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5.(목)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있는 이 길은 총연장 3.6km(왕복 7.2km)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따라 걷는 잔도로 아찔한 스릴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맛보는 ‘느낌 있는 길!’이라고 하는데, 11월 19일에 개통되어 11월 26일까지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오후 12시 30분쯤 순담매표소에 도착해 보니 주차장이 탐방객들의 차들로 꽉 차 있었다.
아찔한 높이의 순담스카이전망대에 서서 바라보는 순담계곡의 풍경은 아래에서 보는 바라보던 때와는 훨씬 멋진 느낌을 주었다.
한탄강 현무암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잔도를 걸으며 한탄강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였다. 20년 전에 직장동료들과 이 계곡을 따라 래프팅을 하면서 한탄강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리고, 1981년 가을에 담임을 맡았던 학급의 6학년 남학생들과 함께 일요일에 자전거를 타고(여학생들은 버스를 이용했고) 이 아름다운 한탄강을 구경하려고 고석정까지 소풍을 왔던 일도 떠올랐다. 비포장길 44km의 긴 거리를 시원치 않은 자전거들을 타고 갔었기에 밤늦게 출발지인 와수초등학교까지 가느라 학생들이 무척 힘들긴 했지만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던 일들이…….
철제로 된 교량과 잔도, 쉼터와 스카이전망대들이 한탄강 절벽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단층교, 선돌교, 돌개구멍교, 한여울교…… 쌍자라바위교, 주상절리교 등 13개의 교량, 스카이전망대 3곳, 쉼터 10곳, 화장실 1곳(시작점과 종점에도 화장실이 있음. 그러나 중간에 있는 샘소 쉼터 화장실과 종점인 드르니 화장실 간의 거리가 멀어서 탐방 시 이 점에 유의해야 함)이 있었다.
순담계곡에서 출발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나 드르니 매표소(동온동)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거리가 멀고 오르내림 계단이 제법 많아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드르니매표소에서 출발점인 순담매표소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면 긴 거리를 걷는 데 익숙하지 않은 탐방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순담매표소로 오후 3시 10분쯤 돌아왔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한탄강 풍경이었다.
왕복 7.2km, 2시간 4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