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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성적&준비 기간
국가직 9급 - 필기 탈락 (330.36점)
국어 65, 영어 95, 한국사 60, 행정학 70 사회 60
지방직 9급 - 필기 탈락 (367.5점)
국어 75 영어 85 한국사 95 행정학 60 사회 75
서울시 9급 - 면접 탈락 (396.18점)
국어 90 영어 95 한국사 100 행정학 80 사회 60
지방직 7급 - 필기 탈락 (575점)
국어 80 영어 95 한국사 95 헌법 85 행정법 85 행정학 70 지방자치론 65
서울시 7급 - 최종 합격 (585점)
국어 65 영어 95 한국사 95 헌법 70 행정법 100 행정학 75 지방자치론 85
준비 기간: 2017년 11월 16일~2019년 4월 26일 (공무원 면접과 언론사 면접, 기자 생활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필기 공부에 할애한 시간은 약 1년)
1. 들어가며
합격이라는 글자가 언젠가 제게 다가올 줄은 알았지만 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습니다. 자신감이야 늘 있었다지만 공무원 시험이라는 게 언제나 내 뜻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지요. 1점에 수십 명이 걸쳐있는 현실, 전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까닭입니다.
짧은 준비기간이지만 우여곡절이 꽤 있었습니다. 제 머리를 과신하다가 실전에서 처절하게 고배를 맛봤습니다. 또 언론고시와 병행하면서 잘 집중하기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무슨 자신감인지 '9급 니가 뭔데 연이어 날 떨어뜨려? 7급을 준비해주지' 하는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사회 과목을 버리고 행정법과 헌법, 지방자치론을 새로 공부했습니다. 7급 준비.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이 공부법 수기가 시행착오를 겪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이 글은 정답이 아닙니다. 100이면 100 베이스는 다를 것이며 공부 방법도 가지각색일 것입니다. 하지만 합격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름 힘을 보탤 순 있을 듯합니다. 독자분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2. 베이스와 공부법
제 베이스를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1년 만에 7급을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베이스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능 영어 1등급, 토익 950, 편입 성공 경험, 그리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학창시절 때부터 나름 공부를 했었습니다. 수능 때 비록 언어 과목을 망쳐 원하는 대학을 못 갔지만 편입을 통해 목표를 이뤘습니다. 영어 실력 역시 더욱 올라갔습니다. 베이스가 있다보니 남들보단 시행착오가 덜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 국어: 이선재
국어 점수가 높은 편이 아니라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저의 방향성이 어느 정돈 맞다고 생각합니다. 공단기 프리패스를 구입했습니다. 국어는 어떤 선생님껄 고를까 하다가 이선재 쌤을 선택했습니다. 역시 1타는 1타였습니다. 강의력이 최상입니다. 긴 강의가 약간 흠이긴 하지만 처음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법 강의를 잘 가르치시며 고전 문법, 고전 소설 쪽도 탁월하십니다.
국어 문법 베이스가 없었기에 처음부터 올인원 강의를 들었습니다. 7,9급 겸용입니다. 베이스가 있든 없든 이 강의는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문학과 비문학을 거의 안 틀리는 분들은 올인원 강의 중 해당 파트는 안 들으셔도 됩니다. 다만, 문법 부문은 필히 들으시길 바랍니다.
1회독을 했다면 그 다음은 당연 기출입니다. 모든 과목이 그렇듯 1회독 한 다음엔 기출을 돌려야 합니다. 그간 배웠던 지식을 적용시키는 게 기출풀이지요. 저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6개년을 풀었습니다. 7급과 9급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각 과목마다 공부 방향이 약간 다르긴 했습니다만 7준생은 7,9급 5~6개년 기출은 필수인 듯합니다.
기출 풀고 끝이 아닙니다. 문제를 계속 풀다보면 본인 위치를 알게 됩니다. 어떤 점수고, 어떤 문제를 주로 틀리는지. 이것 역시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자주 틀리는 부분은 기출과 기본서 발췌독하면서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 구멍을 메꾸라는 겁니다. 처음 기출 풀 땐 그 구멍이 매우 클 겁니다. 하지만 반복 숙달하다보면 메꿔집니다. 그 다음에 동형 모의고사도 풀고 그러는 겁니다.
