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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주일 전쯤 '김성근 감독님에 대한 제 생각' 이라는 글을 남겼던 팬입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의견도 남겨주시고 공감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당시 글을 대강 요약하면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험난했던 전반기를 간단히 집어보고 본격적으로 대반전 드라마를 써나갈 후반기를 조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인데 읽어주시렵니까~ <4,5월> 최악의 시작을 보인 4월. 개막 후 2승 13패. 무엇보다 암담한건 경기 내용. 15경기 동안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킨 것이 딱 3번.
당시 투수 자원 구분
선발이 부족했고 무엇보다 약했습니다. 당시 송은범 선수도 제 밸런스를 못 찾은 상태였고,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선발의 역할을 제대로 해줄 선수가 너무 없었습니다. 사실상 1명도 없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거
(출처 : handwriter73 블로그) 돌이켜보면 김성근 감독님 입장에서의 악재라면 부임 첫해 이태양 선수의 수술이 가장 컸던거에요. 김범수선수를 제구가 되는 선발로 만들고 수술전의 이태양선수. 이 두명만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갔으면 엄청나게 많은게 달라졌을겁니다. 그렇게 5월 25일까지 우리는 11승31패1무 승률 2할6푼2리로 부동의 10위 꼴찌였습니다. <6,7월> 왜 김성근은 선발을 빨리 강판시키고 투수를 돌려쓰느냐? 구시대 야구아니냐. 노망난거 아니냐. 미쳤다. 치매다. 독재다. 선발이 없었으니까. 상대적으로 강한 불펜진에 힘을 줘서, 정말 적재적소에 선수를 활용하는 방식. 그걸 통해 약한 전력으로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려 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중요한 기록을 하나 봅시다. 한화가 퀵후크를 단행한 37경기에서 팀 성적은 13승2무22패(승률 0.371)라는 비판 기사가 있더라구요. 진짜 엄청 진거같죠? 근데 저 13승이 중요합니다. 망해서 퀵후크 한 경기에서 무려 3할7푼이나 이긴겁니다. 엄청나게 이겼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가 지금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있습니다 다른 감독이면 그냥 없는 선수 살림에 쉽게 포기해버리고 준비도 안 된 이 신인, 저 신인 기용해보고 맥없이 털리면서 '이번 시즌은 부상으로 망했어. 하지만 난 미래를 키우고 있어' 라는 식으로 핑계대면서 자위나 하고 있었을 겁니다. 선수들도 패배 의식에 찌들고. 개인 기록 보존에나 신경쓰면서 보러 온 팬들이 불쌍해지는 플레이를 하고 있겠죠. 김성근 감독님과 우리 선수들은, 혹사라는 비난과 꼴찌라는 비아냥 등 많은 욕을 먹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옥같은 연패 속에서도 선수들은 놀랍게도 최선을 다해줬고 승리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팬들을 모았고, 흥분시켰고 그런 팬들의 분위기는 다시 선수들에게 전해졌죠. 처해진 상황에서의 최적의 운용을 통해 승리의 시즌을 그려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꼴찌팀이 이런 모습을 보였나요. 어떻게 11승31패라는 최악의 팀이 그런 행보를 보일 수 있었는가? 그건 감독과 선수들의 믿음에서부터 비롯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그 암울한 초반 레이스 중에도 시즌 말미의 플레이오프를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꼴찌 탈출이 아닌, 승률 4할이 아닌 대권을 보고 있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눈 앞에 한판한판만 본다는 사람들은 모르니까 그런 쪽팔린 말을 자랑스럽게도 하는겁니다. 그런 시즌 성공에 대한 믿음에는 몇 가지 요소가 있었을겁니다. 1.불펜 한화의 불펜은 강합니다. 불펜은 구성이 중요하죠. 단순히 잘하는 선수 여럿 놓는것 보다, 적재 적소에 골라 쓸 수 있는 선수도 잘 갖추는게 중요합니다. 평소에 잘 못하지만 이런 상황 하나에는 엄청 강력한 선수! 이런 것도 중요합니다. 그 상황에 쓰면 되니까요. 우리 자랑 한 번 해 봅시다. 우리에겐 권혁이라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있고. 믿고 쓸 수 있고 계속 강해질 우완 송창식. 심수창. 좌완 박정진. 선발진이 갖춰지면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활용하기 좋은 장민재. 그리고 정대훈이라는 언더핸드 카드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좌완 정우람. 올 시즌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에선 16승2무9패(0.640), 6이닝 이상 버텼을 때는 9승1무3패(0.750). 우리 불펜진과 감독님의 불펜 활용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선발이 최소한의 제 역할만 해주는 경기라면 웬만해선 승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위 기록은 불펜이 매일 엄청난 이닝들을 소화하는 와중에 나온 기록입니다.) 다른 팀 불펜보면 진짜 믿을 선수 하나 없는데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요즘 투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정말 투수가 없어요. 예전에 비하면 타자도 없지만... 괜히 타고투저가 된게 아닙니다. 투수 자원은 없는데 팀은 10팀으로 늘었으니. 그냥 외국인 투수 2명 잘뽑으면 1위할 수 있는 그런 프로야구가 되어버린 겁니다. 솔직히 7~8년 전에 비하면 프로야구 수준이 너무 낮습니다. 죄다 10점 넘어가는 게임이나 하고... 2.타격 야수쪽은 원래 문제가 없었습니다. NC타선 올해 대단하다고 하는데 한화타선은 조직력이에요. 