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명상
약 10년 전,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셨던 원장님의 소식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도반들을 통해 전해 들은 원장님의 상황은
생각보다 많이 힘든 상태였습니다. 늘 존경해 마지않던 분이었기에 안타까움이 앞섰지만,
정작 선뜻 연락을 드리기는 어려웠습니다.
‘나의 위로가 괜한 참견은 아닐까’, ‘오히려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닐까’ 하는 망설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러던 화창한 어느 날, 산책길에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원장님의 목소리만으로도 반가움과 뭉클함이 교차했습니다.
짧은 통화였지만 진심을 다해 응원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30분 뒤, “용기 주어 감사하다, 다시 힘을 내보겠다”는
문자 메세지를 받았을 때, 망설임 끝에 건넨 작은 진심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날 이후 일주일동안, 원장님을 떠올리며 자애명상을 이어갔습니다. 그분이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 고요한 평화를 되찾기를,
다시금 밝은 마음 챙김으로 세상을 사랑과 빛으로 인도하시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런데 명상을 하면 할수록 따뜻해지는 것은 오히려 제 마음이었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순수한 자애의 마음이 결국 빛과 사랑이 되어 나 자신을 먼저 채우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주는 이의 마음을 먼저 적시는 샘물임을 다시 한번 배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