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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01
씬1. 학교 건물 (D)
학교 건물 보인다.
그 위로 엉엉엉~ 울음 소리 뒤덮힌다.
씬2. 가란 교실 앞 (D)
석정(1반 담임) 김선생(2반 담임, 임산부) 앞문 쪽에 서서 교실 안 들여다 보고 있고, 학부모 뒤쪽에 초조하게 서있다.
4반에서 급하게 문 열고 뛰어나오는 남희, 석정 쪽으로 다가온다.
남희 : 이게 무슨 소리야? 애들 단체 기합 받어?
석정 : 그게 아니라..영민이가 전학 간대요.
남희 : 전학? (아아...하다 웃는) 애들이 무지 섭섭한가 부네.
김 : 애들 뿐만이 아니죠~ (안쪽 보라는 시늉)
남희 창문 통해 안 보면,
INS. 교실안. 아이들 서럽게 울고 있고. 앞쪽에 가란 영민 꼭 끌어나고 눈물 콧물 범벅돼 울고 있다.
영민 역시 안겨 우는데.
남희 : (기막힌) 한선생두 차암, 자기가 저러면 애들은 어쩌라구~
석정 : 저럴 때보면 한선배 애들 보다 더 여려요, 그쵸? (하는데)
학부모 : (시계 보는) 큰일났네... 기차 시간 다됐는데...
남희 : (보다 석정에게) 자기가 좀 데꾸와라~
석정 : 옙! (문 열고 들어가는데)
씬3. 가란 교실 (D)
석정 들어오면 가란 영민 잡고 계속 운다. 일동 더욱더 서럽게 울고.
석정 : 한선배, 영민이 기차 시간 다 됐대.
가란 : (놀라 보다 더욱더 영민 끌어안는) 어떡해~
영민 : 선생님~~
석정 : (보다 못해 영민 뗴내며) 가자. 어머니 기다리셔.
가란 영민 안 떨어지려고 기를 쓰고, 석정 무진장 용 써서 영민 떼낸다.
가란 : 영민아~
영민 : 선생님
하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따로 없다.
석정 영민 끌고 나간다.
일동 영민아 잘가~하고. 가란 눈물 손등으로 닦는데.
씬4. 운동장 (D)
영민 학부모 손 잡고 걷고 있는데.
가란 : (off) 최영민!!
영민 학부모 돌아보면 가란 교실 창가에 가란, 아이들 죄다 목빼고 보고 있다. 손 흔들면서.
가란 : (고래고래) 하루에 한번씩 선생님 꿈 꾸기다?
영민 : (고래고래) 네에~~
가란 : (고래고래) 서울 담임선생님이 선생님만큼 안 이뻐두 그러려니 해~
영민 : (울며 웃는) 네에!!
일동 : 잘가! 영민아~ / 안녕~~ (손 막 흔드는데)
씬5. 가란 교실 (D)
가란과 일동 창가에 서있다 각자 제자리로 돌아온다.
가란 후~ 하고 마음 가다듬고는 교과서 들고 앞으로 나선다.
일동 여전히 훌쩍인다.
가란 : 다들 교과서 꺼내.
일동 : (훌쩍)
가란 : 니들이 이러면 영민인들 맘 편하겠니? 우리가 잘 지내야 영민이두 잘 지낸지~ 안그래?
태호 : (훌쩍) 선생님이 먼저 시작하셨잖아요...
가란 : 먼저 시작했으니까 먼저 끝내는 거 아냐. 수학 익힘책. 89쪽 펴.
일동 : (교과서를 펴는데)
씬6. 전주역 (D)
남준 전주역사 빠져나온다. 가벼운 옷차림.
멈춰 서서 주변 한번 둘러본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인데.
이때 울리는 핸드폰.
남준 핸드폰 꺼내 액정 보더니 받는다.
남준 : 예 매형~ 지금 막 도착했어요... (귀찮은) 지금이요? 에이, 뭐 급할 거 있다구 오자마자 보재요?
(하다 귄찮은 표정) 알았어요... 안 늦을테니까 징징대지 좀 마요. (하고 전화끊는)
남준 택시 쪽으로 가는데. 택시에 올라타는 남준.
씬7. 엘리베이터 앞 (D)
빌딩 로비.
남준 걸어와 엘리베이터 앞에 서는데. 잠시후 땡~ 소리가 나고 문 열린다.
남준 빌딩 내부 둘러보며 앞을 보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다 급하게 나오던 관하와 어깨 부딪친다.
남준 놀라 보면 관하 상당히 패셔너블한 옷차림으로 서있고,
뒤에 기동, 덩치1 눈 부라리며 남준 위협하며 나서는데 관하 손 가볍게 들어 기동, 덩치1 저지한다.
기동, 덩치1 뒤로 물러서고, 남준 슬쩍 뒤로 빠지면 관하 급하게 내려서 간다.
기동, 덩치1 따라가고, 남준 엘리베이터 안으로 가는.
덩치1 : (가다 말고 획 나타나 자기 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깔은 폼으로 달구 다니는 거시 아니다! 알긋냐?
남준 : (보다) 조폭...되십니까?
덩치1 : (황당) 허~ 조폭이면, 웟쩔 것이여?
남준 : (문 닫히며) 어떡하나.. 내 눈은 조폭 상대안하는데~ (씩 웃는데)
덩치1 : 뭐시여? (하는데)
문닫히고, 덩치1 열 확 올라 엘리베이터 오픈 버튼 누르른데 문 열리지 않는다.
에이~ 하고 가는 덩치1.
