반유아를 따라하거나 도움을 받아 똑같이 교육활동을 하였다. 이들은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언뜻 보아서는 누가 장애유아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모두 환하게 웃으며 수업에 참여하였다. 장애유아들이 일반유아들의 학습을 관찰하기 때문에 장애유아끼리 학습할 때보다 훨씬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였다. 일반유아들은 장애유아를 대할 때 처음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지만 금세 스스럼없이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21세기 미래는 경쟁만의 사회가 아니고 협력하는 사회를 맞이한다. 양적인 가치를 추구하던 과거와는 달리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사회를 맞이하게 된다. 장애 아동은 경제주의 사회에서 이길 수 가 없다. 그래서 장애 아동의 책임은 이웃이 분담하고 함께 노력하는 사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장애 유아들이 일반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것은 특수교육이 일반 교육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장애유아가 일반 유아와 다르지 않고, 다른 하나는 장애유아에게 일반유아들과 다른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은 일반유치원에서 시행하는 교육에서 가장 정상화 될 수 있다. 일반유치원에서 장애유아가 교육받고 아주 장애가 심한 경우가 아닌 유아들은 일반 유아들과 함께 공부는 유치원을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자녀를 가진 어느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내 아이에게 통합교육이 필요한 것은 일반아이들이 공부하는 일반 유치원에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기술을 배워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식이 커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이 세상에 그를 남겨두고 엄마가 먼저 가야하기 때문이다.”장애유아의 행복과 가능성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 책임으로 남게 된다. 우리 서로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 세상 얼마나 아름다울까?
(구본권, 유아 꼬망세, 2004)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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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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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충전교회.금성교회.충전교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진영택.최성재.김정화.이은주.김기홍.공주원로원.유성반석교회(장승천).최선희.금산군군북면소방서(13인).양오석.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1인).이원교회.대전성남교회중등부(김영균외8명).공주원로원.군북반석교회(전경원외3인).성남교회(한영선).동춘교회221목장(김봉숙).수영교회.충청지방통계청.채윤기(박현실).임정순.그리스도의집(옹인숙).에쓰오일뱅크.대덕교회(이중삼.백종학).충남도청(이현순).금산주부클럽(5인).그리스도의집(옹인숙).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외3인).은혜교회(노영민).향림원푸드뱅크.오정교회(김성은외34인).추부파출소(2인).성룡건설산업(김상종외2인).그리스도의집(옹인숙).금산군자원봉사센타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