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만큼이나 예쁘게 다양한 색으로 단풍이 곱게 물든 찬란한 가을날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가을 햇살을 받으며 날마다 바깥놀이에 여념이 없는 행복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풍성한 가을답게 옥수수밥, 밤밥, 고구마밥을 번갈아 먹으며 몸도 마음도 포동포동 살이 오르는 계절입니다. 옥수수밥을 먹은 날에 또록또록에 옥수수밥이라고 써보자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니 하진이가 크게 'ㅇ' 을 쓰고는 선생님을 쳐다봅니다. 비록 원하는 글자를 다 쓰지는 못하지만 하진이의 머리속에 쓰고자 하는 글자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나봅니다. 하온이도 요즈음 글자 쓰기에 관심을 보이며 한글을 먼저 깨우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문맹을 탈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진이의 또록또록에 '똥' 이라고 크게 써주고는 둘이서 얼마나 웃어대는지요^^ 해빈이 다빈이도 모르는 글자는 꼭 의준이 오빠에게만 물어 보며 카드와 편지를 쓰는데 가끔은 'ㄷ'을 반대로 써놓습니다. 라엘이는 종일반 시간에 나엘이 언니처럼 한글교재로 공부를 하게 되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주안이도 어느새 받침이 없는 글자들을 추측으로 읽어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글씨 쓰기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이 날마다 꼬깃꼬깃 무언가 적은 종이를 서로 주고 받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주기도 합니다. 초대장을 만들어 친구들 사물함에 살짝 넣기도 하고 이런 저런 문구를 써서 꿈동산 여기저기에 붙여 놓기도 하는 재미있는 유아선교원입니다. 그중에서도 선생님 마음에 쏙 드는 문구는 주혁이가 붙여놓은 '하나님 믿는 학교'와 의준이의 '사랑하는 학교가 되요' 입니다.^^ 입학설명회를 위해 나름대로 장난감 정리와 청소도 꼼꼼히 하고 마무리 예배를 드리며 어느새 또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첫댓글 뭔가를 좀 알게된 하진이... 너무 귀엽네요 ㅎㅎ 하진아 사랑하고 축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