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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등학교(청조)22
 
 
 
카페 게시글
디지털 그림세계 스크랩 The messanger-2
오진국 추천 0 조회 44 10.11.11 11:43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The Messanger-2
2010 Daniel's Digital Artworks(3087)
Original Image size 5,500 x 3,652 Pixels(57.5.0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유형의 반추상, 추상같은 비구상 계열의 작품을 선호한다.
사실적 묘사를 중심으로 사물의 본질을 투과하고 그것에 의한 이야기들을 도출하는 구상 작품이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비구상 계열이 가지는 특성이 훨씬 더 다양해서이다.
눈으로 먼저 본다는 것은 우선 입력(Input)에 있어 五感을 동원하는 것에 비해 제한적이고 아무
래도 시각거점의 영역에서 해석의 수순이 전개되므로 자유롭지 못 하다는 말이다. 사실 추상화
가 갖는 의식의 영역은 무한대로 모든 감각을 거의 다 동원할 수 있으며 내면적 표출에 가장 자
연스러운 표현기법이기도 하다. 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추상화는 사물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 속의 생각을 그리는 것이다.

 

  A의 의중을 B에게 전하다.
이런 전달기능을 하는 사람, 또는 매체를 일컬어 '메신저'라고 부른다. 군대에서는 '전령'이라고
표현도 하지만 손으로 쓰는 수기편지가 뜸한 근자에 와서는 이러한 '메시지' 기능을 '모바일 폰'
이나 컴퓨터같은 디지털 전자장비가 대신해 주고 그 추세 역시 현대문명의 핵심적 '패러다임'이
된 지 오래다. 이미 청소년들에게는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것 만큼 중요한 일상문화가 되었다.

  무엇을 누구를(또는 어떤 수단으로) 통해 전달할 것인가?
무엇인가 누구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아니될 만큼 절박한 사유가 있는가? 예전에는 하나의 '메시지'
는 반드시 수취인이 있었다. 그것이 한 사람이건 다수이건 반드시 누구 누구에게라는 단서가 붙어야
'메세지'라 불렀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정보의 공유가 인터넷으로 거미줄
처럼 확산되면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메시지'가 전파를 타고 '월드와이드'하게 하루도 빠짐없이
홍수 처럼 거의 난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무차별 '메시지'의 공세는 실로 공포적 존재로
판단기준을 흐리게 하고 때로는 중독증세를 보이기 까지 한다.

 

  이 작품에서 나는 그러한 무차별 공세의 '메시지'가 아닌, 보다 고전적 '메시지'를 다루려 하였다.
전장에서 편지를 쓴 지 30년 후에야 애인이 받아보는, 그런 애틋한 사연같은 '로맨틱'한 '휴머니티'
를  강조하고 싶었다. 웬지 그래야 할 것 같은 갈증이 망연자실 날숨으로 허공에 투쳐진 하루였다.
마음만 그렇지 결국은 내가 이런 그림을 그려 10개도 넘는 나의 '블로그'에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올리는 것 자체도 어쩌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공해가 아닐까?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 먹구름도 낀다.
사람 산다는 것이 늘 이렇게 아쉬움과 회한으로 점철되어 비빔밥 처럼 비벼져 사는 모양이다.
오늘은 정말 수취인이 분명한, 손으로 쓰는 手記 편지를 한 통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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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1.11 17:58

    첫댓글 나도 비구상을 선호하는 편이데 화가의 심중과는 다른, 딴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비구상의 애매함이 주는 추리의 자유를 즐기는 편이다. 물론 적나라함이 가져다 주는 빠른 싫증감은 비단 그림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리라.

  • 작성자 10.11.12 13:48

    찬성이요, 아니 동감이요~ ㅎㅎㅎ

  • 10.11.12 13:43

    대학시절 책들을 정리하다 우연히 교재 책갈피에 끼어 있는 글 .
    " 내 곁에 너가 있음에 행복하고 너 곁에 내가 있음에 행복한 순간들이 이어질 것이다 .
    정희야 사랑한다 !!! "

  • 작성자 10.11.12 13:49

    무슨 정희??? 이정희? 박정희? 문정희....? 따불 될라 혹시....ㅎㅎ

  • 10.11.14 07:12

    죄송한데....message....messenger

  • 작성자 10.11.15 11:08

    맞음....숭욱이 대신 지적해 줘서 고맙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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