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화의 본질과 특성
거룩함이란 성신님의 계속적인 은혜로운 역사로 말미암아 죄인을 정화하고 또 그의 전 품성을 하나님의 형상처럼 새롭게 하는 것이며 그로 하여금 하나님이 정하신 바 선한 일들을 능히 행할 수 있도록 만든 성신의 역사 자체인데 그것을 성화의 역사라고도 말합니다. 이것이 칭의와 다른 점은 먼저 사람의 내면 생활에서 발생하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2. 칭의와 성화
칭의가 하나님의 법적인 사실을 표시하는 말인데 비해 이 성화는 하나님의 재창조적인 행동을 표시하는 말로서 흔히는 장기간의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지만, 또한 마침내 우리의 인생에서는 결코 완전에 도달하는 일이 없는 것이 이 성화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이기는 하지만 신자는 또한 하나님이 거룩하게 하시려고 하시는 이 역사에 대해서 어떠한 반응을 일으켜야 할 책임을 갖는 것입니다.
3. 성화라고 할 때는 중생으로써 주신 것으로부터 끄집어내 가지고 성화시킨다는 것만이 아니라 차라리 새로운 생명을 강화하고 더 풍성하게 하고 또 그것을 잘 간수해서 튼튼한 요새로 만들어 놓는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고로 성화는 두 부분에서 성립하는데,
첫째 부분은 사람의 성품에서 점진적으로 죄의 오염과 부패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요,
둘째는 새로운 생명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서 하나님께 드린 생명을 자기가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4. 성화란 이처럼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계속되는 한 행위 또는 과정인데 그 성화의 상태와 자질로서 거룩하다는 것은 사람의 심정 가운데서 발생하는 일로서 동시에 이것이 자연히 전 생활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5. 이 성화라는 하나님의 성신의 역사는 기계적으로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영혼의 기능의 반응 혹은 부응에 의해서 움직여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 영혼의 기능의 반응이라는 것은 두 면에서 중요히 나타나는데,
첫째는, 악과 시험에 대해서 늘 대적한다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고로 '너는 언제든지 계속적으로 악과 시험을 대적해야 한다'고 마음 가운데 경고가 와서 그 경고를 듣고 그대로 순응하고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룩하다는 사실이 우리에게서 발생하기 위해서 우리의 품성이 하나님께 대하여 의식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입니다.
둘째는, '거룩하게 살라'하는 말씀의 권고를 따라서 우리의 영혼의 기능이 움직여 가지고 거룩하게 살려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우리의 생활 가운데 하나님 앞에 적극적으로 드리고 봉사하는 생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6. 신자의 생활
신자의 생활은 우리 속에 있는 새사람과 옛사람의 끝없는 전쟁이며 특별히 훌륭한 신자의 생활에서는 그 전쟁이 강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가장 훌륭한 신자라도 항상 자기의 죄를 고백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고 하나님 앞에 용서해 주시기를 빌게 되는 것이올시다. 그 다음에 다시 좀더 나은 완전의 경지를 향하여 끝없이 노력해 나가는 것이 신자의 생활입니다.
7. 성화의 열매, 선행(善行)
거룩하다, 신성화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선한 생활이라는 것을 이끌고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화의 열매인데, 선행이 완전한 행동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원칙에서 솟아 나온 행동으로서 하나님을 믿고 하는 행동인 것입니다. 그런고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늘 믿고 의지하는 원칙 가운데에서, 그런 능력 가운데서 솟아 나오는 것이 선행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보이신 뜻에 대한 의식적인 합치 혹은 순응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최후의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의 성신으로 중생한 자만이 이런 진정한 선행을 할 수 있습니다. 중생하지 아니한 자도 매우 훌륭한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기쁘게 흠향하시는 선행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8. 거룩한 생활의 방향성
주일에는 밥도 안 먹고 차도 안 탄다는 것을 반드시 강조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 나름대로 새로운 생명이 들어가서 새로운 생명의 방향을 향해서 조금씩 아장아장 걸어가면 그것이 거룩한 생활입니다. 주일을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해서 이러이렇게 하지 않으면 거룩하지 않다고 한다면 율법주의나 기계주의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각 사람이 받은 은사와 각 사람이 장성한 분량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다만 어떤 방향을 취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서 장성해 나가는 방향, 새로운 생명의 발전의 그 방향을 바로 취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렇게 그 방향에 따라서 거룩한가 거룩하지 않는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9. 요컨대 보이지 않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충만한 속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보이는 교회의 형태를 취한 것인 까닭에, 그 취한 형태가 보이지 않는 교회의 동일한 한 인격체의 도덕적 성격을 나타내기에 부적당할 때는 개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10. 동일한 목표를 향한 행진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누어 받은 것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기는 그리스도의 생명에서 유출돼서 항상 연결되어 있는 전체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전체의 부분으로서 예수의 생명이 내게 붙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나 자신이 그리스도의 생명의 완전한 현현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암만 충만해 보려 하고 또 충만히 나타냈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큰 생명과 큰 인격의 부분적인 것만 나타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전지와 전능과는 거리가 먼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고로 충만하지도 않은 것인데,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전체적으로 총화를 드러내는 그런 생명체가 아니라 말입니다. 그것이 나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다른 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11. 자기 자신이 전체의 부분으로서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타낼지라도 옛사람이 아닌 새사람으로서 그것을 드러내야 합니다. 나의 언행심사에서 항상 새사람이 충만히 나와야 하겠다는 데다 주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나뿐 아니라 다른 형제와 더불어 공동의 생명을 현현해야 하는 의무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연대 의식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교회 전체가 하나의 인격적인 속성을 드러내는 것인데 그 인격적인 속성은 어떤 점에서 명료해지느냐 하면 동일한 목적을 향한 행진을 할 때 분명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저 존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목표를 향해 행진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Micah (08.28.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