씬8. 비서실 (D)
벽에 동인건설이라는 액자 크게 걸려있고. 사장실 문 보인다.
정훈, 영주 나란히 놓인 책상에 앉아있다. 책상 하나는 비어있고.
남준 들어오면 정훈 반갑게 일어난다. 구석에 간이 테이블 마련돼 있다.
정훈 : (남준에게 달려오다시피) 이게 얼마만이야. 처남~ (화락 안는)
남준 : (귀찮은 듯 술쩍 밀며) 안본 새, 커밍아웃이라도 했어요?
정훈 : (으이고~하고 흘기다) 인사를 하지, 여긴, 이번에 우리 회사 사내 변호사로 일하게 된 안남준 변호사.
이쪽은 비서실 최영주 대리.
영주 : (일어나 부끄러운듯)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남준 : (보다) 이런데 계실 분이 아닌데...? 녹원회 일 안 바빠요?/
영주 : 예?
남준 : 미스 코리아 아니예요?
정훈 : (기막혀) 얼씨구?
영주 : (얼굴 벌개져 웃는데)
남준 : (씩 웃다 사장실 보며) 사장 안에 있죠? (들어가려는)
정훈 : 잠시 자리 비우셨어. 급한 일이 생기시는 바람에~
남주 : 그래요? (하다 획 돌아서 문으로 가는)
정훈 : (다가와) 어디가?
남준 : 약속 시간 하나 제대로 못 지키는 사람하고 어떻게 일해요. 갈래요~
정훈 : (잡고는 징징거리는) 아이 처남 이렇게 가면 내 입장이 뭐가 돼? 사장님 한시간 내로 들어오신댔는데~ (하는데)
남준 : (손 탁 치고 영주보고 웃어주는) 수고하세요, 영주씨. (하고 나간다.)
정훈 : 처남~ 처나암~ (하다) 어이그 저 뺀질이를 그냥??
영주 : (좋아서) 너무 귀엽다...여자친구 잇어요 최실장님?
정훈 : (허! 하고 본다)
씬9. 교무실 (D)
가란 눈 퉁퉁 부어 들어온다. 남희, 석정, 김선생 앉아있다.
가란 책상에 있는데. 일동 가란 눈치보는 분위기.
남희 : 기분 좀 어때?
가란 : 속상하지만, 힘내기로 했어요. 제가 처지면 애들까지 처지잖아요.
석정 : 잘 생각했어 선배. 한선배니까 영민이 그 정도 이뻐했지, 그 녀석 보통 문제아였어?
가란 : 그렇게 말하지마, 영민이가 얼마나 귀여웠는데, (하다) 지난번에 쪽지 시험을 봤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는 누구입니까란 문제를 냈거든, 영민이 걔 뭐라 그런지 알어?
일동 : (보면)
가란 : 웅.녀.
일동 : (킥 웃고)
가란 : 또 있어. 삼장법사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만나면서 겪은 모험담을 쓴 책 이름은? 이란 문제는 뭐라 그랬게?
일동 : (보면)
가란 : 날.아.라. 수.퍼.보.드.
일동 푸하하 웃는데, 교장 교감 문 열고 들어온다. 일동 일어나는데.
교감 : (다가와) 한선생! 나는 오늘 아침에 무슨 초상난줄 알았어요~
가란 : 죄송합니다. 교감선생님.
교감 : 아이, 애들 전학 가고 오고 하는거야 다반사지, 그럴떄마다 꼭 그렇게 울고불고 난리를 쳐야겠습니까?
교장 : 한번만 봐주시죠. 한선생님이 워낙 정이 많아서 그런건데...
교감 : (눈치) 그럴까요, 교장선생님? (흠흠) 앞으로...조심해요, 한선생.
가란 : 네에..
핸드폰 소리 들린다. 가란 얼른 핸드폰 꺼내 구석으로 가는데...
석정 : 한선배, 교장 선생님이 담임이셨을 때도 그랬습니까?
교장 : 더했죠. (가란 보고 살짝 웃는데)
가란 :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하다) 아침에 보고 웬 전화야?...선물? 무슨 선물? (하다) 힉! 어뜨케 어뜨케~
씬10. 가란 집 마당 (D)
아이들의 창 소리 들린다.
마당 한켠에 마련된 의자. 선희 앉아서 개를 머리 쓰다듬으며 전화 하고 있다.
선희 징징거리는데.
선희 : 어떡하긴 뭐 어떡해~ 오늘이라두 사야지. 은주한테 결혼선물 준다고 약속했단 말이야...
뭐 제자를 만나? 그럼 너더러 사란 말이야? 몰라 끊어!!! (전화 끊고 한숨, 그러다 창하듯 애절하게) 친구년을 잘못두어
착한 내가 고생한다아아아아~ (하다 개 보는)
개들 멍하니 선희 보고 있고.
선희 :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읋는다는데, 판소리개 오년이면 얼쑤~라도 해야할 거 아냐? 얼쑤~해봐!
개들 제각각 딴짓하면 선희 개들 머리 콩콩 쥐어박으며 일어나 집 안쪽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흘러나오는 소리들. 고즈넉한 분위기다.
씬11. 객사 거리 (N)
토요일 오후답게 많은 인파로 붐비는 거리, 선희 쇼핑백 하나 들고 서있다.
가란 급하게 달려온다.
가란 : 늦었지? 애들 졸업하구 첨 보는 거라. 시간 좀 걸렸어.
선희 : (새침하게 걷기 시작한다)
가란 : (따라 붙으며 재재거린다) 뭐 샀어? 좀 보자.
