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2020. 8. 5.(화), 1차
*독서 매체: 교보문고 SAM 서비스
*공감 키워드
-공무원 조직에 들어와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같이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고 싶다.
-11년차 공무원이 전하는 선물과 같은 책
-'공무원스럽다'는 함정
-절대 튀지 마! 여기선 그래야 살아남아
-칸막이 행정, 여전히 현재진행형
-반바지 입는 공무원들
-조직에서 닮고 싶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결국 모든 답은 나에게 있다
*공무원이란 무엇일까?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국민학교 선생님 - 그 당시는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였다 - 이 꿈이었던 나는 꿈을 이룬 행복한 사람이다.
초등학교 교사는 선생님과 더불어 교육공무원, 즉 공무원이라는 것이 덧붙여진다. 확고한 진로에 대한 확신으로 교대에 진학하고, 임용시험을 거친 뒤 나는 공무원이 되었다. 그 당시, 지금도 큰 변화가 없어 보이긴 하지만, 교대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할 때가 많았다. 그 고민의 시간 중 3학년 2학기에 1달간 임했던 부설초등학교 교생실습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이 후 나도 그 학교에서 5년간 나의 젊음을 바쳤다.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내가 공무원이라는 사실보다 선생님이라는 것이 더 와닿았다.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시 남자가 교대를? 이라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나의 진로는 확고했고, 지금 20여년간 국공립 학교 교사를 거쳐 교육전문직원으로 전직해서 일하는 이 길을 나는 천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ROTC로 임관 후 2년여간 전방 보병부대 소대장, 대대참모부 교육장교로 제대 후 발령 받은 90년대 후반 초등학교 조직과 문화는 낯설었다. 교생실습 때 학교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긴 했지만 새롭게 접한 여러가지 것들이 익숙하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이 책은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다가 9급 일반 행정 공무원으로 입직한 분이 블로그에 올렸던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요즘 공무원에 대한 비난과 여러가지 말들이 많지만, 청년들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인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민간기업에서 바라본 공무원과 본인이 직접 몸담게 되어서 근무한 공무원으로서의 생생한 체험을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
교육공무원과는 다른 직열인 일반행정직 공무원인 저자의 여러가지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직열이 다르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조직 문화', '칸막이 행정', '민원' 등
학교와 교육행정기관도 발령 받았던 1999년을 생각하면 지금은 많이 변했다. 하지만 세상은 더 많이 더욱더 많이 변했다. 이런 측면에서 교육공무원, 즉 교원과 교육전문직원이 변화한 세상에 어떤 역할과 책무를 가지고 임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체 역량으로 개혁하지 못하는 조직은 결국 외부의 힘에 의해 개혁되고 변화를 강제받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계도 현재 퀀텀 점프의 중요한 지점에 놓여있다. 스스로 개혁해서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외부의 힘에 의해서 개혁될 것인지는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한 명, 한 명의 역할에 달려 있다.
공무원이 되지 않은 사람이 간접 경험을 해보기 위한 책으로, 교육행정에 몸담고 있는 교육전문직원 또는 일반교육행정직 공무원들에게 우리의 현재 위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편하게 읽어지므로 머리 아플 때, 번 아웃되었을 때 일독하기를 권한다.
<목차>
프롤로그 ‘공무원스럽다’는 함정
1장 왜 공무원은 편하게 일한다고 생각할까
시청 9급 공무원, 그녀는 왜 왕따가 되었나
절대 튀지 마! 여기선 그래야 살아남아
‘82년생 김지영’은 나를 바꿔놓았다
‘왜 질문을 안 하지?’ 공무원 회의실 풍경
나는 공무원 ‘존버’다
공무원은 왜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할까?
요즘 공무원들의 오묘한 회식
칸막이 행정, 여전히 현재진행형
공직 안에서 학벌이 갖는 의미
누가 공무원에게 갑질을 할까
공무원 월급, ‘박봉’이라는 소문의 진실
공무원들이 사모임을 만드는 이유
공무원은 공문서와 결혼한다, 행복할까?
코로나 팬데믹 속, 막연한 공포로 맞이한 선거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공무원의 일상
2장 공무원, 느리지만 확실히 변하고 있다
나는 이 조직을 다니는 게 부끄러웠다
나는 왜 ‘조정’이란 운동에 빠졌을까
공무원과 민원인이 함께 스?을 해요
‘선한 영향력’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다
주무관님, 민원실에 음악 틀면 안 돼요?
반바지 입는 공무원들
공무원은 누구에게 충성할까
힘들 땐 잠시 쉬어가자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야 한다
동기, 그 원망과 질투의 대상
조직에서 닮고 싶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어느 구청 공무원들의 도시락 점심
11년차 공무원이 1년차 공무원에게 배운 것
에필로그 결국 모든 답은 나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