물론 국어는 행정학과 함께 불의타 과목으로 유명합니다.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넓게, 깊게 공부해도 점수 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서울시 문제가 그렇습니다. 문법 지저분하게 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따라서 9급은 몰라도 7급 준비하시는 분들은 국어, 행정학을 방어과목으로 삼으시고 법과목에서 고득점을 맞는 전략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제가 국어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던 이유는 고유어와 한자에 대한 집착에 있습니다. 처음엔 이 두 개에 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시험을 계속 치르다보니 비중이 별로 크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시험이 어떻게 될진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근 추세로 봤을 땐 고유어와 한자는 잘 나오지 않는 추세입니다. 특히 고유어. 고유어 많이 나와봤자 1문제고 앞으로 잘 안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차라리 다른 과목 두 세문제 더 맞으시고 고유어 나오면 틀리세요. 그게 합격을 향한 지름길입니다. 즉, 고유어를 아예 포기하시거나 아님 조금만 신경쓰라는 뜻입니다.
한자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만 고유어보단 비중이 높습니다.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고유어보단 큽니다. 기출 정도만 다뤄주셔도 무방합니다. 한자성어는 양이 많지 않으니 필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인강도 한바퀴 돌렸고, 기출 문제 분석(문제 풀고 틀린 부분 발췌독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도 다 됐다 싶으면 동형으로 넘어가세요. 이선재 선생님의 나침반, SOS 동형 모의고사 좋습니다.
(2) 영어: 안 들었음.
공무원 공부하면서 영어 공부를 거의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베이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편입을 하면서 제 영어실력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공무원 영어 단어, 정말 저질스럽습니다. 하지만 편입에 비하면 아닙니다. 공무원 독해,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능에 비하면 약간 쉬운 편입니다. 공무원 문법, 어렵습니다. 하지만 편입보단 쉬운 편입니다.
따라서 저는 영어 인강을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영어 공부할 시간에 다른 과목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닙니다. 7,9급 가릴 거 없이 6주년 기출을 풀었습니다. 처음엔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편입 공부한 뒤로 2년여간 영어 공부를 손 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출 풀면서 감이 올라왔습니다. 수험 기간동안 간간히 기출 풀면서, 보카바이블 몇바퀴 돌린 게 제겐 다입니다.
물론 영어 공부를 위한 팁을 드릴 순 있습니다. 아마 영어가 점수 올리기 제일 힘든 과목일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했던 분들은 조금만 투자해도 85점 이상은 나오실 거에요. 하지만 베이스가 없는 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베이스가 없는 분들은, 저한테 본인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그에 맞춰서 진단해드리겠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선 대강만 짚어드립니다.
중학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면 당장 수능 영어 단어부터 외우십시오. 그리고 수능 수준의 문법 공부도 하셔야 합니다. 구문독해도 잘 되지 않으실 테니 김기훈- 천일문 사셔서 구문 연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게 먼저입니다. 그다음이 공무원입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공무원 영어에 도전하십시오. 물론 공무원 영어 독해는 수능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수능 진짜 어렵습니다. 각설하고, 중학교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 공무원 영어부터 건드리신다면 과락 점수 나오기 십상입니다.
영어 실력은 있는데 독해에서 자주 틀리는 분들. what and how 연습을 해보십시오. 제가 편입 독해하면서 써먹었던 방법입니다. 어려운 지문을 만났을 땐 무턱대고 지문부터 읽지 마세요. 먼저 '이 글이 무엇에 관한 글이지? 그게 어떻다는 거야?'를 염두해두시면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덤벼야 지문이 눈에 보입니다.
물론 센스도 필요합니다. 제목 문제 같은 경우 지문부터 먼저 보지 마시고 보기를 보세요. 보기 본 다음에 지문을 보면 지문이 어렵다 하더라도 내용이 대강 보입니다. 옳지 않은 것은 문제에서 많이 틀리시는 분들. 보기가 4개입니다. 4개 중 3개는 맞는 보기라는 뜻입니다. 보기부터 보세요. 그런다음 지문에 하나하나 대입해보세요. 답 금방 찾습니다. 영어 풀 때 항상 지문먼저 보지 말고 보기부터 보시길 바랍니다. 수능 영어 독해 문제, 공무원 영어 독해를 푸시고 시간 되시면 편입 영어 독해도 푸시는 거 추천합니다.
