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도심의 열기를 피해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요즘,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면 들리는 계곡 물소리에 심신이 정화된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슴농장이 있다.
경기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계곡사슴펜션( www.saseum.net/ 031-772-7060)은 통사슴 건강테마로 알려진 곳이다.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 친구들 간 함께 와서 녹혈, 사슴육회, 녹중탕으로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할 수 있고 펜션은 무료로 이용한다.
예로부터 사슴은 백가지 풀을 먹으면 백의 약효를 발휘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의 사슴은 여느 것과 천양지차의 약효를 가졌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시중에 유통되는 뉴질랜드산 사슴과 녹용은 오직 한 가지 목초만을 먹고 자란 것으로 국내산과 비할 바가 못 된다. 또한 여느 사슴농장과는 달리 인공사료가 아닌 자연 사료를 사용한다. 도토리, 콩깍지, 두충잎, 산야초 등이 자급자족 될 만큼 사슴사육에 좋은 환경을 갖춘 덕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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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골짜기에 위치한 이곳은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올라가면 온통 터널같이 우거진 숲속 길을 걸을 수 있다. 더덕, 취나물, 참나물, 곤드레, 미역취 등이 곳곳에 자생하는 풍요로운 곳이여서 나물채취를 하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수년전 친환경 농업의 고장 양평에 귀농한 사슴농장지기 박재하 사장은 아름다운 자연을 혼자만 보기 너무 아쉬워 몇 년을 준비하다 진정한 쉼터를 찾았다고 말한다.
그는 “육체적으로 새 힘을 얻고 정신적으로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는 쉼터가 되길 바란다”며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장소일 뿐 아니라 땀흘리며 살아가는 진정한 시골고향과도 같은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신이 내린 최고의 영약으로 인정받는 녹용의 신비스런 효험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천년 동안 변함없이 전해져 왔다. 주로 신양을 보하며 힘줄, 뼈,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특히 어른들보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며 발육상태가 저조하고 감기에 자주 걸리는 어린이들에게 복용시키면 성장과 발육이 왕성해지며 체력이 증강되므로 잔병치레를 하지 않게 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독일 등 유럽등지에서 널리 애용하여 온 사슴고기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의 이상적인 영양조건을 갖춘 훌륭한 식품으로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맛을 가진다. 기를 보하고 인체의 혈맥을 조화롭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사슴고기와 뼈 및 한약재를 함께 넣어 만든 녹중탕은 양기 부족, 산후 몸조리, 현기증이나 빈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고 병을 앓고 난 후 원기 회복에 특효하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