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9장 1) 일곱 나팔을 붐(8,6-11,19)/ † 대환난의 시작을 이해하기 위한 묵상
<대환난의 시작을 이해하기 위한 묵상>
(추가 제9장 1)은 대환난의 기간과 시작 시기 등에 대하여 성경의 관련 구절을 검토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기존의 여러 종류의 해석상의 오류를 바로 잡고, 또한 추상적 또는 관념적으로 흐르고 있는 대환난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묵시8,13절은 “또 내가 보고 듣는데, 하늘 한가운데로 날아가는 독수리 한 마리가 큰 소리로 ‘세 천사가 곧 불어야 할 나팔 소리가 아직도 남아 있으니, 땅에 거하는 사람들에게 화, 화, 화가 닥칩니다!’라고 하였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제 마지막 세 나팔은 대환난(마태24,21)의 마지막 세 가지 화(禍)(묵시9,12; 11,14)가 될 것이다. 그것들은 칠십 번째 이레(다니9,27)의 마지막 절반인 삼 년 반(다니7,25; 12,9; 묵시12,9), 곧 마흔두 달(묵시11,2; 13,5), 또는 천이백육십 일(묵시11,3; 12,6) 동안에 일어날 것이다.
인(印)은 사(四)와 삼(三)으로 나누어지고 나팔도 똑같이 사와 삼으로 나누어진다. 앞의 네 나팔은 환난에 불과하지만, 뒤의 세 나팔은 재앙의 나팔이다(묵시9,12; 11,14). 앞의 네 나팔의 환난은 전적으로 사람에게 미친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사람에게 미친 것이지만, 그러나 뒤의 세 나팔의 재앙은 직접적으로 사람의 몸에 임한 것이다.
여기에서 독수리는 표적이 아니라 실제의 독수리이다. 왜냐하면 발람의 나귀도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땅에 거하는 사람들”과 “땅에서 나그네 된 사람”들은 다른 것이다. 여기서 먼저 다니엘서 9장 24-27절의 말씀을 다시 정리해 보자. 다니엘서와 요한묵시록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24절은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칠십 이레로 기한을 정하였나니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언급된 백성은 다니엘의 백성, 곧 유대인을 말하며, 거룩한 성은 예루살렘을 가리킨다. 이레란 칠년을 뜻한다.
25절은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육십 이 이레가 지날 것이요 그때 곤란한 동안에 성이 중건되어 거리와 해자가 이룰 것이며”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일곱 이레”와 “육십 이 이레”를 볼 수 있다.
26절은 계속해서 “육십 이 이레 후에 기름부음 받은 자가 끊어질 것인데 이는 그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며,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훼파하려니와 그의 종말은 홍수에 엄몰됨 같을 것이며 또 끝까지 전쟁이 있으리니 황폐할 것이 작정되었느니라”라고 말한다.
메시야가 “끊어지게” 된다는 언급은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 못 박히신다는 것을 뜻한다. 성과 성소의 훼파는 주후 70년 타이터스(Titus)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과 성이 훼파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마지막 한 이레는 유대인을 위한 때이며, 이 한 이레를 설명하는 책이 요한묵시록(4장-22장)의 내용인 것이다. 이것은 요한계시록을 이해하기 위한 참으로 중요한 요점이기도 하다.
27절은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잔포하여 가증한 물건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폐케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 왕이 한 이레 동안 언약을 정할 것이며 그 이레 중간에, 곧 삼 년 반 후에 제사와 예물을 금할 것임을 본다. 이것은 그가 하느님을 경배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 칠십 이레는 예루살렘 성벽을 중건하라는 포고령이 내린 아닥사스다 왕 20년부터 시작되며, 그 기간은 490년으로 구성되어있다(느헤1,1; 2,1).
처음 일곱 이레 곧 49년은 예루살렘 거리와 성벽의 재건을 위한 것이었다. 그때로부터 그리스도가 “끊어질” 때까지는 육십 이 이레, 곧 434년이었다. 그런데 육십 구 이레(일곱 이레와 육십 이 이레) 후로 오랜 기간의 휴지기(休止期)가 있어 왔다. 그러나 마침내 마지막 한 이레, 곧 마지막 칠 년이 오게 되는데, 이 마지막 이레는 유대인과 예루살렘성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 칠 년, 곧 마지막 한 이레는 적그리스도가 유대인들과 협약을 맺는 때일 것이다. 그 칠 년 중 처음 반(전삼년반)동안에는 적그리스도가 유대인들에게 그의 본색을 교묘히 숨기고 우호적일 것이다. 그러나 삼 년 반 후(후삼년반)부터는 적그리스도의 본색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후삼년반을 대환난이라고 부른다.