실력은 있는데 문법이 안되는 분들. 본인이 자주 틀리는 문법 파트 체크하시고 그 부분을 주야장천 공부하세요. 스마트하게 하셔야 합니다. 모든 부분 공부하실 필요 없어요. 모든 과목 마찬가지지만 발췌독이 생명입니다. 그 파트 위주로 해설지 보면서, 또 문법 기본서 보면서 요령을 터득해보세요. 공무원 문법 문제 많이 풀었다 싶으면 편입 문법도 푸시는 거 괜찮아요.
나머지 영어 공부 요령은 본인 베이스에 맞게 조언드리겠습니다. 댓글주세요.
(3) 한국사: 고종훈
어릴 때부터 한국사를 좋아했습니다 .또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편입하기 위해 잠깐 한능검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고종훈 쌤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공무원 공부하면서 다시 뵙게될 줄은 몰랐네요.
고종훈 쌤 강의 추천합니다. 우선, 매우 콤팩트하십니다. 기본강의가 3600분(60강)밖에 되지 않습니다. 3600분이면 대충 설명하는 거 아니냐? 라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 강의만 들어도 80점 이상은 나와요. 꼼꼼하게 다뤄주세요. 물론 나머지는 기출, 동형 풀면서 메꿔야죠. 신변잡기적인 얘기 전혀 안 하시기에 강의에만 집중하고 싶은 분들께 고종훈 쌤을 추천합니다.
기본 강의를 들으셨다면 당연 기출을 푸셔야 합니다.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1회독 한 뒤에 공기출 등에서 기출을 뽑아 풀었습니다. 그리고 틀린 부분은 기출과 기본서를 발췌독하며 구멍은 메꾸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른 과목 모두 동일하며 앞서 설명했기에 자세한 얘긴 생략합니다.
다만 전 고종훈 쌤이 추구하시는 노선과 백프로 일치하진 않았습니다. 가끔씩은 제 스타일대로 공부했네요. 고종훈 쌤은 두문자형 암기를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이해를 하라고 말씀하시죠.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 이해도 이해지만 너무 안외워지는 부분은 제가 직접 두문자를 따 외웠습니다. 가령 경신환국, 기사환국, 갑술한국은 경기갑 이런식으로요. 제 나름대로 수십 개의 두문자를 땄던 걸로 기억하네요. 이렇든 저렇든 점수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맹목적으로 두문자를 따지도 않았고 또 무조건 이해만 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 성적이 나오더군요.
자, 기출을 푸셨으면 그다음은 동형입니다. 기본 강의 -> 기출 -> 기출 분석 -> 동형. 이게 모든 과목의 순리입니다. 하지만 특히나 한국사같은 경우 동형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법과목과 달리 한국사는 기출만 본다고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 아닙니다. 법과목은 기출에서 다뤘던 거 또 내거나 비틀어서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사는 아닙니다. 이번에 안 낸 거 다음에 내고 그러는 과목입니다. 그래서 고종훈 쌤이 늘 문제를 풀어라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기출을 한두 번 풀었다? 7급까지 다 풀었다? 동형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저는 500제 심화와 동형 시리즈를 풀었습니다. 2016년부터 2018년 동형을 모두 풀었습니다. 1,2,3,4 가리지 않고 다 풀었습니다. 한국사 동형을 푸는 목적?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빵꾸를 메꾸기 위함이기도 합니다만 무엇보다도 스킬을 배양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사는 특히 스킬이 중요합니다. 아예 안 배운 개념이라도 소거법을 통해 지워나가는 스킬. 못본 사료라도 최대한 뽑아내 문제를 푸는 스킬. 동형 풀면서 스킬을 갈고 닦으셔야 합니다. 기출은 당연 기본이구요.
(4) 헌법: 윤우혁, 전효진
윤우혁 쌤 강의도 정말 좋습니다. 고종훈 쌤처럼 콤팩트한 노선을 추구하십니다. 강의가 길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쉽게 가르치십니다. 물론 고종훈 쌤은 발음도 좋아서 거의 강의력은 무결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윤우혁 쌤은 약간 발음을 날리시면서 수업합니다.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 수 있지만 워낙에 강의력이 뛰어나시기에 괜찮습니다. 귀에 쏙쏙 박히게 설명해주십니다.