선희 : (무시하고 걷고)
가란 : 하긴~ 안목의 여왕 써니킴이 샀다는데 보나마나지 뭐, 내가 안 사길 잘했어 그지?
선희 : (흥 하고 가는데)
가란 : 무겁지? 이리내. (쇼핑 백 깼으려 하면)
선희 : (안 뺏기려고 손에 힘 준다)
가란 : 너 이런 거 들면 팔에 알 배겨. 내가 들게.
선희 : (말 안하고 가란 손 탁 치고는 앞서 간다.)
가란 : (웃으며 따라가는) 이리 달라니까~~~ (하는데)
멀리 앞쪽에 남준 뒷모습 보인다.
남준 어디론가 걸어가는 중이고 가란 갑자기 동작 정지한 채로 남준 뒷모습 본다.
선희 앞서 가다 문득 서서 뒤 돌아본다. 가란 멍한 표정으로 섰다.
선희 어정쩡하게 다가선다.
선희 : ...뭐야...? (심했나 싶은) ...화..났어?
가란 : (선희 제치고 남준 쫓느라 바쁜 시선. 까치발까지 하고)
남준 : (골목 꺽어 사라진다)
선희 : (가란과 시선 같이 하면서) 누구..아는 사람이야?
가란 : (무언가 골똘하게 생각하고)
선희 : 왜 그러는데? (하다 알겠다 싶은)
가란 : (설마..그 사람일까..)
선희 : (뭘 하려다 짐짖 오버) 가자. 은주 기다리겠어!!
가란 : (그러다 포기한 듯)
선희 : 가기 싫어?...(보다) 그럼 우리끼리 술 한잔 할까?
가란 : (멍한 표정)
선희 : 그러자. 선물이야 결혼식날 줘도 되구...뭐 마실래? 내가 쏠게.
씬12. 대포집 (N)
가란 선희 입구 쪽에 마주 앉아있다.
한쪽 조리대에 노부부(주인)보이고, 막걸리 사발 들고 벌컥벌컥 막걸리 들이마시고 있는 가란.
그릇 내려놓고 멍하니 입가 닦는데.
선희 후...한숨 쉬는데.
선희 : (결심한 듯) 가란아..
가란 : (멍한 표정)
선희 : (눈치) 그사람 아냐...아닌 거 너두 알잖아.
가란 : (표정 흔들리는. 갑자기 오버한다.) 그지? 권상우 아니지? 하긴, 걔가 전주에 왜 떴겠냐? 요즘 인기 짱인데..
선희 : (눈물 나는) 이 바보야. 여태 이렇게 부대끼면 어떡해...
가란 : (딴청, 주전자 들다) 엉? 비었네? 아저씨~ (주전자 통 흔드는데)
선희 : (가란 손 잡고) 차라리, 힘들면 힘들다구 말을 해, 내가 밤을 새서라두 다 들어줄테니까 말해.
그리구 툭툭 털어버려 제발. (눈물 흘리는데)
가란 : (히죽) 앗~ 갑자기 노래가 땡긴다~ (벌떡 일어나) 노래방 가자!! (가방 들고 일어나고)
선희 : 야아, 계산하구 가야지~ (일어나 쇼핑백들고 노부부 쪽으로 가는데)
가란 문 열리는 순간 남준, 덕진(동창)들어온다. 가란과 남준 서로 못 본 상태.
가란 살짝 옆으로 피했다가 바로 나간다.
남준 덕진 들어와 안쪽 자리에 않고. 선희 급하게 가란 따라 나간다.
씬13. 대포집 앞 (N)
선희 나오는데 가란 없다. 선희 놀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가란 : (off, 노래) 일!1초라도 안 보이면. 이!이렇게 초조한데
선희 보면 가란 문 옆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선희 다가서서 같이 쪼그리고 마주 앉는다.
가란 : (노래) 삼!삼초는 어떻게 기다려...이야이야이야이야
선희 : 괜찮아?
가란 : (보다 노래) 사!사랑해 널 사랑해..오!오늘은 말할 거야
선희 : (보다 슬쩍) 육!
가란 : (오호~하는 표정으로 보다) 육십억 지구에서 널 만난 건
선희 : 칠!
가란 : (신나서) 럭키야
씬14. 대포집 (N)
남준 막걸리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있다. 덕진 마주 앉아 마시고 있다.
밖에서 들리는 가란과 선희 노래소리. 점차 악쓰는 분위기로 변한다.
가란/선희 : (off,노래) 사랑해 요기조기 한눈 팔지 말고 나를 봐
덕진 : 독한 놈, 삼년이다 삼년. 어떻게 그렇게 연락을 딱 끊냐?
남준 : 너 뭐 이쁘다구 연락씩이나 해?
가란/선희 : (E,노래) 팔!팔딱팔딱 뛰는 가슴. 구!구해줘 오 내마음
덕진 : (보다) 걱정마라~ 내가 또 전주 중앙방송국장 아니냐?
남준 : (씩 웃는) 그 방송국 안 망하냐? 너 같은 놈이 국장이면?
덕진 : 짜식, 여전하구만? (하다 노래 듣는)
가란/선희 : (E,노래) 십!십년이 가도 너를 사랑해애~
덕진 : 거 되게 시끄럽네
가란/선희 : (E,노래) 언제나 이맘 변치 않을께,
남준 : (듣다가 착찹한 표정) ...누군지 몰라도 내맘하고 똑같다 야.
