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한다는 8월1일
미뤘던 자동차검사를 마음먹고 서울에서 원주로 출발합니다.
내부순환로에 오르자마자 꽉~ 막힌 도로가 '아차' 싶었습니다만
검사소에 예약을 해뒀기에 그대로 강행할 수 밖에 없네요.
아직까지는 초반이라 기분이 좋을때입니다.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로...여주에서 다시 국도를 통해 원주로...
오투까지 휴게소 한번 안쉬고 장장 6시간이 걸리더군요.
배는 고프지만 장기 운전에 입맛을 잃어 점심도 건너 뛰고
애들은 수박과 옥수수로 대충 요기만 시켰습니다.ㅠㅠ
막상 오투에 도착하니 캠퍼 내리는데 20분 정도
공단 자동차검사소 까지 6km정도 이동해서 검사받는데 10분정도
다시 오투로 와서 캠퍼 올리는데 30~40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검사소 다녀 오니 비탈님 하시는 말씀이
오투캠퍼 바로 근처 공업사에서도 검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검사 오실분들 참고하세요.
저도 미리 알려주셨으면 가까운데서 했을텐데..ㅋㅋ
비용은 공단검사소는 1.4만원 정도고 공업사는 2만원 정도 한다는데
기름값이랑 이동거리 생각하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캠퍼를 다시 올리고 몇가지 AS도 부탁드렸더니
말썽부리던 보일러도 손을 봐주시고 새로 장만한 타프에 어닝 구멍도 시원하게 뚫어주시네요.
근데 사진으로 자세히 보니까 요새 비를 좀 많이 맞은 영향인지 LED바 안쪽에 물기가 가득 합니다.
바 위쪽은 실리콘 처리가 안되어 있는 것 같은데 설마 이정도로 합선되지는 않겠죠.
어차피 시간도 늦었고 해서 원주까지 온김에 근처 금대리계곡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간단히 저녁거리만 사들고 금대리계곡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오투에서 치악산 쪽으로 5분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무료주차장이고 수세식 화장실도 있어서 물공급이랑 용변도 편하게 해결이 되더군요.
넓은 주차장 한켠에 낯익은 럭셔리 하이엔드 캠퍼 한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포보에서 봤던 캠퍼였는데 이번에 간단히 인사만 나눴네요.
노래방 기기와 TV가 안밖으로 움직이고 물론 제작비용도 오투캠퍼 2대 값이 들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좋아보이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부럽지는 않네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스타일이 다른거지만 저는 캠핑카의 꿈을 이뤄준 오투캠퍼에 항상 감사를 드리고
당연히 제 캠퍼가 훨~씬 사랑스럽습니다. ㅎㅎㅎ ^^;
나무그늘 밑에 자리를 잡고 팝업을 하니까 따로 어닝을 안걸어도 좋더군요.
애들은 그늘에 자리를 펴줬더니 부루마블로 땅따먹기 삼매경입니다.
일단 물부터 채우면서 하룻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리터짜리 물통을 올렸다 내렸다 하니 팔운동이 절로 되지만
온몸에서 흘러내리는 육수가 안습입니다.ㅋ
주차장 바로 앞이 계곡이라 잠깐 발만 담궜는데
비온뒤라 그런지 물살이 장난 아니네요.
금방 땀이 식어서 늦은점심겸 저녁을 준비하기로 합니다.
설거지를 최소로 하려고 간단히 햇반과 순대를 데워서 열무김치와 함께 만찬을 즐깁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라 꿀맛이네요.
우리 아이들은 항상 그렇듯이 밥풀 하나 없이 싹싹 긁어 먹습니다.
배를 채우고 나서 본격적으로 부루마블을 시작합니다.
시간 때우는 데는 최고인듯 하네요.
레이스가 세시간을 이어지는데도 끝날줄을 모릅니다.
10시가 넘어가자 도저히 더 버틸 수가 없어 결국은 제가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잿빛 하늘은 꾸물거리지만 치악산 자락의 아침 공기는 너무 상쾌합니다.
딸랑이는 춥다고 이불을 덮어 썼네요.
근처를 한바퀴 돌아보고 주차장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오른쪽에는 어제 봤던 하이엔드 캠퍼가 자리하고 있고
가운데에 포터를 개조한 캠핑카 두대가 어느틈에 와있었네요.
캠핑카로 개조한 차를 보면 저는 왠지 맘이 거시기 합니다.
뭔가 부자연스럽다고 해야하나 캠퍼와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역시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ㅎㅎㅎ
일어나자마자 춥다고 하더니 아빠 옷을 원피스 처럼 입고
머리 둘을 만들면서 재밌는 포즈를 잡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날씨가 계속 좋았으면 계곡에서 푹~ 놀다 가려고 했는데
아침을 먹자마자 앞이 안보일만큼 비가 퍼부어 집니다.
팝업만 내리면 되는 캠퍼의 간편함이 역시 빛을 발했죠.
