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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고용안정 쟁취 투쟁 벌인다 |
지부, 고용안정특위 구성, 1월 특단협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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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동자들이 고용안정 쟁취 투쟁에 나섰다. 한국지엠지부 대의원과 간부 150여 명은 11월29일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 지분매각 반대, 한국지엠 미래 발전 전망 확보 전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 11월29일 열린 '산업은행 지분매각 반대, 한국지엠 미래전망 확보 한국지엠지부 전간부 결의대회'에서 민기 지부장과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한국지엠지부는 최근 GM본사에서 한국지엠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지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GM자본은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17%의 지분인수와 신형 크루즈(J-400)의 군산공장 생산 제외 방침을 밝혔다. 또한 지난 20일 전체 사무직과 현장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부는 희망퇴직 대상자 대다수가 조합원인 상황에서 사측이 노조에 사전 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GM자본의 움직임은 자신들의 글로벌 생산전략에 따라 한국지엠에 대한 위상과 역할을 축소, 재조정하려는 음모”라고 규정하고 “수십만 노동자의 고용과 미래가 달려있는 상황에 대해 산업은행이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해 조합원들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산업은행에 △산업은행 지분인수에 대해 반대입장 표명 △J-400을 포함한 전 차종의 신차 투자계획 확보 △이를 위해 GM 애커슨 회장에게 면담 요구 등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산업은행 측에 전달했다.
▲ 11월29일 열린 '산업은행 지분매각 반대, 한국지엠 미래전망 확보 한국지엠지부 전간부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결의대회에서 민기 한국지엠지부장은 “12년 전 정리해고에 맞서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산업은행에서 투쟁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공장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해, 1만5천 조합원의 고용을 지키기 위해 결사항전의 자세로 이곳에 왔다”고 이날 투쟁 의미를 밝혔다. 민 지부장은 “10년 전 GM이 대우차를 인수한 이후 정부와 지자체를 통해 25조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며 “10년을 빨아 먹은 뒤에 이제와서 일방적으로 퇴직을 강요하고 물량을 안주겠다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지부장은 “우리는 해외매각과 정리해고에 맞서 역사적 투쟁을 벌였던 노동자들”이라며 “그런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국가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이 제대로 역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 지부장은 이에 덧붙여 정부의 산업은행 민영화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11월29일 열린 '산업은행 지분매각 반대, 한국지엠 미래전망 확보 한국지엠지부 전간부 결의대회'에서 지부대의원들과 간부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양동규 노조 부위원장도 “이번 사태에 군산공장만이 아니라 한국지엠, 더 나아가 한국 자동차 산업과 금속노조의 명운이 걸렸다”며 “이번 투쟁을 계기로 조직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한 토대를 만들 수 있도록 싸우자”고 결의를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한국지엠지부는 11월26일부터 29일까지 34년차 정기대의원대회(아래 정기대대)를 진행했다. 이번 정기대대에서 지부는 신형크루즈를 포함해 공장 내 현안 관련한 고용안정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월 사측에 특단협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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