파괴력까지 갖췄고. 정말 큰 매력은 적재적소에 쓸 후보 선수들이 탄탄하다는 겁니다. 투수든 타자든 전체적인 능력은 떨어져도, 어느 한 부분에 특출난 능력을 가진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끌고 가는 것. 어쩌면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했을 선수들조차 그런 조커 카드로 활약하게 하며 선수로 연봉 받고 살게 해줍니다. 김성근 감독 특징입니다. 항상 그렇게 해왔습니다. 선수의 강점을 보고 그걸 집요하게 써먹습니다. 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실력이 없다. 내가 가진건 유일한 강점 하나뿐. 그런데 감독이 그 강점이 발휘될 상황에만 적극적으로 기용해줘서 활약하게 해준다?? 선수 입장에서 이런 행복이 있을까요. 각설하고 제 모습을 보여주는 정근우, 이용규 진짜 3번 타자가 되어버린 송광민 가장 완벽한 타자 김태균 가...갓싸리오... 김경언의 복귀는 로사리오를 6번에 두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가능케 해주었습니다.(좌우 밸런스 때문이지만) 하위 타선조차 역할 해주는데다가 교체 선수를 적소에 매 경기 활용하는 맛이 진짜 재밌어 죽겠습니다. 3.수비 김성근 감독이 1년 이상 맡은 팀이 수비를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수비는 정말 연습량으로 많은 것이 커버되는 부분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연습량이 부족해서 자기가 가질 수 있는 수비 능력을 제대로 못 발휘하는 작태는 용서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최악의 연패 속에서도 선발진만 구축된다면, 즉 부상 선수들만 돌아오고, 현재 부진한 투수들의 밸런스를 잡아낼 시간만 주어진다면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겁니다. 한 번 볼까요 5월 25일까지 43경기 동안 11승31패1무. 승률 2할6푼2리. 9위와 9경기 차이인 최악의 꼴찌. 5월 26일부터 35경기 동안 21승12패2무. 승률 6할3푼6리. 동기간 nc, 두산(23승13패)에 이은 3위의 기록. 5월 26일부터 평균자책점(4.51) 리그 2위 타율(.303) 리그 2위 불펜 평균자책점 (3.72) 리그 1위 / 권혁(2.50) 송창식(2.51) 박정진(3.12) 특히 권혁은 이 기간 22경기에서 39⅔이닝을 소화하며 전체 규정이닝 투수 평균자책점 2위 7회까지 리드한 18경기에서 16승1패1무로 승률이 9할4푼1 반면에 7회 이후 뒤집어 역전승 한 것은 4경기 총 12번의 역전승 리그 1위 / 1점차 승부에서 6전 전승 ---> 퀵후크 등 최적의 선수 활용의 결과물
선발 평균자책점은 5위(5.45)로 중간 성적에 위치. 경기당 투구는 4이닝으로 리그 최소. ---> 이건 퀵후크 등 선수 기용을 정말 적절히 잘해서 선발진의 평자책이 5위라도 했다는 겁니다. 체력이든 어떤 이유때문에 투수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맞을 확률이 너무 높아지면 미리 바꿔줍니다. 대량 실점 하기 전에 바꿔주는 거에요. 그런 밸런스가 감독님 눈에는 보이니까 행할 수 있습니다. 많은 감독들이 이번만 버텨보자 하다가 점수 내주고 게임 힘들게 가져가죠. 꼭 잘 던지다가도 실점하고 박수 받으면서 내려오는게 절대 다수죠?
선발을 왜 빨리 바꾸냐고 욕해대는 사람들 말대로, 그냥 흔들리는 선발로 6,7이닝씩 밀고 나갔으면 현재 평자책 5위인 선발진의 성적과 팀 성적이 어떻게 됐을까요.
<하반기> 우리 선수단은 아직도 최고의 모습은 아닙니다. 아직도 돌아올 선수들이 있고, 그 중엔 그토록 기다렸던 용병 좌완 선발도 있습니다. 기존 선수들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희망을 갖게 합니다. 지난 글에 많이 언급했듯이 김성근 감독은 선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드는 눈과 기술이 있거든요. 유일한 걱정거리라면 전반기에 많이 달린 권혁, 송창식 선수 비롯한 불펜진인데 앞으로 선발진이 강해지면 자연스레 부하를 좀 덜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지난 글에서 2주 후면 적극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는데, 우린 기본적으로 4위 정도는 당연히 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순위가 낮으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5위면 미래가 없다고 할 정도... 지금 눈 앞의 LG, 롯데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고 그들이 지기를 바라지 마세요. LG와 롯데가 승리하길 응원합시다. 그들이 그 위의 기아, SK를 잡아줘야 됩니다. 우리 목표는 그곳에 있습니다. 어째 SK보다 기아가 더 무섭게 느껴져요. 리그에서 4위 더 욕심내면 힘들겠지만 3위... 그리고 가을 야구에서의 활약. 말처럼 되면 우린 이글스파크 앞에 권혁 동상을 세워야합니다. 5월25일까지 11승31패였던 최악의 꼴지팀이 쓰는 반전 드라마. 이번 시즌에 기대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한화 선수들이 최고고 한화 팬들이 최고고 우리 불꽃이글스 까페 회원님들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한화 화이팅!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좋은글입니다?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말 잘정리하고 잘쓰셨네요.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
오~~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행복을 주는글 감사합니다~~^^
멋진글 잘읽었습니다.
훌륭합니다. 전국 팬! 김성근 감독님, 한화선수들 응원합니다
일단 가을 야구만 보고 가시죠...
감독님과 한화이글스팀이 있어서 행복하네요 내일 꼭 승리해요 감독님 사랑합니다
전국구 팬~~
정말 잘 읽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기대대로 3,4위로 가을야구 가서 멋진 반전 드라마를 쓰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