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 사는 세상, 사람 살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갔듯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요(한복음) 15:17, 공동번역] ---------------- 팔레스틴의 버림받은 땅, 갈릴리에서 시작된 예수 운동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나사렛의 청년 예수가 처음 시작한 이 운동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으로 그리스도교라는 종교 안에 편입되었다. 그러나 이 익숙한 이름에는 아직도 자연인으로 살았던 '예수'라는 사람의 이름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종교의 색채가 강하게 풍기는 '그리스도'는 예수 운동의 보호막 또는 울타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수 운동은 처음부터 종교적인 색채를 띤 것은 아니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이들을 사람 대접 받으며 살도록 해 주는 작은 움직임이었다. 이런 움직임에 유대교라는 예수 시대의 거대한 종교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일이 커져버렸다. 예수를, 팔레스틴 땅을 불안으로 몰고가는 불온한 인물로 유대교 지도자들은 몰아갔고, 그는 자기 시대와 유대교의 이단자가 돼 버렸다. 그가 십자가 위에서 죽은 뒤 상황은 반전되었다. 그는 부활하여 그리스도가 되었고, 그가 펼쳐가던 운동은 그리스도교란 종교로 이어졌다. 예수가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 사는 세상, 사람 살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갔듯, 그의 삶과 가르침을 품은 종교는 '사람 사는 세상, 사람 살리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This I command you: love one another." [John 15:17, NAB] ----------------- The Jesus movement that began in Galilee, the abandoned land of Palestine, is not complete. It's still going on. This movement, which was first started by Jesus, a young man from Nazareth, has now been incorporated into the religion of Christianity under the name 'Jesus Christ'. However, this familiar name still contains the name of a person named ‘Jesus’ who lived as a natural person. ‘Christ’, with its strong religious overtones, serves as a shield or fence for the Jesus movement. The Jesus movement did not have a religious flavor from the beginning. It was a small movement that allowed those who could not live like human beings to be treated like human beings in the human world. The situation grew as the great religion of Jesus' time called Judaism reacted sensitively to this movement. The Jewish leaders dismissed Jesus as a subversive figure who was causing instability in the land of Palestine, and he became a heretic of his time and Judaism. After he died on the cross, the situation took a turn. He was resurrected and became Christ, and the movement he led led to the religion called Christianity. Just as Jesus created 'a world where people live, a world that saves people' among people, religion that embraces his life and teachings must create a 'world where people live and a world that saves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