역시 인강 1회독 한 뒤 기출을 풀었습니다. 자주 틀리는 거 발췌독하면서 메꾸고 그런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만 법과목 특성상 전술했다시피 기출을 주로 돌렸던 걸로 기억하네요. 기출 참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본서를 보면서 판례를 달달 외웠습니다. 숫자 외우는 거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판례도 많이 나오니 판례 중심으로 공부하세요. 최신 판례 특강도 들으시면 좋습니다. 아니, 들으셔야 합니다.
물론 저는 기출만 풀지 않았습니다.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효진 쌤 전범위 모의고사를 사서 풀었습니다. 또 난공불락 사이트에서 김건호 쌤 모의고사를 풀기도 했습니다. 나름 도움은 되더군요. 이번 시험은 70점 맞아서 좀 망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공부하니까 공부한 지 3개월 만에 85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지방직 7급).
약간 팁을 드리자면 행정법을 먼저 공부한 뒤 헌법을 들으시길 바랍니다. 아님 동시에 공부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헌법 먼저 공부했는데 약간 헌법이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겹치는 부분이 꽤 있어 진입장벽이 헌법보단 조금 낮은 행정법을 먼저 하시는 게 공부하는 데 있어서 나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 선택입니다.
요약하자면 법과목은 숫자 외우기, 판례 외우기 위주로 공부하셔야 해요. 행정법도 최신 판례 중요하지만 헌법이 특히나 최신 판례가 자주 나옵니다.
(5) 행정법: 써니, 전효진
써니 쌤 강의를 들으면서 감동먹었습니다. 물론 강의가 꽤 긴편인 건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단점을 상쇄할 강의력! 전 태어나서 법과목을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사회 시험을 너무 망쳐 홧김에(?) 9급을 버리고 7급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런 제가 3개월 만에 행정법 85점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험은 100점. 법알못도 법잘알로 만들어주시는 강의입니다.
행정법 역시 공부 방법은 같습니다. 강의 듣고 기출 푼뒤 틀린 거 기본서랑 기출 봐가며 발췌독. 부족하면 동형 모의고사. 전 동형은 역시 전효진 쌤 껄 풀었습니다. 퀄리티 괜찮아요. 헌법이랑 비슷하게 공부하시면 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6) 행정학: 김중규, 신용한
노답 과목입니다. 국어와 함께 불의타 과목입니다. 쉽게 나오면 정말 쉽고 어렵게 나오면 손도 못대는 과목입니다. 교수가 작정하고 기출, 기본서에 없는 거 내면 틀려줘야 합니다.
기본 강의는 김중규 쌤 껄로 들었습니다. 행정학과 지방자치론 모두 공부방법은 위 과목들과 동일하구요. 다만 알아두셔야 할 게 있다면 두문자가 정말 이 두 과목에서 중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행정학. 행정학은 이해도 이해지만 닥치고 외워야 합니다. 외울 게 많습니다. 이해가 안 가도 외워야 합니다. 이때 두문자가 힘을 발휘합니다. 한국사, 헌법, 행정법, 지방자치론. 뭐 두문자 외워서 공부하는 거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행정학은 정말 필수입니다. 전성기곧시작, 분경보재 등등 평소엔 듣도보도 못한 말들로 개념을 외우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중규 쌤 강의, 정말 좋습니다. 처음엔 A,B급용 기본 강의를 들었구요. 나중에 시간 날 때 C,D급 심화 강의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7급 준비한다고 7급 강의를 따로 듣진 않았네요. 9급용 강의로도 7급 대비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7급으로 시작하는 분들은 당연히 처음부터 7급용 강의를 듣는 게 좋겠죠. 전 처음에 9급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구태여 7급용 강의를 또 듣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90프론 같은 내용이니까요.
