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12월14일. 청명한 일요일 어시 춥다.
집에서 꾸물대다 아침7시 25분 겨우 홈플러스에 도착했다.
가야 고속버스가 곧 도착 할 듯하여, 약산님들께서 모여 계시는 홈플러스 벼르박 쪽으로는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두꺼운 마스크와 모자 안경 등으로 완전 중무장하신 김광기고문님께서는, 좌중을 압도하는
큰 덩치로 인해 대번 봐도 알겠내요..
김고문님께 눈도장 찍었다....대빵께 인사를 올려놔야.....그래야 출석한 줄 아시겠지....
한쪽에 가만히 서 있어니 이한길 선생님께서 옆에 오셔서
“ 이렇게 한 쪽에 있어 선배님들께 왔다고 인사을 안하고 있으면
박수를 건성 건성치고 사상이 불순하고 오만 방자하다고 나중에 큰 징계감이 된다.“하신다.
7시30분 ,가야고속버스가 나타나다.
앞에서 있는 덕에 나만 먼저 차에 오른다.
정동기 선생님께서
나랑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눈이 휘둥그레 해지셔 갔고 시는
“조미자쌤은 어쩌고......안 오시나?” 조미자쌤의 부재를... 천지가 개벽한 듯... 깜놀 하시며
여쭤 보시내....
쪼매 있으면.....미자쌤 보이시겠죠!
(속으로.............일일이 밉ㅅ? )
아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쪼매만 기둘리시라!
오매 불망 기다리던 미자님에게서 어떤 반응이 나왔냐면......ㅎ
버스를 타자마자 바로 김희주님 께서 찬조하신 영양찰밥을 한 개씩 받아먹었다.
(흠.....그 분은 4월에 나랑 같이 신상으로 약산에 입문 하셨으니....
다음은 내 차롄데.....아침밥 찬조하라꼬 집행부에서 안 카시기만 해 봐라~......이불 속에서 봉기 할테다.
나와서 떠벌렸다간....선배님과 임원진 분들께 쿠사리 얻어 들을 꺼 같아서리....)
버스 내 조례시간은 으래껏 오늘 산행에 대한 개념도 및 귀빈인사가 있다...하여.
이번 산행이 귀한 걸음이신듯 한....
양명모 대구시약회장님의 거대 자본의 투입이 유입될 수 있는 법인 약국 설립에 따른
영세 동네 약국의 위축화가 염려됨을 40분 간 피력하신다.....어릴 때 교장선생님 훈화가 떠올려지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또, 아프리카을 다녀오셔서....그 끝없이 깨끗한 파란 하늘이 최고라고 하시는
참평화님 내외분께서도 오늘 같이 등반하신다....88올림픽 前 한국에 오셨던 전신만신 외국분들이
한국은 하늘이 참 아름답다던 말이 왜 떠올려질까?
10시 정도 산행 들머리 미륵산 용화사 광장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1. A조 B조 30명은 미륵산(해발461M) 정상까지 2km 산행 2시간 후 ...원점회귀(총 4시간 소요)
2. 케이블카조 5명?....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 가까이서 내려서 쪼매 걸으면 미륵산에
바로 오르신단다.
3. 특A조 9명...모란님과 같이 풀쪼가리 공부하시나 보다! 추운데 벌벌 떨어가며.....ㅎ
케이블카! 나는 저거 타고 싶은데....
조미자님이 A조로 산행하자고 극구 말겨도 아랑곳 않고
쫒아가서....케이블카조 나래비에 같이 붙어 섰다.
어라~ 모란님이 옆에 계시네! 특A조로 같이 가자신다 .......싫으다...
나는 케이블카조로 갈 꺼다.
모란님의 관심어린 고견을 예사로 묵살 할 정도로 나는 케이블카 타고 싶다.
다른 한 쪽에서는 미륵산을 행해 A조가 산에 오르기 시작하네...
볼려 본 것이 아닌데....
조미자님께서 내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시내........
A조 일행이 대부분 산에 올라 이제 광장에는 별반 사람이 없는데...........와~ 저라노~
망부석처럼 고~ 자리서 꼼짝도 않고, 빨간 외투에....눈에 뜨게 흰 이쁜 얼굴로...
가슴이 아려와서 도저희 혼자 케이블카 타고 갈 수가 없네요!
에이~ 참!.... 안 되겠다.
다시 A조로 와야겠다....케이블카는 대구 와서 팔공산에 가서 나 혼자 실컷 타면 되고 ....
(속으로 ...다시는 이런 행시 안해야겠다.
우째끼나 미자님 하자는 대로 군소리 말고 따라 하자!)
