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중국에서 찍힌 신기루 사진입니다.
물 위나 또는 허공에 저런 건물들이 실제로 눈에 보여집니다.
이런 것을 건달바의 성이라고 부르고,
건달바란 천계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달바의 성(城) 같다’ 했는데, 해가 처음 뜰 때에 성의 문루나
궁전에 행인들의 오감이 보이다가 해가 차츰 높아짐에 보이지 않는다.
이 성은 눈으로만 볼 수 있을 뿐 실체가 없으니, 이것을 건달바의 성이라 한다.
어떤 사람이 처음에는 건달바의 성을 보지 못하다가 이른 아침에 동쪽을 향했다가 이를 보고는 실제라고 여기면서 즐거워하며 달려가 그리로 향하지만 가까이 가면 갈수록
더욱 멀어지고 해가 높이 솟으면 아주 사라진다.
마치 기갈에 지친 사람이 더운 기운에 아지랑이 같은 것을 보고는 물이라 생각하여 그리로 향해 달려가나 가까이 갈수록 사라져서 피로만 극도에 이르는 것과 같다.
또한 깊은 산골짜기에 이르러 큰 소리로 외치면 메아리가 반응함을 듣고는 “누군가가 살고 있다” 고 여겨 그를 찾아다니지만, 찾지 못하고 피로만 극도에 달할 뿐 보이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그러면 생각이 저절로 깨달아지고, 목마르다는 생각과 물을 원하는 마음이 저절로 쉬게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도 이와 같아서 공허한 5음,18계,12입에 대해서 나와 법을 보고
음욕과 성내는 마음으로 집착되어 사방으로 미친 듯이 달리면서 즐거움을 채우려 구하지만,
뒤바뀌고 속아서 마침내는 괴로워하고 번민하기에 이른다.
만일 지혜로써 나도 없고 진실한 법도 없는 줄 안다면 이 순간 뒤바뀐 생각이 멈추게 된다.
또한 건달바의 성은 성이 아니거늘 사람이 성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범부도 그와 같아서 몸이 아닌데 몸이라 생각하고, 마음이 아닌데 마음이라 생각한다.
- 대지도론/용수보살 지음/구마라집 한역/김성구 번역/동국역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