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행사 준비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철암도서관에 온 아이들과 포옹 인사했습니다. 동그랗게 모여 앉아 김동찬 선생님이 해주시는 모둠별 역할 설명 들었습니다. 저는 떡과 고명 모둠에 함께했습니다.1월 1일에 만들어 먹을 떡국에 필요한 재료인 떡과 계란, 김 고명을 준비하는 모둠입니다. 설명이 끝난 후 회의록을 들고 만화방에서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모둠을 선택해 각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아무도 안오면 어떡하나 긴장감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똑똑' 문이 열리고 다은이와 현아가 들어옵니다.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자기소개 했습니다. 이미 얼굴을 알고 있는 사이지만 모둠을 시작하기 전에 이름과 나이를 말했습니다. 다은이는 현아가 열다섯 살이라는 말을 듣고 놀랍니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 모둠이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건 뭘까?" "가래떡을 맡겨야 해요." 떡과 고명 모둠에서 가장 중요하고 오래 걸리는 일은 가래떡을 맡기고 찾고 써는 일입니다. 떡은 직접할 수 없으니 방앗간에 부탁드려야하고 그만큼 시간이 필요합니다. 먼저 방앗간에 연락해 가래떡이 되는지, 가격은 얼마쯤 필요한지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다은이가 작년에 떡과 고명 모둠을 한 경험이 있어 다은이에게 물어가며 준비했습니다.
현아와 다은이가 일 층에 내려가 상장방앗간 전화 번호를 여쭤봤습니다. 메모지에 전화번호 잘 적어왔습니다. 만화방 책상에 둘러 앉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대본 만들었습니다. 여쭤봐야 하는 게 무엇인지 의논하며 일 번부터 사 번까지 대본 만들었습니다. 철암도서관이라는 걸 소개하며 인사하기, 가래떡이 가능한지 여쭤보기, 가격은 얼마인지, 내일 오후에 맡겨도 되는지, 토요일 오전에 찾으러 가도 되는지 여러가지 사안을 궁리한 후 전화 걸었습니다.
휴대전화에 상장방앗간 전화 번호를 누르고 심호흡합니다. 준비되면 전화하자고 조금 기다렸습니다. "다은이가 옆에서 어떤 말 해야 하는지 도와줘야해." 현아는 용기내 전화 걸었습니다. 다행이 상장방앗간이 영업중이라 사장님께서 전화 받으셨습니다. 철암도서관이라고 소개하니 안다며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현아가 새해맞이 행사에 쓸 가래떡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니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가래떡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얼마나 할 거야?" "50인분쯤 하려고 해요." "그럼 네 되는 해야해. 한 되에 만 이천원이야. 쌀은 주는 만큼 가격 빼줄게." "언제 찾으러 가면 될까요?" "떡국할 거면 말리고 썰어야하는데 조금 시간이 촉박하네. 급하니까 내일 아침에 해서 말려 놓을게. 토요일 오후에 와서 쌀주면 돼."
사장님께서 떡을 말리는 시간과 떡 써는 시간까지 살펴주셨습니다. 어린이들은 위험하니 조심해서 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떡을 찾으러 갈 때 떡 써는 방법도 여쭈면 좋겠습니다. 방앗간에 있는 쌀로 미리 가래떡 만들어 주신 덕분에 행사에 맞춰 떡 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쌀 맡기고, 떡 찾고, 말리는 걸 토요일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다행입니다.
다음으로 고명을 어떻게 할지 의논했습니다. 현아는 집에 김이 있다고 합니다. 다은이도 집에 계란이 있다고 합니다. 각자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고 내일 모였을 때 다시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계란 가지고 오다가 깨지면 어떡해요?" "그럼 조금 슬퍼지겠다. 소중히 안아서 오자." 계란 담당인 다은이의 작은 걱정입니다.
지단을 부치는 법을 의논했습니다. 책을 찾아보는 방법과 어른에게 여쭤보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기 어려워 방법마다 장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했습니다. "책은 간편해요. 지금도 알아볼 수 있어요." "어른께 여쭙는 건 자세히 배울 수 있어요." 결국 책을 먼저 찾아보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어른께 여쭈기로 했습니다.
쿡쿡방에 가 요리책을 찾아봤습니다. '오늘도 달걀' 책을 발견했습니다. 계란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가 나와있는 책이었습니다. 다은이가 열심히 찾아봤지만 계란 지단은 없었습니다. "계란말이 만드는 방법을 응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똑같이 계란을 부치는 방법이니 비슷하다고 합니다. 다은이와 현아에게 계란 지단 부치는 방법을 물으니 천천히 설명합니다.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고 잘 저어서 얇게 부치면 된다고 합니다. "역시 경력직 다은이!" "현아가 요리 잘하네~" 이미 방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른에게 부탁할지는 내일 다시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떡은 언제 찾으러 가면 좋을지 궁리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오라고 했으니 우리끼리 시간을 정해야 했습니다. 민아와 현아는 토요일 아침에 걷기를 할지 생각중이었습니다. 토요일에 걷기를 하면 점심 먹고 가기로, 걷기를 하지 않으면 5시 전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내일 두 번째 회의 전까지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현아와 민아, 상장방앗간 사장님 덕분에 떡과 고명 준비 순조롭게 잘했습니다. 적극적으로 회의 이끌어준 현아, 작년의 경험을 살려 도와준 다은이, 시간에 맞출 수 있게 떡 준비해주시겠다는 상장방앗간 사장님 고맙고 고맙습니다. 특별한 연말, 귀한 새해맞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