일기예보에서 쉽게 멈출 비가 아니라 해서 서둘러 서울로 향하기로 합니다.
돌아오는 길은 갈때와는 반대로 시원하게 속도를 낼 수 있어 2시간만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은 원주와 다르게 무더운 날씨가 한창이더군요.
물놀이를 못하고 온게 못내 아쉬워 수영장이 있는 비타민캠장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역시 만석이지만 제 캠퍼는 들어올 자리가 있다고 일단 오라고 하네요.
수영장 때문인지 당일 피크닉 손님도 많고 앞마당에 차가 가득 차 있어 자리가 좀 비좁지만
어차피 우리 가족만 있을 거라서 타프를 반으로 접었더니 딱 좋습니다.
비타민캠장은 오픈할 때 부터 다녔지만
수영장이 시원하게 크고 어른 허리 정도 깊이라서 아이들과 놀기에 아주 좋습니다.
수영장에서 한참 놀고 왔더니 마눌님께서 또띠아 피자를 만들어 놨네요.
음~~ 맛이 끝~~내줍니다.
몇판을 흡입하고 정신을 차렸는데 이러니 D라인이 없어질 수 가 없죠. ㅋㅋㅋ
저녁을 간단히 때우고 나자마자
또 다시 부루마블을 테이블 위에 세팅하기 시작하네요.
다음날 아이스크림을 타이틀로 해서 제법 진지하게 시작합니다만
이번에도 역시 제가 돈이 다 털렸습니다. ㅋㅋㅋ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지나고 애들은 먼저 캠퍼로 들여보냅니다.
오랜만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라 아껴뒀던 와인을 꺼냈더니
스테이크가 아닌 소시지를 구워 주네요.
여름밤이지만 산속 캠장은 오히려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다들 가족끼리만 오신건지 늦게까지 달리시는 분들은 안보이고 주무시길래
우리도 일찍 자리를 접기로 했습니다.
밤에 비가 조금 쏟아졌지만
캠퍼안에서 자박자박 들리는 빗소리는 자장가와 같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항상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캠퍼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며
짧지만 길~게 보낸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첫댓글 금대리는 원주에서 살때 가까워서 자주 갔던 곳인데 검사에 캠핑까지 일타 이피를 하고 오셨네요^^ 저희는 10월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을에 뵐께요ㅎ
빳데리님 둘째는 건강하죠? 선선해지면 한번 뵙죠. ㅎㅎ
금대리계곡은 정말 좋던데요..내년부터는 검사일정에 맞춰서 작정하고 갈려고합니다.^^
금대계곡이 아니라 금대리계곡인가봐요?암튼 저도 자주가는 장소입니다 전에갔을때 그날은 승용차로 오셨는데 하이엔드캠카 주인이라고 하면서 제캠카랑 비교도 하시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
하이엔드 캠퍼도 좋더라구요..하지만 팝업식 오투캠퍼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거니까요^^
저희는 8월말 예정인데 금대리 계곡에서 필히 1박 하고 와야겠어요~~ ^^
시험가동 해보시고 혹시 의문점은 담날 비탈님께 보충수업 받으셔도 좋을 것 같네요. 가시게 되면 물은 미리 오투에서 채워가시는 게 편할거에요. ㅎㅎㅎ
금대리 계곡과 비타민 캠핑장 까지...
시원한 여름휴가 보내셨네요. ㅎㅎ
이번주도 즐거운 머슴살이 잘 하시고 오셨죠? ^^
이번주는 캠핑모드가 아니고 간만에 시내구경을 했네요. 시골에서 올라온 처형식구들이랑 광화문에서 청계천을 거쳐 인사동까지 함께하면서 계곡을 그리워한 주말이었습니다. ㅎㅎㅎ
금대리 계곡은 금대리 야영장은 말씀하시는 건가요? ^^
계곡쪽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야영장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안내가 걸려있긴 하던데 주차장 앞쪽이 계곡이라 굳이 야영장을 찾을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시설도 화장실만 있어요. ^^
계곡 수량이 풍부하던가요?
저희 애들이 다이빙을 워낙 좋아해서 수심이 1.5미터가 안되는곳은 재미없다해서요
제가 있던 곳은 수심이 그정도는 안돼고 물살만 센 곳이었습니다. 다이빙은 강이나 폭포 밑으로 가야하는거 아닌가요? ㅎㅎ
금대야영장은 공사중입니다 올해말까지라고알고있습니다
사진속의주차장은 버스주차장이네요
안쪽금대야영장까지는 더들어가하는데 차폭이좁아서 교행하기불편합니다
저희도7월말에갔다와는데 안쪽은 공사중입니다
비오는월요일잠시 오투에도들렸었는데 비가워낙많이와서구경제되로 못하고 다른곳으로이동하였네요
버스 주차장이 맞습니다. 비만 안왔으면 정말 좋을뻔 했을텐데 조금 아쉽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