씬15. 대포집 앞 (N)
가란 선희 여전히 쪼그리고 앉아있다. 신나서 노래 함께 부르는 중.
가란/선희 : (노래) 십년이 가도 너를 사랑해!
선희 : (여전히 신나 노래하는) 언제나 이맘 변치않을께~
가란 : (언제나 이맘..까지 함께 하다 갑자기 풀죽어 노래 멎는)
선희 : (흥에 겨워 노래 끝내다 문득 가란 보는데)
가란 : (손에 턱 괴고 앉아 멍한 표정)
선희 : (다시 눈치) 가란아...
가란 : (희죽) 십년이 지나도 사랑한댄다...(킬킬거리기 시작한다) 그럼 곤란한데.. (하다 우웩~한다)
선희 가만히 가란 등 쳐준다.
가란 괴로운 표정으로 욱욱거리는데.
씬16. 가란방 (D)
가란 머리 아픈 듯 가끔 인상 쓰며 자고 있는데, 척척 무언가 떨어진다.
보면 선희 분무기로 가란 얼굴 향해 물 뿌리고 있다.
가란 : (인상쓰며 손으로 얼굴 닦다 벌떡 일어나는) 뭐야. 너~
선희 : 오늘 행사 준비하러 학교 갈 거라며.
가란 : 말루 하지 물은 왜 뿌려?
선희 : 말 안 해본 줄 알어? 얼른 일어나, 밥 먹게.
가란 : 밥 생각 없다~ (일어나며) 아...머리야.. (밖으로 나가는)
선희 : (따라 나가며) 머리 아퍼? 약 갖다줘?
씬17. 남준방 (D)
남준 침대에서 자고 있고 정훈 남준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아 남준 빤히 노려보고 있다.
남준 뒤척이며 정훈 쪽으로 돌아눕다 헉!하고 놀라 벌덕 일어나는.
남준 : 왜 이래요 매형~
정훈 : (일어나 노려보는) 어쩔 거야?
남준 : 뭘요?
정훈 : 우리 회사에서 일 할 거야 말 거야?
남준 : 안한다 그랬잖아요.
정훈 : 그럼 내 입장이 뭐가 돼? 우리 사장 성격 장난 아니란 말야. 조폭 저리 가라라니까?
남준 : 까짓거 회사 때려쳐요 그럼.
정훈 : (열 확 받아) 너 일루와~ (덤비려는데)
벌떡 일어나 도망가는 남준. 정훈 쫓아가는데.
씬18. 거실 (D)
남준 계단으로 뛰어내려오고 정훈 쫓아오는데 남희, 주방에서 나온다.
남준, 정훈 뜨아해서 멈춰 선다.
남희 : (깐깐~) 최정훈씨, 나 좀 봐.
정훈 : (눈치) 왜애...?
남희 : 오늘 아침 식사 당번이 누구였드라?
정훈 : 저기, 처남하고 할 말이 좀 있어서~
남희 : 열시 전까지 밥 못하면 벌금 물어야 할텐데~
정훈 : 지금 몇시야? (시계 보다 놀라 후다닥 주방으로 가는)
남준 : (실실대는) 역시...매형한텐 돈 얘기가 직빵이야, 그지 누나?
남희 : (노려보는) 넌 어떻게 된 애가 그 모양이니?
남준 : (눈치) 왜애...?
남희 : (잔소리, 다다다) 전주에 도착했으면 제까닥 잡으로 와야지. 몸도 아프다믄서 무슨 술을 그렇게 떡이 되도록 마시니?
몸 버려 돈버려 그게 무슨 짓이냔 말야.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된~ (하는데)
남준 : (귀찮다. 말 자르는) 잘못했어.
남희 : (흠~하고 보다) 학교 좀 갔다와.
남준 : 학교는 왜?
남희 : 수행평가 시험지 채점해야 하는데 두고 왔어.
남준 : (웃으며 애교) 누나두 참, 간만에 쉬러 온 동생 그렇게 부려먹구 싶어?
남희 : (보다) 갑자기 엄마 돌아가셨을 때가 떠오른다. 남준아? 그떄 내 나이 스물 넷, 니 나이 열 여섯이었는데
내가 어찌나 막막하던지~ (하는데)
남준 : (또 시작이다 싶은, 말 자르는) 밥 먹구 가두 되지? (화장실로 가는)
남희 : 하여간, 요즘 젊은 애들 문제라니까? 어디 어른 말씀하시는데 말꼬리를 톡톡 잘라먹냔 말야~ (표정)
씬19. 학교 교무실 (D)
가란 책상에 앉아 행사 진행표 보고 있다. 속 쓰린 듯 뮈 만지다 일어나는데.
창문 밖으로 보온병 두개 쏘옥 올라온다.
가란 : 술이 덜 깼나? 헛게 보이네? (자세히 보는데)
선희 : (고개 쏙 내민다. 보온병 들고 흔드는)
가란 : (놀라는데)
책상에 놓인 콩나물 국밥, 선희 모주도 따르고 있다.
가란 황홀한 표정.
가란 : (입맛 다시며 국 보는) 맛있겠당~~
선희 : (모주 앞에 놓고) 이거부터 마셔.
가란 : (선희 안고 빰에 뽀뽀) 써니, 싸랑해~
선희 : (가란 밀치며) 먹기나 해.
가란 : (모주 냄새 맡으며) 냄새 죽인다~ (벌컥벌컥 다 마시는) 카~ 모주를 마셔줘야 진정한 해장이지...고롬 고롬~
(하고는 숟가락 드는데) 넌 안 먹어?
