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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호(사진 왼쪽)이장이 2008년 11월 국가기록원으로부터 기록사랑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받고 있다. 정선/방기준 |
오경호(53)정선 신동읍 조동8리 이장은 85년부터 92년까지 장성 및 함백광업소 근무를 위해 고향을 떠난 경우를 제외하면 토박이로 폐광된 고향을 지키며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오 이장은 지난 2006년 10월 철도시설관리공단이 함백역을 전격적으로 철거하자 근현대문화유산 보존 차원에서 신동읍 전체 주민들의 복원 운동을 유도해 1년 6개월 뒤인 2008년 11월 역사적인 함백역 복원을 마무리했다. 또 이를 통해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기록사랑마을 제1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으며 이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복원 운동으로 뜨거운 참여 열기를 지펴내면서 지역문화재 보존의 대표적 모범 사례로 손꼽혔다.
이어 오 이장은 연 2회 국가기록원과 정선군 관계자,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 최한근 함백역 명예역장 등과 함께 기록원-자치단체-마을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함백역 활성화 방안을 꾸준하게 모색하는 자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함백역 훼손 기록물 보존과 기록사랑마을 운영 관리 및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진용선 소장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주민의 삶이 녹아있는 역사의 현장인 함백역 개통부터 복원 과정을 담은 사진 300여장을 컬러로 수록한 사진집 ‘함백역, 추억과 기억’(B5판,200쪽)을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특히 오 이장은 지난 2월 마을에 사는 이인옥(89)할머니가 자신의 집을 팔아 기탁한 600만원에다 마을부녀회와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100만원을 보태 모두 700만원 기금의 이인옥 할머니 장학회를 설립했다.
또 마을총회를 열어 초등학생 5만원,중학생 10만원,고등학생 15만원,대학생 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함백중과 함백여중에 입학한 2명과 함백고와 함백여고에 입학한 2명에게 모두 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토록 했다.
이와 함께 오 이장은 평소에 해마다 2월 안경다리 마을의 안녕과 주민화합을 다지는 윷놀이 및 달집태우기 행사를 마련하고 있으며 두위봉청·장년회와 부녀회에서는 된장국과 오뎅국·곤드레 비빔밥을 제공하면서 마을 화합과 발전 의지를 다져오고 있다.
여기에다 원주 밥상공동체와 손잡고 올해로 5년째 해마다 40여가구에세 8000∼1만여장의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2010년부터 겨울철에는 단곡계곡에다 겨울철 작은 얼음썰매장을 개장하고 있으며 봄철에는 함백역을 활용한 산골 기차여행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산나물 채취 등의 시골 정취를 느끼게 한다.
오경호 이장은 “앞으로 함백 안경다리 근현대사 복원사업의 차질없는 마무리를 위해서는 추가 사업비 투입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해나갈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정선/방기준 kjbang@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