동형은 김중규 쌤 꺼랑 신용한 쌤 동형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행정학 역시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기출도 중요하지만 스킬을 배양할 필요성이 큰 과목입니다. 동형 많이 풀어보시면서 부족한 점도 메꾸고 문제푸는 스킬도 올리시길 바랍니다. 두 분 동형 퀄리티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불의타 문제에만 집착하지 마세요. 어떤 과목이든 1년에 한 문제 나올까 말까한 문제에 집착하다가 남들 다 맞히는 문제에서 계속 틀리면 합격 못합니다.
(7) 지방자치론: 신용한
지방자치론이 정말 효자과목입니다. 전 경제 베이스도 없고 또 숫자 하면 진절머리나는 타입이라 애초에 7준할 때 경제학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경제학은 일정 점수 나오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은 투자해야 하죠. 전 단기 합격을 노렸기에 그럴 순 없었습니다. 지방자치론은 2주면 1회독 가능한 과목입니다. 신용한 쌤 기본 강의가 아마 20몇강인가 그럴 겁니다. 금방 끝납니다.
하지만 그만큼 지저분하게 문제를 최근에 내는 추세입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지방자치론의 경우 숫자에서 많이 장난질을 칩니다. 자세히 공부 안 하면 비내리기 십상입니다. 법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방자치론은 기본서뿐만이 아니라 법령집이 중요합니다. 항상 갖고 다니시면서 틈틈이 외우셔야 해요. 저 같은 경우 쉬면서도 법령집 꺼내 눈에 익혔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기출도 돌리고 발췌독 하셨으면 신용한 쌤 동형 푸시면서 감각을 익히시면 됩니다.
3. 생활 패턴
제 생활 패턴은 사실 별로 참고하실 게 못됩니다. 한동안 자만했었거든요. 약 1년여 간 준비하면서 많이 해봤자 6~8시간 정도 공부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머리만 믿다가 실전에서 떨어지고, 이번엔 아니겠지 하며 다음 시험 준비하는 식으로 살았습니다. 게다가 언론사 준비를 그만둔 뒤에도 언론사 면접에 종종 올라갔기에 도중에 공무원 공부를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8년 10월 지방직 7급도 떨어졌습니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이런 식이면 합격 못하겠다. 이때부터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12월 중순 경 스톱워치를 샀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10시간 이상 진득하게 공부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공무원 면접 준비 기간, 기자 생활한 기간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10시간 이상 공부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일 많이 공부했을 땐 15시간도 넘어봤네요. 평균 10~12시간. 한달 반 동안 그 정도로 전 공부에 미쳐있었습니다.
많은 합격자분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면서 공부했어요."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쉬어야지요. 하지만 저는 접근 방식을 달리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공부하면 어떨까? 대신 중간중간에 나 할 거 하면서, 또 휴식하면서 공부하면 굳이 하루를 낭비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처음에 공시 시작할 때부터 이런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했던 마지막 한달 반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땐 일주일 평균 80시간 정도 공부했었습니다. 쉬는 날 없이요.
제가 다른 합격자와 다른 또다른 점. 굳이 인스타그램 등 SNS나 카톡을 끊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부하면서도 늘 핸드폰을 달고 살았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더 공부가 안 되는 체질이었거든요. 또 관종기질이 다분해 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저는 이런 제 기질을 공부에 이용했습니다. 공부하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개념을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에 써놓기 시작했습니다. 숫자, 법령 등을 나와의 채팅에 틈틈이 적으니 빼곡히 쌓이더군요. 쉬는 시간에, 또 집에 가는 도중에 틈틈이 나와의 채팅을 보면서 구멍을 메꿨습니다. 그리고 나와의 채팅을 스샷 떠서 인스타 스토리에 종종 올리곤 했습니다. 인스타 스토리를 너무 자주 보는 제 습성을 이용했습니다. 남들 인스타도 염탐하면서 종종 제 인스타 스토리를 확인해 개념들을 외우곤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틈새 공부'를 하니까 성적이 오르더군요.
요약하자면 공부 시간 확보, 암기할 때의 집중력, 그리고 휴식과 공부의 경계선을 허문 게 합격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남들은 너 맨날 인스타, 카톡, 페북 하면서 공부가 돼? 너 공부하는 거 본적을 없는데? 라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전 분명 공부를 했습니다. 핸드폰이 없을 땐 책과 문제지를 봤습니다. 핸드폰이 있을 땐 나와의 채팅과 인스타그램을 봤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전 제 구멍을 메워가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스마트하게 공부했기에 합격했습니다.