선희 : 이모랑 먹구 왔지. 너, 자꾸 술마시구 다니면 하숙이구 뭐구 쫓아낼 거래 이모가.
가란 : 맨날 말만 그러시믄서~(히죽 웃다 퍼먹는다)
먹성 좋게 먹는 가란. 후루룩 쩝쩝 소리내며 먹는데
선희, 그 모습 신기해서 쳐다볼 정도다.
끄윽 소리까지 내는 가란.
씬20. 학교 운동장 (D)
남준 교문 지나 들어선다. 학교 둘러보다 감회에 젖는데.
씬21. 건물 입구 (D)
남준 슬리퍼 신고 들어온다.
벽에 걸린 선생님 사진들, 남준 지나쳐가다 다시 와 보는.
Ins. 판넬, "인하 초등학교 선새인"이란 글자 크게 보이고 그 아래로 교장 교감 이하 1학년부터 6학년 담임들 사진 붙어있다.
사진 밑에는 학급과 이름 써있다. 한 학년 4학급.
교장 특유의 무표정 짓고 있고, 아래 전영일 선생님이라 적혀있다.
남준 : (교장 사진 보다 놀라는) 어? 전선생님이 교장선생님이네?
사진 보다 걸음 옮기는 남준, 판넬 맨 아래쪽에 가란 활짝 웃고 있는 사진 보인다.
씬22. 교무실 (D)
선희 보온병 챙기고 있다.
살짝 문 열리고 조심스레 들어서는 남준, 선희쪽으로 다가선다.
남준 : 저기...죄송합니다...
선희 돌아보는데 남준 서 있다. 선희 쿠쿵!충격 받은 표정인데.
남준 : 안남희 선생님 심부름 왔는데요. 교실 문 좀 열어주시겠습니까?
선희 : (말을 잇지 못한다)
남준 : (이상해서 보는데)
선희 : (멍하니 보기만)
남준 : (어색한) ...선생님?
선희 : (그제사 정신 차리고) 잠시만요~
선희 후다닥 뛰어간다.
남준 왜 저러지? 하는 표정인데.
씬23. 교무실 앞 복도 (D)
선희 급하게 문열고 나오는데. 가란 손 씻은 듯 물 털며 다가온다.
선희 가란 팔 와락 잡고 흥분한다.
선희 : 가란아~ 왔어 왔어!
가란 : 누가?
선희 : 너 놀라지마~ 글쎄~ (하는데)
이때 교무실 문 열린다.
가란 누구지? 싶어 보는데. 남준 천천히 걸어나온다.
선희 흥분하 표정으로 남준보는.
가란 남준 보는데, 남준도 가란 본다.
선희 남준과 가란 번갈아본다.
가란 드디어 말문을 연다.
가란 : (남준 보다) 누구시죠?
남준 : 안남희 선생님 동생인데요, 교실 열쇠 좀 주시겠습니까?
가란 : 어머~안녕하세요? 전 안주임님 옆반 담임이예요.
남준 : (호들갑스런게 맘에 안드는, 대충 인사) 안녕하세요?
가란 : 안주임님한테 이렇게 멋진 동생이 계신줄은 몰랐네요. (반짝) 어떻게, 결혼은 하셨어요?
남준 : 예? 아직... (왜 이래?)
가란 : 잘됐네요. (선희 팔짱 끼며) 애도 아직 미혼인데, 진짜 괜찮은 애거든요?
선희 : (얼굴 붉히며) 야아~
가란 : 생각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교무실로 가며) 열쇠 갖다 드릴께요..
남준 : (민망해 선희 눈치 보는데)
선희 : (얼굴 붉히며 눈길 피한다)
가란 : (급하게 열쇠 들고 나와 건넨다) 여깃습니다. 교실이 어디냐면요~
남준 : (열쇠 받는) 아, 교실은 압니다. 제가 이 학교 졸업생이거든요. (가는)
가란 : (놀라) 어머, 몇기세요?
남준 : (슬쩍 돌아보며) 35기요. (하고 간다)
가란 : (갸웃) 야~ 35기면 우리 기 아냐? (하고 선희 보는데)
선희 : (완전희 넋 나간 표정이다)
가란 : 선희야.
선희 : (여전히 멍한)
가란 : (툭 치며) 왜 그래?
선희 : 쟤..남준이잖아.
가란 : 남준이가 누구야?
선희 : 몰라? 안남준? 너랑 무지 싸웠던~
가란 : (순간 인상 팍 쓰며) 단팥빵?? 저 자식이 단팥빵이란 말야?
선희 : 그렇다니까? (호들갑) 이게 몇 년만이야? 고등학교 졸업하구 첨이지? 근데 쟨 어쩜 저렇게 여전히 멋있니?
가란 : (기분 확 상한다) 멋있긴 개뿔~
씬24. 교실 앞 복도 (D)
남준 걸어온다.
남준 : (중얼대는) 달라는 열쇠나 빨랑 주지, 남의 기수는 왜 물어? (하다 갸웃) 낯이 익긴 한데..
(하다 교실 문패-4반-보고 열쇠 돌리고 들어가는)
씬25. 교무실 (D)
남준 시험지 뭉치 들고 들어온다.
가란 선희 자리에 앉아있는데. 선희 남준 먼저 보고 벌떡 일어선다.
가란 앉아서 삐딱하게 남준 본다. 표정 상당히 안좋다.
남준 가란에게 다가선다.
