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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시 필요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판(또는 계기반).
예전에는 계기판의 역할이 이름 그대로 '계기장치의 상황을 보여주는 판'이었다면, 요즘은 단순히 계기판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그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컨트롤 하고, 핸들 뒤를 벗어나 센터페시아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등 각기 다양한 개성을 선보이고 있는 계기판의 변화!
오늘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각 회사의 계기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의 계기판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출시된 벤츠의 E클래스는 계기판이 있을 자리에 와이드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습니다. 센터페시아까지 길게 이어지는 와이드스크린은 상위 모델인 S클래스의 클러스터와 같은 형태인데요.
속도와 RPM 게이지 본연의 기능은 물론이고, 화면이 가로로 길게 이어진 덕분에 내비게이션 등의 인포테인먼트를 자연스러운 시선의 움직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운전자의 스타일에 따라 화면의 모드(클래식, 스포트, 프로그레시브)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아우디도 일찍이 버추얼 콕핏이라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버추얼 콕핏은 12.3인치의 스크린에서 구현되는 아우디만의 클러스터로, 예전에는 TT나 R8같은 스포츠 모델에만 적용되었는데, 최근에는 일반 세단 라인업에도 버추얼 콕핏을 탑재하는 추세입니다.
얼마 전 출시된 A4 역시 버추얼 콕핏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속도, RPM 확인은 물론,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하는 내비게이션과 공조시스템, 오디오 등을 간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계기판 자리로 들어온 내비게이션 등의 인포테인먼트에 대해서는 시인성·판독성에 있어 호불호가 나뉘는 편인데요. 어찌 되었든 아우디는 첨단 시스템인 버추얼 콕핏을 향후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BMW의 경우 2012년 출시된 7시리즈를 시작으로 풀 LCD화면의 디지털 계기판을 선보였습니다. 현재도 5시리즈 이상에서는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된 클러스터를 선보이고 있죠.
10.25인치 LCD화면에서 구현되는 다기능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운전자가 선택한 주행 모드(노멀, 스포츠, 에코프로)에 따른 다양한 컬러와 그래픽으로 설정이 가능한데요.
하지만 실제 BMW의 디지털 계기판을 사용한 운전자들 중에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디지털 계기판으로서의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계기판을 단순 계기판 용도로만 쓰지 않는 브랜드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겠죠?
참고로 M버전 모델의 경우 시인성 문제로 풀 LCD 디지털 계기판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난해 출시된 폭스바겐의 8세대 파사트는 12.3인치 크기의 화면으로 구성된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클러스터 변화에 동참했습니다.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는 아우디의 버추얼 콕핏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데, 속도와 RPM은 물론 내비게이션 기능도 수행합니다.
참고로,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는 ‘2016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티구안에도 적용되었다고 하네요.
랜드로버의 경우 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는 LCD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하지만, 그 외의 모델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용된 계기판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최근작인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경우 속도와 RPM 게이지는 아날로그 다이얼로 보여주지만, 두 개의 다이얼 사이에 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온도, 연료량, 기어 상태 등의 차량 정보는 디지털로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편, 계기판마저 미니스러운 미니쿠퍼는 아날로그 계기판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원형의 클러스터와 좌측으로 반쯤 튀어나온 RPM 게이지가 핸들 뒤편에 자리하고 있어 미니의 클래식한 매력을 증폭시키는데요.
속도를 알려주는 클러스터에는 작은 LCD화면이 탑재되어 차량정보와 주행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미니의 경우 원형의 중앙 계기판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앙 계기판은 화려한 컬러와 그래픽을 통해 각종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게 하는데요. 최근 출시된 클럽맨에서도 중앙 계기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와 기아의 경우 아직 대부분의 모델이 아날로그 계기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 옵션에 따라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적용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일반적으로 디지털 계기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보통 TFT-LCD를 사용하여 일반 계기판에 비해 시인성을 좋게 만든 특징이 있는데요. 디자인은 차종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부분이 속도와 RPM 게이지, 그 외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에도 최근 클러스터의 변화가 띄고 있습니다. QM3의 경우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계기판을 적용했고, SM6의 경우는 전면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했습니다.
SM6의 경우 총 5가지의 주행모드(컴포트, 스포츠, 에코, 뉴트럴, 퍼스널)에 따라 계기판과 앰비언트 라이트의 컬러가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이 때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메인 클러스터에는 RPM 게이지를 보여주고, 에코모드에선 주행거리를 표시해줍니다.
또한 미니의 중앙 계기판처럼 센터페시아 중앙에 풀 터치 스크린이 탑재되어 있는데, 이 스크린을 이용해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국내 브랜드에는 아직도 아날로그 계기판을 사용하는 곳이 많긴 하지만, 수입 브랜드를 축으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한 보다 진화된 형태의 계기판이 적용되는 추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안전성과 시인성을 이유로 각자 선호하는 계기판의 형태가 다르긴 하겠지만,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빠른 시일 내에 계기판에 디지털화가 안착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러분이라면 아날로그와 디지털 계기판 중 어떤 형태를 선택하시겠어요?
EDITOR. 홍시언니
* 이미지 출처 : Flickr, 네이버자동차, netcarshow, 각 자동차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ui-cloud, auto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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