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카이스트 학부생들이 학생총회라는걸 성사시켰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을 달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방어적 행동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도 대학을 다녔지만 제가 다닌 대학에서도 등록금 인상 문제 같은걸로 시끄러웠지만 학생총회같은 대규모 행사를 성공시킨 적은 없는걸로 기억합니다.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기준으로 50% 이상의 재학생들이 한날 한자리에 모여야 하는 학생총회를 감히 시도하는 총학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카이스트 학생들은 그것을 성공시켰고 여기서 스스로의 문제를 토론하고 결정하는 경이롭고 성숙한 지성인의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근데.. 최근에 카이스트 교수 협의회에서 무려 300명 가까운 교수들이 모여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이유는 간단하더군요. 현재 총장이 작년에 자기 입으로 말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 대학교의 총장이 그것도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많은 대학 중 가장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과학기술원의 최고 수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 과연 정당한 자세일런지요. 저는 카이스트 교수님들의 요구가 매우 정당할뿐더러 당연히 이행되어야 하는 진리의 상아탑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회적 국가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한국은 사회적으로 자기 말에 대해 책임을 않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는데 카이스트라는 대학마저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가르칠 수 있을까요? 부끄럽지 않은 과학인 떳떳한 지성의 요람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학자의 덕목이 아닐런지요...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가르침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