4. 멘탈 관리
위기가 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꽤나 냉정한 편이긴 해도 저도 사람입니다. 언론사 면접에서 계속 떨어질 때, 또 성적이 안 나올 때 우울해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울하지만 합격하면 괜찮지 않을까?" "한 문제 더 맞으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끊임없이 제 자신을 위한 주문을 외웠습니다.
물론 제가 감정이 없는 편이라 쉽게 쉽게 슬럼프를 극복한 것도 있습니다. 애인과 헤어져도, 면접에서 떨어져도 6시간 내에 금방 회복하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목표를 생각하며 주문을 외우십시오. 할 수 있다, 한 문제만 더 맞춰보자, 다음 단계로 나아가 보자, 지금 우울해도 내일은 우울하지 않을 거야 등등. 나아지고 있는 자신이 보일 겁니다.
또 스스로 채찍질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제 자신을 달래줄 때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저는 스스로를 '학대'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10시간 못 채우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거 틀리면 사람도 아니다" 라는 식으로 끊임없이 제 자신을 몰아붙였습니다. 물론 저는 스스로 죽을 위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저를 막 대하니까 공부하기 싫어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방법은 자존감이 높은 분들이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주변의 모든 부정적인 요소가 당신에게 영향을 끼치려거든 당당하게 외치십시오. 꺼지라고. 주변 사람이 "너 올해 붙을 수나 있냐? 누구는 몇년 걸렸다는데" "넌 안 될 거야. 힘들어" "3년 이내 쇼부 못보면 접어야 한다는데" 이런 말들 하면 가뿐히 무시하십시오. 전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니라 이런 말 하는 사람들에게 대놓고 말했습니다. "넌 안되겠지만 난 돼 ㅋㅋ" "전 되는데요? 머리가 좋아서". 건방져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말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게 우선입니다.
이외에도 저같은 경우, 맨날 부정적인 얘기만 하는 사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피하기도 했습니다. 부정적인 얘기도 한두 번입니다. 그게 지속되면 저도 그 늪에 빠지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네 인생이지" "네 일 네가 알아서 해" 라고 하거나 의도적으로 피하십시오. 독자분의 정신건강이 우선입니다.
5. 추가로 드리고 싶은 말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공부 몇시간이나 해야 돼요? 몇회독해야 붙어요? 대답은 몰라요 입니다. 저는 사실 베이스가 있는 편이었기에 10개여월간 하루에 8시간만 해도 합격권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에 정신차려서 10시간 이상 바짝하긴 했지만요. 누군 5시간만 해도 되고 누군 12시간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본인이 잘 압니다. 만약에 15시간 공부해도 안 피곤하다. 그럼 하세요. 5시간만 공부해도 성적이 매우 잘 나온다. 그럼 5시간만 하세요.
과목 회독수에 집착하는 것만큼 미련한 게 없습니다. 몇바퀴 회독해야 해요라고 묻지 마시고 그냥 셀 수 없이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냥 모르는 거 안 나올 때까지 기출 풀었습니다. 풀고 또 풀었습니다. 변형도 시켜봤습니다. 동형 모의고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번 회독하고 마스터할 수준이 된다면 1번만 해도 되겠죠.
또 오답노트 만들어야 해요? 계획짜야 해요? 같은 질문도 그렇습니다. 그것 역시 본인이 잘 판단해보세요. 전 오답노트 안 만들었습니다. 공부 계획? 안 세웠습니다. 전 오답노트 만드는 거 싫어합니다. 귀찮아서요. 대신 카톡 나와의 채팅을 이용했습니다. 또 공부 계획 안 세워도 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어떤 날은 한국사만 공부하고, 어떤 날은 모든 과목을 둘러보고 그랬습니다.
