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와 아들
한나는 남편의 사랑을 받았지만 마음에 아들에 대한 상한마음이 있었다. 마음이 괴로워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을 했다.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여호와께 드리겠습니다’ 라고.
이후 하나님은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들 사무엘을 주셨다. 한나는 그렇게 원했던 아들에게 젖먹일 시간만 가지고, 하나님께 드렸다. 기도할 때 서원은 하였지만 막상 그렇게 원하는 아들을 잠깐의 시간만 함께 하고 하나님께 드릴 때의 마음이 어땠을까. 몹시 괴롭고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한나는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로다’라고 고백한다. 한나의 기도에는 ‘아들을 주심’이 아닌 ‘하나님이 응답하심’에 기뻐함이 나타난다.
나의 기도를 본다. 내가 받은 것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가. 하나님이 살아계심, 하나님이 함께하심 이 하나로 과연 내 마음이 기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지금 마음에 기쁨과 감사함이 없다면 한나와 같이 내가 원하는 것을 기도하고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진정한 기쁨이 될까. 하나님이 주신 은혜, 그리고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에 대한 믿음으로 매 순간 기뻐하고 감사하는 태도가 나에게 필요하다.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신다는 것에 긴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