전삼년반 동안은 적그리스도가 유대인들에게 성전에서 제물을 드리며 하느님을 경배할 수 있다고 동의했지만, 후삼년반이 시작되면서 마침내 그의 본색을 드러내며 그 자신을 하느님으로 추켜세우고 성전 안에 그 자신의 형상을 세워서 사람들에게 자기와 자기 형상에 경배하라고 강요할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유대인들을 학대하며 핍박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칠 년 중 전반기는 대환난의 때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 기간 동안은 적그리스도가 유대인들에게 우호적이며 세계평화와 단일정부를 외치기 때문이다. 물론 전삼년반 동안에도 엄밀하나 빠르게 적그리스도의 무서운 음모와 파괴 공작과 독재정치가 진행될 것이다.
다니9,27절에 따르면, “그 이레 중간에,”이르게 되면, 마침내 적그리스도가 “제사와 예물을 금지하여,” 유대인들이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께 제물을 드리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할 것이다. 묵시록에 따르면 멸망의 가증한 것은 성전 안에 우상으로 세워진 적그리스도의 형상일 것이다.
이제 대환난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마태복음 24장을 잠시 보기로 하자. 마태24,15절에서 예수님은 “그러므로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의 말한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읽는 자는 깨달을 찌어다)” 라고 말씀하셨다. 적그리스도의 형상인 그 가증한 것은 황폐하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파괴자(아불루온-묵시9,11)로 불린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이 언제 생기는가? 그것은 마지막 이레, 곧 마지막 칠 년의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고 칠 년 중간에 발생할 것인데, 그때 적그리스도가 하느님을 경배하는 것을 중단시키고 돌변하여 자신을 하느님으로 추켜세우며, 하느님 보시기에 가증한 것인 자기 형상을 성전 안에 세울 것이다.
또 다른 근거는 마태24,21절에서 주님께서 예언하시기를 “이는 그때에 대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겠고 후에도 없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이로써 우리는 마지막 칠 년의 중간(후삼년반)에 시작되는 대환난이 다만 삼 년 반 동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환난 중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파괴를 하게 될 것이다.
또한 묵시록 12장의 몇 구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묵시12,5-6절은 “여자가 아들을 낳으리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목양할 사내아이라 그녀의 아이가 하느님 앞과 그의 보좌 앞으로 들려올라가더라 또 그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니 거기서 일천 이백 육십 일 동안 그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라고 말한다.
일천 이백 육십 일은 삼 년 반에 해당된다. 사내아이가 휴거된 후 적그리스도의 형상이 성전 안에 세워지는 때인 70번째 이레의 마지막 반, 곧 삼 년 반의 기간에 있게 될 것이다. 그 다음 묵시12,7-13절은 하늘에 전쟁이 일어나 용(龍)과 그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던져지게 되며 그 용이 사내아이를 낳은 여인을 핍박할 것임을 계시한다.
14절은 “그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가 거기서 그 뱀의 낯을 피하여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으니.”라고 말한다. 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가 최후의 삼 년 반을 가리킨다. 큰 독수리는 하느님을 상징하고, 두 날개는 그분의 구출하는 힘을 상징한다(신명32,11-12).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바로의 박해에서 이끌어 내신 것처럼, 그분은 대환난 동안 그분의 백성들을 사탄의 박해에서 멀리 이끌어 내실 것이다. 이 부분의 말씀에서 우리는 칠 년의 마지막 반이 시작될 때, 사탄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어 쫓겨지게 될 것임을 본다. 이 부분 역시 대환난이 칠 년 동안이 아니라 삼 년 반 동안 계속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묵시11,2절을 보자. 묵시11,2절은 “성전 밖 마당은 척량하지 말고 버려 두어라 이것을 이방인에게 주었은즉 그들이 거룩한 성을 마흔 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고 말한다. 이 구절에서 우리는 예루살렘 성이 마흔 두 달(삼 년 반) 동안 이방인에게 짓밟히게 됨을 본다. 거룩한 성을 짓밟을 이방인들은 적그리스도와 그의 군대일 것이다.
이것은 적그리스도가 언약을 파기하고 자기 자신을 하느님으로 추켜세우고서 그를 경배하라고 사람들에게 명령한다는 다니엘서 9장에 있는 예언과 일치한다. 그것은 적그리스도가 거룩한 성을 짓밟을 때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환난은 사탄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어쫓김을 당할 때인 마지막 삼 년 반부터 시작될 것이.
알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