대신 한가지 원칙은 지켰습니다. 공부를 위한 공부는 하지 말자. 시간 채우기 용 공부는 하지 말자. 메꾸기용 공부를 하자. 다 같은 말입니다. 이걸 잘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6. 나오며
글이 길어졌네요.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다 적지 못했습니다. 좋은 글은 짧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데 전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질문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각기 처한 상황이 있습니다. 성적이 안 나오는 분도 계실 테고, 처음 공시를 접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또 멘탈 관리가 안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 글을 읽어보는 분들도 있겠죠. 제 글이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경험과 얻은 지식이 합격의 길을 향해 전진하는 독자분들을 위한 지침서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길이 막막한 분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분들. 힘드신 거 압니다. 이해합니다. 고지가 멀게 느껴지실 겁니다. 하지만 어딘가엔 있습니다. 그말인즉슨 본인도 도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길을 몰라서 그럴 뿐입니다. 그 길을 내딛는 게 두려워 주저하지 마십시오. 이 글을 읽으시고 본인만의 방법으로 길을 걸으십시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제가 좋아하는 서양 격언입니다. 이 말이 잘 어울릴 듯합니다. 변형시켜보겠습니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한 발자국만 내딛어봐라. 신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합격을 위해 정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3 11:36
행학도 기본서로 공부해보질 않아서, 기출과 합격노트, 기본서 발췌독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떡할까요?
행학도 이미 잘 나오는 편이세요. 물론 7급 행정학이 불의타 문제가 많이 나온다지만 솔직히 지금 곧바로 시험 보셔도 80 이상은 나오실 겁니다. 기출, 합격노트, 기본서 발췌독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냥 9급 행정학 교재로 쭉 7급도 공부했는데요. 스테이님은 워낙에 실력이 좋으시니 불의타 대비겸 7급 행정학 교재 새로 사서 발췌독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7급 교재랑 9급 교재가 거의 같긴 한데 아무래도 불의타 부분은 7급이 더 많이 수록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7급으로도 커버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건 어쩔 수 없이 틀리셔야 합니다.
합격너무 축하드려요! ☺️저번글도 잘 읽었는데 이번수기도 도움많이되었어요!! 면접후기도 기다릴게요
글지우지 말아주세요ㅠㅠ!!!
지방직9급 끝나고 7급 도전해볼까하는데, 헌법지자론 행학을 새로해야하거든요 ㅠㅠ
사실 불가능이라 생각하고 망설였었는데 글쓴님이 3개월만에 하신거보고 용기내보려구요!!
도전해볼만 한 일이겠죠?? 미니헌법으로 하려했는데 비추하시니까
기본강의와 기출까지만 하고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동형은 할 시간 없을거같은데
네네 도전할 만합니다 지자론이랑 행학 두 개만 하시면 되나요? 저보단 상황이 좋으신 거 같으니 충분히 도전해보세요 ㅎㅎ 기본강의+기출 돌리시고 잘 모르는 개념은 해당 강의 발췌독 하시거나 기본서 발췌독하세요 ㅎㅎ 동형은 시간 나면 하세용
저는 한국사 단권화와 기본서 활용이 항상 고민이에요
기본서에도 써놓고
서브노트에도 써 놓으니까
실은 머릿속에 저장창고가 2개 생기는 느낌이라서
어느순간부터 기본서에서 찾아보고 서브노트에 단권화를 안했거든요
그랬더니... 서브노트에 단권화가 진행되다 말아서
이걸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ㅠ 고민이 됩니다 ㅜㅜ
심지어 글씨를 예쁘게 모아서 써 놓은 것도 아니어서
단권화 안한것만 못한 것 같아서요 ㅜㅠㅠㅠ
전 굳이 서브노트를 보진 않았습니다. 서브노트에 하는 게 귀찮으시다면 기본서만 보셔도 됩니다. 굳이 단권화라는 개념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ㅎㅎ
차라리 그냥 기본서에 개념들을 써놓고 외우시는 게 나을수도 있습니다. 기본서는 줄글로 나와있습니다. 나중에 그 줄글이 보기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서브노트보다 기본서가 나은 이유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3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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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영어를 잘해야 하네 시발 영어 몇년쨰 개 좆 지랄인지 모르겠네.. 시바 영어새끼 진짜
이번에 되실 겁니다 좀만 버티세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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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영어가 베이스가 되니 수험기간이 단축되는 군요 ㅠ.ㅠ 축하드려요
ㅠㅠㅠㅠ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영어가 공무원 공부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니까 ㅠㅠ 감사합니다 꼭 합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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