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짤라폰도 후기
작년 말에 어디 뒷풀이 장소인지 모르지만 국토종주 이야기가 나와서 슬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손태일, 배석호, 최두연, 김기욱은 처음부터 원정의사를 밝혔고 양여진은 나중에, 안용석은 부산과
고성을 놓고 고민하다 폭탄없는 고성을 선택하여 5인의 안양철인 부산원정단이 구성되었습니다.
석호형님은 GPX 지도 다운받아 모든 구간 업로드하시어 블랙박스까지
2달을 원정 준비하시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알바없이 행복했습니다.
4/30 05:30 판교역에서 전철 탑승, 첫 차라서 승객이 겨의 없습니다. 여진씨가 떡과 먹을거리를 한 보따리 가져와서 취식이 금지된 차내지만 부지런히 집어 먹습니다. 45분 후 여주역에 도착, 기념 사진을 찍고 출발합니다. 새벽 강가 날씨가 제법 쌀쌀하지만 아주 상쾌합니다.
자전거도로에 들어서자 곧 첫번째 인증센터인 강천보에 도착합니다. 인증하자마자
두연씨가 잘난척하며 먼저 라이딩을 갑니다. 몇 십미터 가다보니 이 길이 아니라고 석호형이 소리칩니다. 그러나 앞에 간 일당은 보이질 않습니다. 조금 있으니 되돌아 옵니다. 자전거도로가 끊꼈다고 ㅋㅋ
이게 가장 길게 알바입니다.(100m 정도)
계속 페달을 돌립니다. 비내섬인증센터, 충주탄금대인증센터를 지나도 배가 꺼지지 않습니다. 전철에서 먹은
떡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합니다. 수안보온천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시간도 되고 소조령과 이화령을 넘어야 하니 식당을 찾아 봅니다. 적당한
식당에 들어갑니다. 올갱이해장국, 싱싱한 산나물과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출발합니다. 인근의 행촌교차로인증센터(오천자전거길)도 인증합니다. 이제 이화령 이정표가 보입니다. 페달을 돌립니다. 언덕이 시작됩니다. 소조령입니다. 언덕 초입에 기어를 변속하는데 아뿔사 뒷바퀴 가장
큰 스프라켓(28t)으로 변속이 안됩니다. 환장합니다.
부산라이딩 준비한다고 바이크매니아에서 분해 청소 및 정비까지 했는데 욕이 나옵니다.
18, 18 욕하며 꾸역꾸역 소조령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 쉬고 계신 두분이 청주철인인데 청주에서 마실 나왔다고 반갑게 인사합니다. 우리도 안양에서 마실 나왔다고 인사합니다. 우리팀 일행 모두 올라오자
조금 쉬고 출발합니다.
시원한 다운힐~ 업힐의 고통은 잊고 폼 잡으며 신나게 내려갑니다.
이제 이화령 업힐이 시작됩니다. 아까맹키로 큰 기어 변속은 안되니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페달을 돌립니다. 여진씨는
역시 업힐 선수 쭉쭉 올라갑니다.
저 멀리 이화령 터널이 보입니다. 그러나 갈수록 경사도는 쎄집니다. 중간에 앉아서 쉬는 라이더가 있습니다. 저는 전혀 힘든 티없이 가뿐하다는
표정으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합니다. 그 분은 “와 대단하시네요”라고
부럽게 쳐다 봅니다. 그러자 갑자기 허벅지에 터보엔진이 작동됩니다.
터보엔진덕에 이화령인증센터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여진씨가 부스에 있습니다. 인증도장을
찍으려고 하자 여진씨가 도장을 찍어 준다고 수첩을 달라고 합니다. 수첩을 주고 생수와 얼음을 사 와서
마십니다. 업힐 후에 먹는 얼음물이 정말 죽입니다. 뒤이어
도착하는 일행에 얼음물을 줍니다. 휴식하며 인증샷을 찍고 출발 하려는데 두연씨가 화장실가서 안옵니다. 버리고 갈 수도 없고 해서 투덜거리며 기다리니 도착합니다. 자 이제
출발~ 이라고 하니
두연씨가 잠깐! 하고 수첩을 보더니 도장 안찍었다고 찍으러 갑니다. 아직까지 도장도 안찍고 뭐했냐고 뒷담화를 깝니다.
두연씨가 오자 문경불정역으로 출발합니다. 긴 다운힐~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멋지게 내려갑니다.
이화령을 넘었으니 국토종주 절반은 했어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페달을 돌리니 어느새 문졍불정역인증센터에 도착합니다. 인증도장을 찍으려고 수첩을 펼치니 이런…이화령인증센터 도장이 안찍혔습니다.
아까 생수 사러 가면서 여진씨가 수첩 달라고 해서 분명 전달했는데 도장이 안찍혔습니다.
이건 저의 국토종주를 방해하려는 음해세력으로 사주 받고 일부러 도장을 안찍은게 아니냐고 심문하니, 두연씨도 이화령에서 여진씨한테 도장 인증 부탁했고 출발전 확인차 봤는데 도장이 안찍혀 자신이 찍었다 라며 이건
뭔가 있다고 증언합니다.
배후를 밝혀라 하며 계속 심문해도 여진씨는 “나는 모른다”하며 완강히 버팁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고성 화풀이 라이딩하고 계신
정남형님이 여진씨와 같은 동향이고 해서 유력한 배후세력으로 심증이 가나 물증이 없습니다.
어찌하여 이화령 인증도장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기고 새재자전거길 마지막 코스인 상주상풍교로 출발합니다. 30km 정도 남았습니다.
오늘 최종 목적지입니다.
상풍교인증센터에 도착하여 상주보자건거민박집에 전화를 합니다. 여사장님께서
트럭을 몰고 오셨습니다. 우리팀 5명, 다른팀 2명 픽업은 7명입니다.
6인승 픽업 트럭에 잔차7대를
싣고 낑겨 타고 숙소로 출발합니다.
어라 무슨 복이 이렇게 많습니까? 가는 길에 마침 상주보인증센터가
있네요^^ ㅋㅋㅋ
숙소에 도착애서 샤워하고 방배정을 받았는데 침대 6개가 있는 방인데
우리팀 3명만 배정하고 다른 인원은 모텔로 안내하는 걸 보고 참 배려가 많고 좋으신 분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녁식사는 제육볶음이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석호형님은 내일 블랙박스 녹화를 위해 업로드 하십니다. 저는 그 옆에서 맥주를 마십니다.
이제 잠자리에 듭니다. 1일차가 마무리 됩니다.
2일차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생생한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일차도 기대하겠습니다!
도장안찍은거 인증부스에서 사진찍은거 자전거 행복나눔 홈피(질문게시판)에 올리면 인증해줍니다.
동해안 사이버인증 않되는 곳 많았어요.
완주 축하해요.
ㅎㅎ
ㅎ~ 담꺼도 올려 주세요~~^^/
후기를 생방송 같이 생동감이 넘치고
재미있게 올리셨네요
고생하셨어요..
무더운 날씨에 고생 많았습니다.
여진 씨에게 배후세력이 누군지 들키지 않게 하랬더니...ㅋ
총거리가 몇 km 인가요.
정말 짤라폰도 답게 얼마나 짤라 묵었나 궁금 합니다. ㅎ
더운날씨에 초장거리 라이딩 수고 많았습니다.
ㅋㅋ..
2일차가 궁금해 지네요
잘읽었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부산 따라 가고 싶었는데 속초 워크샵을 위해 부산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