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청암 한봉수 의병장기 획창이 있는 전국 대학생 활쏘기 대회, 성황리에 끝나
2025년 5월 10일 청주 장수바위터에서 열린 제1회 청암 한봉수 의병장기 전국 대학생 활쏘기 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이 대회는 일제강점기 무장투쟁을 한 청주시 내수읍 출신의 청암 한봉수 의병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온깍지협회가 청암한봉수의병장 기념사업회와 협의하여 주최한 대회이다. 이를 위하여 2025년 3월 14일(금)에는 두 단체가 협약식을 맺기도 하였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개회식에는 많은 인사가 참여했다. 대학생과 온깍지협회 인사들 외에도 자리를 빛내준 분들은 다음과 같다.
김제홍(청암한봉수의병장기념사업회장)
민성기(전 내수읍장)
오택균(사)의암 손병희계승사업회 이사장
류재평(청암한봉수의병장기념사업회 이사)
정정옥(청암한봉수의병장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안필섭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 정진명 회장이 개회 인사를 했고, 김제홍 회장이 축사를 했다. 그리고 단체전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대회기가 전달되었다. 김제홍 회장이 건네준 대회기를 정진명 회장이 받아서 크게 휘두르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참고로 이 대회기는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 만들어서 기증한 것인데, 한민구 전 장관은 한봉수 의병장의 친손자이다.
개회식이 끝나고 시사가 있었는데, 정진명 (사)온깍지협회장과 오택균 (사)의암 손병희계승사업회 이사장이 참여했다. 매 시가 나갈 때마다 뒤에서 획창이 울려퍼졌다. 이날 획창을 한 소리꾼은 김은빈 엄유정 이소정이고, 악공은 장구 정민아 북 김기수 대금 강온유였다. 시사에는 허시 특례가 있어서 모두 맞힌 것으로 간주하고 획창이 붙는다.
시사가 끝나고 대회가 진행되었다. 온종일 진행된 대회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단체전
1위 : 고려대 한량회 2팀
2위 : 서울대학교 국궁부
3위 : 고려대 한량회 1팀
개인전
1위 : 최동욱(고려대)
2위 : 최유찬(고려대)
3위 : 뱅상 카르팡띠에(서울대)
특별상
복식상 : 최동욱 이지은(고려대)
궁체상 : 최동욱(고려대)
온깍지협회의 대회에서 독특한 것은 복식상과 궁체상이다. 이날 처음부터 복식상은 정해졌다. 고려대의 최동욱과 이지은 선수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장하여 온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최동욱과 이지은 선수는 평소에도 그렇게 입고 다닌다고 하는데, 놀라운 것은 스스로 한복을 전통 식으로 지어입는다는 것이었다.
궁체상은 더더욱 특별하다. 궁체는 전통 사법의 비밀이 간직된 것이기에, 대회의 획지를 수상자에게 준다. 한지 전지에 붓글씨로 쓴 획지가 최동욱 선수에게 돌아갔고, 얼굴에 먹물로 안경을 그리는 퉁방울 놀이까지 하여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수상자들에게는 팔찌가 하나씩 부상으로 주어졌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정진명 협회장이 손수 사인한 책 <한국의 활쏘기>와 <활쏘기의 지름길>도 주어졌다.
대회 도중에 대학생 참가선수들을 위한 몇 가지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각궁 체험이다. 개량궁에 카본살로 집궁하여 쏘는 대학생들에게 협회측에서 각궁과 죽시를 직접 쏘아볼 수 있는 체험을 하게 한 것이다. 참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각궁을 처음 쏴보고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근호 접장이 기념으로 준 죽시 1접은 프랑스에서 유학을 와서 서울대 팀으로 대회에 참가한 뱅상 까르팡띠에에게 주어졌다. 특별한 체험에 선물까지 받은 뱅상 접장은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회가 모두 끝나고 청주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모든 일정을 마쳤다. 대학생들이 전통 활쏘기 대회의 진수를 느끼고 느린 하루였다.
참고로, 한봉수 의병장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봉수 의병장은 1884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세교리에서 태어났다. 1907년 군대해산 후 의병장 김규환을 만나 의병에 투신하였다. 이후 4년 6개월 동안 의병활동을 벌여서 일본군 70여 명을 사살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변복에 능하여 '번개대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910년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상하이로 망명을 하려다가 동대문에서 체포되어 사형 판결을 받았으나, 소위 '합방대사령'으로 목숨을 건졌다.1919년 만세 운동 때는 손병희 선생을 만나 청주에서 만세운동을 이끌다가 옥고를 치렀다. 1972년 87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단체사진
복식상 수상자 이지은과 최동욱이 정진명 회장과 기념촬영
첫댓글 좋은 취지와 멋진 행사를 위해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