선희 : (괜히 아는척 해보려는) 저기.. (하는데)
가란 : (선희 팔 확 잡아당기는)
선희 : (가란 원망스레 보는데)
남준 : (이상한 듯 두사람 보다 열쇠 건네며)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가란 : (열쇠 확 나꿔채며) 알면 됐네요! (일어난다)
남준 황당한데 가란 남준 획 스쳐간다.
선희 어찌할바 몰라 남준 눈치 보는데 가란 다시 와 선희 확 잡아채가는.
선희 : (끌려가며 살짝) 야아...인사나 하지..
가란 : (이 앙물며) 인사는 무슨! 두 번 다시 안 보고 싶다. 저 얼굴~
가란 선희 여지없이 끌고 문 열고 나간다.
문 쾅 닫히고, 남준 기막힌 표정되는데.
그러다 문 다시 열리고 가란 얼굴 빼꼼 내민다.
가란 : 빨랑 좀 가주시겠어요? 요즘 교무실에 도난 사고가 하두 빈번해서요~
다시 문 탕 닫히는데, 남준 허허~기막혀 말도 안나온다.
씬26. 남준 집 거실 (D)
시험지 뭉치 내동댕이 쳐진다.
남희 소파에 앉아 놀란 표정으로 보는데.
남준 씩씩대고 서 있다.
남희 :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남준 : 누나 옆반 담임이라는 여자 말이야~ 선생이 뭐 그래?
남희 : 옆반 담임? 아아~ 한선생? 한선생이, 왜?
남준 : 아주 싸가지가 없드라구!
남희 : 무슨 말이야?
남준 : 열쇠 좀 달랬다구 막 짜증을 내잖아. 게다가 날 도둑놈으로 몰더라니까.
남희 : (갸웃) 그래? 한선생 성격 좋은데? (하다) 진짜 한가란 선생님이었어?
남준 : 한가란인지 한가한인지 모르지만~ (하다 뭔가 짚이는게 있다) 누나 지금 뭐랬어? 한가란?
남희 : 어.
남준 : (갸웃) 한가란? 한가란? 어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하다 인상 팍 쓰는) 한.가.란? 그~ 한가란??
남희 : 너 아니? 한선생?
남준 : (이 앙다무는) 아주 자알 알지. 학교 같이 다녔거든.
남희 : 이상하다~ 한선생 스물 여덟인데?
남준 : 걔 한살 빨리 입학했어.
남희 : 어머 어머 웬일이니~ 세상 진짜 좁네. 그럼 둘이 친구란 말야?
남준 : 친구는 무슨 얼어죽을~ (하다) 어우 뭐 이런 악연이 다 있냐?
남희 : 악연이라니?
남준 : 몰라두 돼! (쿵쾅거리며 이층으로 가는) 차! 어떻게 그런 애가 선생이 됐냐? 후배들이 불쌍하다, 진짜~
남희 : (이상한 듯 보는)
씬27. 가란방 (D)
가란 씩씩대며 들어오고 선희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가란 침대에 털썩 주저 앉는데.
가란 : 어떻게 단팥빵이 안주임님 동생이냐고요~ 이제 안주임님을 어떻게 보냐고요~
선희 : (눈치 보다 앉는) 너 때매 남준이한테 인사두 제대로 못했잖아.
가란 : 그딴 놈 아는체 해봤자 니 인생에 하나 도움될 거 없어.
선희 : (야속한) 너 몰라? 내가 걔 얼마나 좋아했는지?
가란 : (버럭) 그런 말이 나오냐? 내가 누구 때문에 걔랑 그렇게 됐는데?
선희 : 누구 때문인데?
가란 : 못 살어 못 살어~ 저렇게 둔한 걸 친구라구...
선희 : (멍하니) 하필 이렇게 구질구질할 때 걜 만날 게 뭐야?
기란 : (하~하고 보는데)
선희 : (무시, 꿈꾸는 표정) 서울서 변호사 한다던데.. 전주엔 무슨 일루 온거지? 아예 온건가? 그럼 좋겠는데~ (신났는데)
가란 : (기막혀 보다) 홍혜잔이, 잊었냐?
선희 : (놀라는) 혜잔이? (하다 풀죽는) 아아..혜잔이...
가란 : (벌떡 일어나는)
선희 : 어디 가?
가란 : 비디오 빌리러 간다 왜! (획 나가는)
선희 : (뾰로통) 지지배, 괜히 나한테 화풀이야.
씬28. 남준 집 일각 (D)
가란 자전거 몰고 간다. 가란 골목에서 커브 도는데, 남자 걷고 있다.
가란 놀라 급하게 자전거 세우는데, 그 바람에 가란 자전거 넘어지고 상대도 넘어진다.
가란 놀라 일어나 상대방 부축하려한다. 바닥엔 만화책 흩어져있다.
가란 : 죄송해요~ 제가 딴 생각을 하는 바람에~ (일으키려는 팔에 힘 들어간다)
남준 : (일어나며) 괜찮습니.. (하다 가란 보고 띵한 표정)
가란 역시 인상 싹 변하다. 부축하던 손 확 놔버리는데, 그 바람에 남준 다시 엉덩방아 찧고.
가란 일어나 손 탁탁 턴다.
남준 기막혀하다. 씩 웃으며 만화책 챙겨들고 일어나는데.
남준 : (빈정) 싸가지 여전하네.
가란 : 너보다 낫다드라.
남준 : (씩 웃다) 이 동네 사냐?
가란 : 보면 모르냐?
남준 : 출퇴근 몇시냐?
가란 : 건 알아 뭐하게.
남준 : 너 피해 다닐라고.
가란 : 전주에서 짱 박게?
