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울때
피서행렬에 내가 끼어갈 줄 몰랐다
엊그제
그저 심심해서 광주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놀러가겠다 했더니
얼른 오라고 해서 네비를 찍고 출발했다
처음 가는길이라 낯설긴 했지만
곤지암역에서 양평방향으로 한참 오다보면 외할머니집이란 식당이보이면
좌회전해서 직진...........
암튼
길치인 내가 참 잘 찾아갔다
갔더니 친구신랑이 같이 평창으로 놀러가잖다
그친구 부부가 내 친구거든 ㅎ
난 준비를 해오지않아 못간다고 하니 그렇게 가는게 더 재미있다나 모래나 ㅎㅎ
출발.. 갑자기 여행모드가 되어 출발...
좀 늦게 출발해서 평창팬션으로 가서 하루를 묵는데
잘 아는집이라 그런지 돈도 받지않고 거실도 무지 큰..20명 들어가는
그런곳을 선뜻 내어준다 그리고 끼니마다 밥도 다 해주시고..에구
다음날 일찍 해주신 아침밥을 먹고 강릉으로 가서 바다구경이 하고싶어
옥계해변으로 갔는데 어제와 다르게 무지 덥다
아니 데일정도로 뜨겁다
맨발로 바닷물을 만지러 모래위를 걷는데 서너걸음 못가서 너무 뜨거워
다시 슬리퍼를 끌고 갔는데 생각보다 바닷물이 참 시원하다
여름축제를 한다고 판을 벌려놓고 이름모를 여가수(?)분이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계속 부른다
아직 소녀감성이 남았는지 그 분위기가 좋더라
파란하늘도 보기좋고 하얀구름도 멋있고 푸른바다도 공연히 마음 설레게 한다
다시 정선시장 구경하러 그곳에 도착해보니 거의 약재를 파는데
모두 물건이 순수국산이라 믿고사도 된다해서 마른나물 몇개와 익모초환과 쑥
그렇게 사니 한보따리이다
그곳에 점심으로 정식을 먹었는데
물회와 생선구이 회무침 밑반찬과 매운탕을 끓여줘서 먹긴했는데 맛은 없었다
차 한잔 마시고 바로 횡성한우를 먹으러 출발..
여행에서 먹는걸 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횡성에 도착하니 4시 쯤..
그런데 배가 아직 부르다 한시간을 마트도 가고 쉼터에서 쉬기도 하다가
이른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들어갔다
한우마을..
꽃등심과 살치살이 10만원 정도인데 1층 정육점에서 골라주면
그것으로 상차림을 해서 숯불과 함께 내어준다
셋이서 오늘 처음 밥먹는 사람처럼 또 열심히 구어먹는다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횡성고기는 1프러스인데 우리아파트 후문쪽에 투뿔한우(간판 이름)
보다 비싸고 맛은 투뿔한우가 월등히 좋았다
피서철인데 해변과 해수욕장도 손님이 없고
유명식당도 손님이 없고
팬션도 비어있는곳이 많았다
계곡쪽에 텐트를 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불경기 라더니..
그런데 오늘 올라오면서보니 강릉방향 길이 엄청 막힌다
우린 국도로 다니면서 차도없고 경치도 너무 좋아서 참 즐거웠는데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전쟁터 같다 저래갖고 놀러가면 재미있으려나..
깊고깊은 산속길을 찾아다니며 좋은공기도 많이 마셨더니 공연히 잊혀졌던
산에 살고싶은 꿈이 되살아 난다
다시 다음날,,
이천으로 들리고 곤지암에 들려 최미자국밥 한그릇씩 먹고 몇곳을 더 들려서
친구집에 도착해서 차 한잔 마시고 마당에 새워둔 내 차를 뺐는데
거참....................인분냄새가 우리집 지하 주차장에 세우고 내렸는데도
넘 지독하게 난다..
내일은 열일을 제치고 세차 맡기러 가야겠다
하지만
모처럼 남들처럼 늘 그렇게 놀러다닌것처럼 ㅎㅎㅎ
좋은구경 맛있는 음식...............그 모든것이 좋았다
비 천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