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는 인생과 역사의 주인과 주체인 ‘나’를 확립한 철학자였다. 인생과 역사의 궁극적 책임은 ‘내’게 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고 내가 포기하고 좌절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안창호는 나를 나라의 주인과 주체로 바로 세우기 위해서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사랑을 공부하고 배우자!”고 하였다. 그가 말년에 내세운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라’(愛己愛他)는 말은 그의 사상과 철학을 압축한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안창호의 주장은 매우 현대적이고 새로운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어떤 종교와 철학도 ‘애기(愛己)’를 앞세우지는 못했다. 유교는 극기(克己)와 수기(修己)를 말했을 뿐이고 불교는 멸아(滅我), 무아(無我)를 말했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한 기독교도 결국 이웃사랑을 강조한 것이다. 서양 현대철학은 인간의 자아를 해체하려고 하였다. 근현대의 인생과 역사를 누구보다 치열하고 진지하게 살았던 안창호는 애기애타를 말함으로써 현대인의 삶과 정신을 움직이고 살리는 사상과 철학을 제시했다.
세계 젊은이의 맘을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의 앨범 ‘Love yourself’도 듣는 사람에게는 ‘나를 사랑하라.’는 말이 된다. 그 앨범 속에 있는 ‘Answer: Love myself’는 제목도 그렇지만 가사내용은 안창호의 애기철학을 잘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저 수천 개 찬란한 화살의 과녁은 나 하나. You've shown me I have reasons I should love myself...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방탄소년단의 춤에 한국적인 어깨춤과 다리춤 사위가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리가락과 춤이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 한국의 사상과 철학이 거의 식민지상태에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풍토에서 안창호의 철학은 철학으로 인정되거나 논의될 수도 없다. 다행히 외국어 간판들이 한글 간판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은 좋은 일이다.
첫댓글 남미의 부모님들도 K-pop이 자녀들에게 교육적으로 좋다고 고마워 한답니다. 미국, 남미 음악에는 섹시, 퇴폐, 알콜, 마약, 일탈을 드러내는 내용이 많은데 K-pop은 춤, 곡조, 가사가 건전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고도 하고요.
요즘 방탄소년단의 노래, 춤 등이 세계를 누비고 있는 것에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떻게 한국가수가, 한국적 춤이, 한국적 노래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일까? 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라'는 말이 참으로 낯설기까지 하였는데, 일찌기 안창호님께서 하신 말씀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