남준 : 선생 맡투봐라.
가란 : 보태준 거 있냐?
가란 남준 팽팽하게 노려보는데.
남준 : 깡패 짓도 여전하고?
가란 : 맞아보면 잘 알텐데~
남준 : 예전의 나 아니다.
가란 : 그러거나 말거나~
가란 자전거 올라타고 가버린다. 남준 획돌아 반대쪽으로 향한다.
가란 갑자기 끽, 멈춰서다 자전거 돌려 남준 쪽으로 달려간다.
남준 옆 획 지나가는 가란. 남준 놀라 옆으로 휘청하는데.
멀어져가는 가란. 자전거, 남준 열받는 표정인데.
씬29. 남준방
남준 들어와 침대 위에 만화책 내팽개친다.
남준 : 이사를 가든지 해야지 워! (열받는)
씬30. 가란방 (N)
가란 쿵쾅거리며 들어와 참대에 털썩 주저 앉는다.
가란 : 아으 재수없어..아으~~~~ (머리 흔드는데)
씬31. 학교 운동장 (D)
가란 아이들 서 있다. 태호 리어카 하나 끌고 온다.
태호 : 타세요 선생님~
가란 : 정말? 선생님 무겁다아?
태호 : (알통 보이며) 이거 안 보이세요?
가란 : (보다 웃는) 좋았어!
가란 얼른 리어카에 올라타면 태호와 남자 아이들 몇 명 앞에서 리어카 끌고 여자 아이들 몇 명 뒤에서 민다.
가란 앗싸아아~하고 가는데.
씬32. 복도 (D)
교감 창밖 보고 있다.
쉬는 시간, 아이들 왔다갔다 하고 있고.
교감 : 저~저~저~
교장 : (복도 끝에서 오다 다가선다) 뭘 그렇게 열심히 보십니까 교감선생님?
교감 : 한선생 좀 보십시오 교장선생님.
교장 : 한선생이요? (하다 창밖 본다)
Ins. 가란 리어카 타고 달려가는 모습. 교문 빠져나간다.
교장 : 실과 시간인가 보네요.
교감 : 실과시간이든 뭐든, 저게, 선생이 할짓입니까? 선생인지 학생인지 당최구분이 안가네~ (혀 끌끌차는)
교장 : (가란쪽 보는 표정)
씬33. 체험장 (D)
수박 참외 고구마 방울 토마토 등등 심어져 있는 작은 경작지.
앞에 인하초등학교 체험 학습장이란 팩말 꽃혀있고.
대충 8등분 해서 5학년 네 개반 6학년 네 개반 팻말 세워져있다.
가란과 학생들 6-3 팻말 앞에 서있다.
여자 아이들은 참외 따고 있고 남자 아이들 작은 삽들고 거름 주고 있다.
태호 : (갑자기 지렁이 한마디 들고) 와~ 지렁이다 지렁이!! (들고 여자애들에게 던지려는)
여학생들 : (꺄악!)
가란 : (다가서며) 왜? 니들은 지렁이가 싫어?
여학생들 : 징그러워요.
가란 : 징그럽긴~ 지렁이가 얼마나 이로운 동물인데, (태호 손에 잇는 지렁이 뺏어든다.) 이리 줘봐~ 우와~ 엄청나게 굵다.
여기 땅이 좋기는 한가봐.
일동 : (호기심에 차 보는)
가란 : (지렁이 훒으며) 지렁이는 몸에 털이 많다?! 이렇게 만져보면 확실하게 느껴지거든.
지렁이 중에는 10년까지 사는 놈도 있어. 땅심의 비밀이라고 하지 않니? (죽죽 늘인다)
일동 :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보다 각자 땅 파 지렁이 만져보기 시작한다)
가란 : (씩 웃다 지렁이 내려놓고는) 참외 다 땄으면 그늘에서 좀 쉬자.
정님 : 근데요 선생님. 뭐가 익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가란 : 참외한테 물어봐. 너 잘 익었느냐고.
정님 : 에에? (하다) 네 선생님! (참외 보고) 너 잘 익었니? 잘 익었다는데요?
가란 : (웃는데)
가란 일동 그늘에 앉아 쉬고 있다.
참외들 옆에 쌓아놓고. 가란 아이들 참외 하나씩 들고 이로 껍질 까고 있다.
가란 : (와삭 베어들며) 와~달다! 니들두 얼릉 먹어봐! (계속 먹는데)
교장 : (off) 나도 끼어도 될까요? 한선생님?
일동 보면 교장 검은 봉투 들고 서 있다.
가란 아이들 놀라 일어나는데.
가란 : 교장 선생님 오셨어요? 이리 앉으세요~ (자리 내주는데)
교장 : 참외 먹는줄 알았으면 이건 안 사올걸 그랬네?
일동 : 뭔데요?
교장 봉투에서 쭈쭈바 꺼내 보이면 가란 일동 마주보다 앗싸~ 소리친다.
씬34. 운동장 (D)
아이들 쭈쭈바 하나씩 빨면서 앞서 들어온다.
빈 리어카 끌고 오는 태호와 남자 아이 서너명. 뒤에 가란과 교장 걸어온다.
가란 쭈쭈바 쭉쭉 빠는데.
가란 : 애들 참 이쁘죠 선생님?
교장 : 담임 닮아서 그렇지.
가란 : (웃는데)
교장 : 다 좋은데 말이야..
가란 : 예?
교장 : 리어카는 타지 말어. 아까 보니까 누가 앤지 선생인 구별이 안 가더라고. 사람들 마음이 다 같지는 않으니까..
