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THE DRUG KING
한국영화, 장르:범죄,드라마, 개봉:2018.12.19.
감독,각본:우민호, 제작:하이브미디어코프
주연:송강호,조정석,배두나, 관객:1,839,651명(2019.01.02.현재)
1972년 부산, 대학교 입학계만 제출하고 금세공업자로 살아가던 “이두삼”(송강호역)이 선상에서 마약거래 조직 “유엔파”의 금괴에 대한 진품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마약계에 진입한다. 아내인 “성숙경”(김소진역)과 함께 3남매를 키우면서 겨우 밥만 먹고 살았던 이두삼은 사촌동생인 “이두환”(김대명역)을 위해 양주와 오줌을 섞은 물까지 받아먹는 하층민이었다. 어느날 이두삼은 유엔파를 매개로 오사카에 히로뽕 수출을 하면서 만주출신 야쿠자 “김순평”(윤제문역)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유엔파의 배가 정부소유로 밝혀지는 가운데 국가정보부의 수사선상에 오르고 유엔파는 이두삼을 먹이감으로 중앙정보부에 던져준다. 중정의 “백운창”(김해곤역)으로 부터 모진 고문 끝에 이두삼은 감옥으로 들어간다.
1973년 부산, 감옥에서 백그라운드가 팡팡한 “최진필”(이희준역)을 만난 이두삼은 아내인 성숙경을 통해 폐병환자를 이유로 출소를 한다. 가족의 얼굴조차 보지 않은 이두삼은 최진필을 찾아 거액을 투자하면서 새로운 마약사업을 제안한다. 화교출신 원료운반책 “왕문호”(박지환역)와 전직 은행원 “이두숙”(이봉련역) 경리, 사촌동생 이두환, 명망있는 히로뽕 제조자 “백교수”(김홍파역)로 이루어진 조직을 결성하고 일본 고베에 히로뽕을 수출하는 사업으로 막대한 자금과 부를 누리게 된다. 교회등록자 가운데 장애인의 신분증을 이용해 신분세탁을 하며 이중생활을 하는 이두삼은 검찰청에 뇌물을 먹여 수사망을 차단한다. 그 후 최진필과 수입 배분 문제로 갈등이 발생하자 차선책으로 성강파 보스인 “조성강”(조우진역)과 친분을 쌓는다.
1974년 부산, FBI출신 수사관 “김인구”(조정석역) 검사가 부산의 마약단속부로 발령을 받아 새롭게 부임한다. 현재의 수사팀이 이미 마약조직과 결탁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한 김인구는 미싱공장에 새로운 조직을 창설한 뒤 대대적인 비밀단속을 시작하여 이두삼의 조직원들이 체포될 위기에 봉착한다. 결국 이두삼은 사촌동생인 이두환에게 모든 죄를 대속시키고 돈을 챙겨 서울로 상경해 버린다. 수많은 돈과 히로뽕으로 여의도 “구사장”(최덕문역)의 환심을 산 이두삼은 상류층 사교계로 사업을 확장해 간다. 이두삼이 약과 여자에 취한 삶을 계속 하던 중 엘리트 출신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역)를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눈이 높은 김정아가 이두삼을 배척하자 이두삼은 스포츠카 등으로 김정아의 마음을 사로잡고 히로뽕도 직접 제조하는 기술을 취득하며 새로운 마약사업에 진출한다.
1975년 도쿄, 이두삼은 여자배구단 교류식에서 김정아의 소개로 “진회장”(와타나베 테츠역)을 알게 되고 불상에 담긴 히로뽕으로 환심을 얻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3년전 자신을 체포하였던 백운창을 연회장에서 만나 협박을 당하게 되자 결국 김순평과 함께 백운창을 살해하게 된다. 이두삼은 마약을 위해 불상을 톱으로 자르는 괴성을 드러내고 김순창이 백운창을 토막살해 하는 등 두사람은 히로뽕에 점점 중독되어 가고 있다.
1976년 부산, 사업이 대성공을 하며 이두삼은 철옹성같은 호화 저택으로 이사를 하고, 새마을운동 고문직에 오르는 부와 명예를 거머쥔다. 그러나 히로뽕 투약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이두삼의 인간관계는 천박하기 그지 없다. 이두환은 정신병에 걸려 있고, 본처인 성숙경은 김정아와의 갈등으로 이두삼과도 마찰을 빚는다. 이러한 갈등구조속에서 김인국은 이두환을 회유하는데 성공하고 이두삼을 체포하지만 김정아의 백그라운드로 다시 석방되기에 이른다. 석방된 후 더욱더 자만심에 빠진 이두삼은 김정아 마져도 내팽겨 치고 백운창을 제거하면서 의형제였던 김순평까지 배신하는 치졸함을 보여준다. 자신의 뒷배를 봐주던 성강파 보스 조성강을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등 이두삼의 일탈은 양아치 수준을 넘어선다.
1979년 부산, 이두삼을 추적하던 김인국은 김순평의 정보를 취득하고 추적하지만 부림사건으로 시위대 진압과정에서 쓰러진 김순평을 보며 망연자실해 한다. 자신의 짐을 챙겨 떠나는 김정아,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무너지면서 대저택에 외롭게 남은 이두삼은 TV스크린으로 10.26사태를 바라본다. 상류사회에 히로뽕을 팔며 희대의 탑위에 올랐던 이두삼은 세상의 몰락과 변화에 모든 관계가 단절되고 스스로도 미쳐가고 있다.
1980년 부산, 이제 스스로 히로뽕을 맞아가며 하루하루 버티는 이두삼은 3년전 연락두절된 성숙경과 통화하면서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전화기를 도청한 김인국은 수사관들을 대동하고 이두삼의 저택을 습격한다. 그러나 장총을 쏘며 저항하는 이두삼에게 결국 군대까지 동원하는 총격전을 벌인다. 우여곡절 끝에 김인국과 이두삼은 일대일 구도로 충돌하고 권총자살을 시도하던 이두삼을 제압한다. 바로 그 순간, 스피커에서 클래식 음악과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이두삼의 고독한 최후를 대변하듯 한다. 마약수사과에 체포된 이두삼은 김인국의 온갖 회유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히로뽕을 배포했던 정관계,재계인사들의 명부를 넘겨준다. 이두삼과 관계했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 체포되고 이두삼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는다. 이로서 대검찰청에 마약과가 신설되고 영화는 끝이 난다.
1970년대 마약도시 부산의 마약유통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 마약왕은 마약이 주는 중독성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충격이다. 그 어느 것도 배울것이 없는 스케일에서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고민해 볼 수 있을까? 여전히 음지에서 공급유통되고 있는 마약은 유통자 자신과 가족과 이웃들을 파멸로 이끄는 악의 먹거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근절하려는 수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 깊은 곳에서 끝없이 돌고 도는 유혹처럼 다가온다. 모두가 만족을 느끼지 못할 때, 외롭고 고독한 그림자속에 숨어 있는 달콤한 유혹은 반드시 모두를 파멸로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가운데에서 기쁨과 만족을 찾지 말아야 한다. 세상 유혹이 무엇인지 소돔과 고모라, 이세벨과 애굽과 제국들로부터 끝없이 학습해 왔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흔들림없는 신앙으로 세계관을 바르게 세우며 진일보 하는 일에만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중독으로부터의 도전에 승리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