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해바라기
꽃이란 꽃은 다
해를 보고 웃는데
너는 어이해
밤에 피느냐?
권세에 도취한
뻙언 그얼굴
가진 아양 다 피는
년들이 보기 싫어서요
이름은 해바라긴데
어인 일로
너는 어둔 밤에
홀로 피느냐?
난 인젠 그 포군이
실증이 났어요
내일을 위해 오늘 우는
혁명가가 그리워요
해는 바란다면서
어이해
어둠의 너울 쓰고
밤에 피느냐?
나는 낮의 태양보다
밤의 태양이
더좋아요
어둠의 빛이오(숨)
꽃이란 꽃은 다
해 보고 웃는데
너만은 어이해
밤에 피느냐?
술이 취한 쥬스인양
뻙언 권세의 얼굴만 보면
가즌 아양 다 피는
년들이 난 보기싫어서요
어둠의 치마속에
너는 누구를 보지?
홀로 웃는 웃음
무슨 뜻이지요
난 인젠 그포군이
실증 났어요
사랑을 권력으로 하는
그가 구역질 나요
난 미래에 살아요
난 日中에 살아요
내일을 위해 눈물지는
혁명가가 내님이야요
어둠속에 서는 꽃
아무도 안보지 않은 처녀
네님은 언제오느냐
누굴보고 너는 웃느냐?
어둠의 치마속에
홀로 서 있어
아무도 보지 못하는 너는
누굴 보고 웃는거냐?
빛의 종 되지말고
어둠속에 버티고 서
자지 않고 날 지켜주는
당신 날 보지 않으셔요?
당신은 내마음의 태양
내 해야요
당신이 날 보지 않으신담
난 시들러 떨어져요.
어둠 속에
싱글 벙글
내일의 님 기다려
웃는 꽃아
당신 아냐요?
빛의 종 되기 싫여
온밤을 자지 않고 버티는
당신 날 보지 않으셔요?
아무도 보지 못하게
어둠속에 싱글 벙글
크게 입 벌려 웃어라
내 날새도록 키쓰해주마
노랗고 굼실굼실한
내 金발 삽분 헤치고
시껌엊고 뻣뻣한
당신 나를 슬적 거슬러
내겹친 입술을
힘껏 빨아주셔!
내 젊음의 단 샘을
마음것 마셔주셔
벌려라
활짝 웃어라
네 깊은 심정을
내가 다 마시마
혁명의 불 토하는
내 뜨겁고 긴 혀
좌충우돌
네 속을 뒤흔들고
네 정열을 다마신 후
마시라 마시라 넘치면
굼실거리는 창용(蒼龍)인양
그속에 헤엄치며
노래해주마
속 간지럽고도 벅찬
혁명의 나팔
날새도록 불어주마
너는 싱글
또 벙글
나는 울렁
또 출렁
밤새 피는 해바라기
너는 혁명가의 아내
새 시대의 새 씨알을
그득 낳아라
<함석헌선생의 미발표 시>
2016년 3월 도봉구에서 새로 개관한 함석헌 기념관(함석헌 선생이 사시던 옛 자택)에서 1985년 8월 자택에 화제가 났던 당시 보관해 오던 옛 불탄 자료의 잔해에서 원고를 찾아냄.(정현필)
카페 게시글
信天함석헌
밤에 피는 해바라기. 함석헌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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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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