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재산, 명예, 그리고 힘의 상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행복이라 부르는 것들 중 상당수가 그 안에 포함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전부일까? 어젯밤, 한 지인을 만나면서 그 의문이 더욱 깊어졌다.
그는 사회적으로 제법 성공한 사람이었다. 평생을 악착같이 일하며 약 550억 원의 재산을 모았다. 그러나 그는 말했다. “돈과 명예를 위해 많은 걸 포기해야 했어요.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것도, 가족과 보내는 소소한 일상도, 삶의 여유도… 오직 성공만을 바라보며 살았어요.”
그런데 최근, 그는 폐암 판정을 받았다. 폐암에도 치료가 용이한 경우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그는 안타깝게도 후자였다. 더구나 암세포가 이미 주변 장기까지 전이되어 사실상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는 조용히 술잔을 비우며 말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내가 그토록 악착같이 살았던 모든 것이 허망하더라.”
그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크게 불편할 것도 없어 그냥저냥 살았다. 그러나 막상 죽음을 앞두고 보니, 물려줄 가족도, 깊은 정을 나누던 아내도 없었다. 평생을 바쳐 모은 재산이 이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 “술을 마셔도 괜찮겠어요?”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이제 와서 아쉬울 게 뭐 있겠어.”
그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만약 나였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아마 나도 소주잔을 들이키며 지난 삶을 후회하지 않았을까.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일까? 건강일까? 명예일까? 사랑일까?
세상에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내가 처한 상황,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를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정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뭐든지 급하게 가지 말자. 인생이 혼란스러울 때는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보는 것도 삶의 지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