드디어 A조의 후발 주자로 따라 붙인다.
통영주변에서는 이 산이 꽤 인기가 많은가보다.
산도 그래 높지 않고 오르는 구간에 밧줄이 전혀 필요치 않고, 바윗돌들이 참 적당한 곳에
놓여져 있어 붙잡고 가기 용이하다.
낙엽이 진지 이제 한 달 정도 일진 데....사람들이 많이 삐댄는 지~
낙엽들이 전신 가루가 됐네...
한 시간 남짓 산에 오르니......彌勒산 정상(미륵산.......어시 한자가 어렵네!)
정상에는 여러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공원시설이 참 잘 되어 있내요
쪽마루로 난간과 마루마닥을 참 잘 만들어 놓았네~
산길이 수월하니 웃음소리가 더 커지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네요.
올라오는 서북쪽 산길을 제외하면
통영항만 인 듯, 주위에는 바다가 빙 둘러 싸여 있내요..
바로 남쪽 앞바다.... 한려수도가 펼쳐져 있고
날씨가 그리 쾌청하진 않은 지, 대마도는 구름 속에 가려졌나보다.
미륵산정상에서
정동기선생님께서 그치로 기다리던 .. ...우리의 귀여운 미자님!
대뜸
“정동기 선생님 문단에 등단하시게 된 수필글 보고.....그 정도 같으면,...
저도 등단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허걱~ 이럴 수가!
난도 그 생각 아니 한 거는 아니지만 저래 노골적으로.....모름지기 20년 대선배님께....
(조미자님은....지난 여름 응모한 약사 , 왠 만하면 상을 다 줬지 싶은
박카스가 주최한... 한국에서 여약사로 산다는 것은....공모전에서 5만원짜리 상품권을 하나 수상하더니..
그 길로 사람 배렸나 보다!)
정동기 선생님께서는
요번에 한국 국보 문학 신인 작품상 모집에 당선 되셔서....
당당히 기성문인 수필가로 이름을 올리셨는데.....
물론 당선과 함께 당선 축하금은 한 게도 없고....그야말로 능참봉!
어제 KTX열차로 서울 가셔서 엊저녁
한국 국보 문학인 주최 축하 행사에 참가 하셔서 문단 등록비로 30 만원 내시고
본인 수필글 인쇄된 국보문학 2013.12월분 책 50권, 한권에 만원씩 50만원어치 사셔야 되고..
본인 글이 많이 나 들었으면.....
심사평까지 다 뚜드리 합쳐....총 263page중 3%인 8page!
(*근데... 어째~ 정선생님, 당선 당사자보다도 심사평 쓴 분들이 더 궁금해요...
넘 멋쪄부러~ 우에 그리 ..글이 그렇게 깜찍 세련 됐던 동~)
하지만 고게 어데라꼬요.....
사람은 다~ 기분으로 묵고 사는데......
신인 문인 등단 작가란 타이틀!
(그 책 지금 내 옆에 계시다...정선생님께서 아침 절에 버스 내에서 약산님들께 한 권씩 선물 해주신 터다)
그리고 엊저녁 한 밤중에 고속버스 타고 대구 내려오셔서 잠은 잘 주무셨나요?
그리고 오늘 새벽부터 산행 준비하셔서 이 경상남도 통영 미륵산 산행에 참가하셔서
지금 우리와 같이 계시내요!
하여튼 조미자님과 나는 어딘지 모르게 모지랜다.
어쩌다 미륵산 정상에서 일행을 놓치는 바람에
정동기 선생님과 조미자님과 저만 남겨지게 되었네.
미래사로 곧장 내려가야되는데...
여러 갈래 수월한 길이 나와 있으니 오히려 당황 돼네요.
우리 셋만 당황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나중 뒷이야기로 이한길선생님께서는 길을 잘못 드시는 바람에, 콜택시를 불러 타고
용화사 광장으로 오셨다던데..............(속으로.... 하여튼 미덥잖어! 늘씬하고 인물만 이뿌지~)
용화사 내려가는 길이란 팻말을 보고 그냥 ....1시간 남짓 걸으니 2시가 다 되가네
내려오면서 셋이 같이
아침 절 버스에서 얻은
김동진 선생님의 백찜과 김선업선생님의 앙꼬빵으로 점심을 떼우고..
추운그늘에서 벌벌 떨고 먹는데도 와~이래 맛있노?
내려오는 길은 또 와~ 이리 즐거울꼬!
아무래도 모든 면에서 연륜이 있으신
정동기 선생님께서 쫌~ 문제성이 있는 아낙 둘을, 심적으로 에스코트를 잘해주셔서
그리 된 것 같다.
2시 반에 하산주로 통영굴 요리 코스 굴 향토집에 들러 식사했다.
음식을 참 잘하는 곳이다.
어느 분이 추천하셨는지.....고마워라!..........참 맛있내요!.
4시 반 다시 버스를 타고 대구에 오니 6시 반 이다.
발딱고 자자!
.
첫댓글 ㅋ 샘 저는 족욕하고 잤어요ㅋ
(속으로................오이냐
ni는 마이 깨끗내용
)

