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서 학생이 쓴 글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는 날을 정하자고 했었는데 그날이 오늘이다.
유준 오빠는 밥 당번이라 일찍 일어나고
나는 아침밥을 먹기 위해 일어나고, 나머지는 늦잠을 잤다.
그중 혁수는 11시가 넘도록 자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경석 선배가 1층으로 내려와 밥준비를 하는 동안
선생님은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갔다.
개수대에서 채소 씻는 소리, 마늘 써는 소리, 김치를 썰어서 접시에 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가 갑자기 분주하게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경석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 생겼냐고 물어봐도 정신이 없는지 중얼중얼 거리기만 했다.
선생님이 마트에서 돌아오시고 가스버너가 공동 짐에 없냐고 하시자
선배가 애타게 찾던 물건이 가스버너 였다는걸 알게 됐다.
점심을 다 먹고 설거지 게임으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경석 선배가 오늘도 져서 우린 6일 동안 내내 설거지 당번에 걸렸던
혁수한테 설거지 징크스를 옮겼다고 생각했다.
선배가 설거지를 다 끝낸 다음 둘러앉아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쉬기로 한 날이긴 하지만 숙소 밖으로 나와서 활동하고 싶으면
2인 이상 짝지어서 가라고 했는데 혁수가 노래방을 가고싶다고 조르는데도
선배와 유준 오빠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형들이 돼서 동생을 못챙기냐고,
일은 나중으로 미루면 되지 않냐고 하시자
선배는 카페 글 쓰는 작업이 4일이나 밀렸다며 다 쓰는데 5시간 정도 걸릴거라 했다.
그래서 노래방에 같이 가기 어려우니 불참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생각은 달랐다. 놀이가 됐든 활동이 됐든 다 같이 참여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이번 일을 통해 문제가 생기면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공론화 하자고 말씀하셨다.
그래야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함께 방법을 찾을 수 있어 덜 힘들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래서 오늘 글을 내가 쓰기로 하고 유준 오빠도 이틀 정도의 글을 담당하기로 했다.
그러고 난 후 다 같이 유준 오빠와 경석 선배가 기타로 연습한 곡인
'꿈꾸지 않으면'을 옆에서 듣고 같이 노래를 불러주었다.
노래를 부르는데 모두의 합이 잘 맞는지는 아직 잘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후 노래방에서 혁수가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가던 중 마리아 선생님께서 숙소에 손님이 오신다고 하였는데
우린 그냥 다른 과목 선생님들이 오시는 줄 알았다.
우리는 저녁 밥상을 준비해 차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혁수 부모님을 모시고 들어왔다.
그런데 혁수는 나가버렸다. 우리는 어리둥절했다.
몇시간 후 혁수가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왔을 때 우리 모두가 나눔을 했고 이 글에 다 쓸 수는 없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걸 느끼고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남은 일정도 잘해서 건강한 마음으로
다시 날다에서도 잘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특히 혁수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놀라웠고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많은 시간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