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은 유위有爲에 다 하지 않고 무위無爲에도 머물지 않는다 하니
어떤 것이 유위에 다하지 않고 무위에도 머물지 않는 것입니까?"
"유위에 다하지 않는다 함은 처음 발심으로 부터 드디어 보리수 아래에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마침내 쌍림에 이르러 열반에 드실 때 까지
그 가운데 일체법을 모두 다 버리지 않음이 곧 유위有爲에도 다하지 않는 것이니라.
무위無爲에도 머물지 않는다 함은 비록 무념을 닦는다 할지라도
무념으로 증함을 삼지 않으며, 비록 공을 닦으나 공으로 증함을 삼지 않으며,
비록 보리.열반. 무상.무작을 닦으나
무상, 무작으로 증함을 삼지 않음이 곧 무위에도 머물지 않은 것이니라.
問 佛法은 不盡有爲며 不住無爲하니 何者是不盡有爲며
何者是不住無爲오
答 不盡有爲者는 從初發心으로 至菩提樹不捨卽是不盡有爲也오
不住無爲者는 雖修菩提涅槃無相無作이나 不以無相無作으로
爲證이 卽是不住無爲也니라.
'유위有爲에도 다하지 않고 무위無爲에도 머물지 않는다'는 말씀은
있음(有)도 버리지 않고 없음(無)도 취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이러한 뜻을 물음으로써 무위와 유위를 밝혀 주는 것입니다.
'유위에 다하지 않는다' 함은 있음(有)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니
그렇다고 생멸의 있음(有)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 생활 전체가 진여대용이지 생멸법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체만법이 원만구족하여
한 법도 버릴려야 버릴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