경애쌤,..송년산행후기 너무 재미있네요,ㅎㅎㅎ약산입문 8개월,..분위기 파악도 처신도 잘하시네요,ㅎㅎㅎ
가끔씩 나오는 사투리가 정겹네요,...올해는 경애쌤과 미자쌤이 약산에 오셔서 산행이 더 즐거웠지요,...
항상 건강하시고,..재미있는 글도 많이 올려주세요,~~~
전번
같이 부르지 못한 "장윤정의 첫사랑" .....박선생님께서 도와 주시리라 믿고.... 같이 불러 보겠다고 연습 많이 해놨는데....

중간 중간에 샘의 정감어린 시선이 떠오르게 만드는 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그날 발을 닦고 잤어요







샘 함께하지 못했어도 훈훈한 야기로 대신 할께요
재밌게 또 잘 보았슴다
요번 산행은
특이한 점이 없어서리...안 적을까 하다가...백정수쌤께 뭐라도 얘기하고 싶어서..적어 봤어요.

늘 그렇치만 저의 일기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하내요.
@원고개김경애 동기샘글도 경애샘글도 미자샘 글도 그리고 예쁜 혜령샘글도 .
제가각 보는 눈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어느한분 꺼 라도 빠지면 제가 섭섭.
그러다 새로운 분글이 올라오면 횡재ㅎ
@모란이영숙 하여튼 "아우라지"셔요....
@원고개김경애 ???
@모란이영숙 모란님 닉네임이" 아우라지 "아니세요
미꾸라지셨나
...아니면 해오라기...가마우찌

@원고개김경애 ㅋ 정선 아우라지ㅋ
@모란이영숙 왜 하필 정선? 제일 아름다운 곳이던가요? 아니면 서방님하고 관련있는 곳?
@원고개김경애 강원도 정선 제 성 "본"인데..



...
@봄향기 "정선 전씨
" ............전두환 전씨가 아니고
@원고개김경애 그랬군요ㅎ
합수목?이 주는 것들을 되새기며...
그렇게 살고자 한적이 있었어요ㅎ
@모란이영숙 저도 아우라지가 합수목이란 정도는 알아요..모란님은 여러 상황이나 사람들을 아우룰 수 있는 심지가 깊은 분 인줄은 제 이미 알고 있는데...그래서 "아우라지" 인 줄 아는데......근데 왜 하필 정선이냐고요
..
낙동강과 금호강의 합수목..

모르겠다.
대구 근교 화원유원지도 합수목이 있는데....아인강
쌤,제가 한발 앞섰지만 쎔의 재치있는 글솜씨나 묘사력에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네요.♥♥♥
샘 사람은 잘났던 못났던 다 지대로들 잘 살아가요.
꼭 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면
엄청 밋밋하며 재미없는 세상일꺼여요 ㅎ 그죠?
@모란이영숙 모란님..... ni는 마이 잘났으니 그래 말씀 하시지요

.
저는 전혀 아니거든용
.....아무려면 문학적소양이 있는 분과는 제가 택이나 있나


미자님은 문학도 지망생 이었다미요
"김경애쌤!" '통영시'가 '전라남도'가 아니고 '경상남도'입니데이~~~~정상에서 우리 팀들이 너무 꾸물대는 바람에 일찍 내려가자 하여 "미래사"는 콧빼기도 못보고 가파른 비탈 길로 내려오느라 미자쌤이 스라이딩을 하는등 고생시켜 너무 죄송하네요~~~~앞으로는 단체로 행동하는데로 따라가야 되겠음~~~~~!!
정동기 선생님 하여튼 "지식의 길라잡이"(제가
명을 붙혀도 참
잘 붙혀용. 히히히)....
히..쪼끔은 짐작하셨겠지만..저희는 저희 머리로는 안되는 부분은 ....남의 똑똑한 머리의 능력의 도움을 받아야만..처신 할 수 있는 고로....여러모로 많은 지도편
바람니다.감사함니다.Thank you


앞으로도 미자님과 저는 .."눈먼 소가 요랑 소리만 듣고 따라가 듯" 정동기선생님만 믿고 갈터니...나머지는 알아서 하셔용
대구가 탐나 대구 사가져 와서 씻고 쉬고 싶은 맘 굴뚝 같은데 생물이라 당장 장만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상어새끼만한 대구를 해체 분해 하는데 한시간이나 걸려 반은 매운탕감으로 얼음에 채워 놓고
반은 미역국을 한찜통 끓여 놓고...일주일은 대구요리로 버텨야 하는구나 하면서 하루를 마감 했어요
남해 산행은 산행의 묘미도 좋지만 구매욕을 충족 시켜줘서 참 좋아요
조미경쌤 ....귀부인의 자태로 부엌에서 동동그리는 모습이 떠올라.... 참
행복한 모습이 그려지네요.
저한테 직접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건전하고 건강한 삶이 무언가 보여주시내요.
진정으로 그대를 닮아야 겠는데.....
경애샘!! 재미난 후기 잘 감상했습니다.미자샘 글과 경애샘 글 다 읽고 나니 미륵산 한 번 더 갔다 온 기분이네요.내년에도 재미난 글 많이 올려주시어 형광등인 봄향기 일깨워주세요.!!~~~~
고우신분이 겸손도 시러워라`...여름날 오대산에서 한번 뵈온 걸로...올해는 만족해야 돼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