가란 : (고맙다) 네에..
교장 : 들어가 봐. (하고 앞서 가는데)
가란 그런 교장 쳐다본다. 마음이 따듯해져 온다. 이때.
남희 : (0ff) 한선생!!
가란 돌아보면 그늘막에 남희 앉아있다. 체육복 차림.
가란 찜찜한 표정 되는데.
남희 오란 손짓한다. 가란 어쩔 수 없이 가는데.
그늘막, 남희 지친 표정으로 손 부채질 하고 있다.
가란 다가와 서는데, 남준 때문에 그러나 싶은.
가란 : (눈치) 체육 하셨어요?
남희 : 어머~ 아우 피곤해. 날 더워지니까 힘드네.
가란 : (됐다 싶은, 쭈쭈바 남은 것 내미는) 드실래요?
남희 : 아이구 됐어~
가란 : (씩 웃으며 앉는) 그러게 운동 하나 하시라니까요? 저 보세요 일년 내내 감기 한번 안 걸리잖아요. (쭈쭈바 탈탈 터는데)
남희 : 그럴까? (하다) 참. 어제 남준이 만났다며?
가란 : (켁, 사레걸리는) 에에..
남희 : 근데 남준이가 이상한 소리 하대? 자기가 막 짜증을 내고 도둑 취급했다구.
가란 : (켁켁) 그게 아니구요.. 오해를 하는 바람에... (하다 벌떡 일어난다) 아! 애들 종례 해야 되는데 저 먼저 갈께요~
(벌떡 일어나 후다닥 달려간다)
남희 : (보다) 대체 남준이랑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런대?
씬35. 비서실 (D)
영주 책상에 앉아있다. 정훈 서류철 들고 들어오는데.
영주 : 최실장님, 좀전에 사장님이 찾으셨는데요.
정훈 : 그래? (책상으로 가 인터폰 누르는) 사장님, 찾으셨습니가?
관하 : (F) 안남준 변호사 어떻게 됐습니까? 우리 회사에서 일 안한답니까?
영주 : (살짝) 안변호사님 일 안한댔잖아요?
정훈 : (놀라 인터폰 막고) 쉿!! (하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일간 나오기로 했습니다.
관하 : (F) 오래는 못 기다립니다.
정훈 : (울상) 조금만 이해해 주십시오. 처남이 전주 내려온 지 얼마 안돼서 무지하게 바쁘답니다.
오늘도 전주 변협에 소속 옮기고 여기저기 인사 다니느라 눈코 뜰새 없다는 전갈입니다. (표정에서)
씬36. 남준 집 거실 (저녁)
남준 소파에 길게 드러누워 코 골며 자고 있다.
남희 들어오다 남준 보는데. 다가와 서는, 한심한 표정.
남준 코 골다 크엉! 숨 멎는데.
남희 : (보다 발로 남준 배 툭툭치는) 애 애~~
남준 : (푸우 숨 내쉬는)
남희 : (발에 힘 더 주는) 애!!
남준 : (아아...아픈 표정 짓고 눈 뜨다) 왔어?
남희 : (보다) 아침에 나갈 떄 그대루다?
남준 : 초지일관.. 내 인생의 모토라고 봐야지.. (씩 웃는)
남희 : 밥은 먹었어?
남준 : 귀찮어..
남희 : (흠..) 일은 언제부터 할 건데?
남준 : 새털같이 많은 날 천천히 시작하지 뭐. (하품 늘어지는)
씬37. 건물 앞 (저녁)
남희 남준 손 잡아 끌고 걸어온다. 남준 울상 지으며 질질 끌려온다.
남준 : 누나, 나 전주 요양 차 내려온 거 잊었어? 환자가 운동은 무슨 운동이야~
남희 : 넌 정신상태부터 뜯어고쳐야 돼~ 그래야 병도 빨리 낫지. 내가 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싹 바꿔놓을거니까 그렇게 알어!!
(질질 끌고 가면)
남준 : 누나 몸매 그렇게 자신 있어? 엉?? (질질 끌려가는데)
남희 남준 끌고 문 열고 들어간다.
씬38. 수영장 일간 (N)
풀, 한쪽 일각에선 강사 물가에 서서 수강생들 지도중이다.
가란 수영모에 수경까지 갖춰쓰고 서 있다. 멋지게 다이빙하는 가란. 물살 가르며 앞으로 돌진하는데.
가란 벽터치하고 상쾌한 표정으로 선다.
풀 가. 위로 올라서는 가란 수경 벗고 모자 벗는데.
이때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남희 나온다.
가란 반가워 달려간다.
가란 : 안주임님~
남희 : (놀라) 한선생! 수영 한다드니 여기서 하는 거야?
가란 : 예에... 안주임님도 수영 시작하시게요?
남희 : 남준이가 하두 게을러서 운동 좀 시켜보려구~
가란 : (경악) 나 남준이요? 여기왔어요?
남희 : 응, 얜 왜 이렇게 안 나와? 도망친 거 아냐? (남자 탈의실 쪽 가보는데)
남준 : (탈의실쪽에서 수영복 입고 어기적거리며 나온다)
가란 : (돌겠다. 휘익 돌아서 다급하게 풀로 가고)
남준 : (가란 못보고, 남희 몸 아래 위 훓으며, 이다도시 흉내) 임신 하셨어요?
남희 : (머리 콩 쥐어박고는 고개 돌리는) 어디 갔어?
가란 : (급하게 우스꽝스런 포즈로 풀로 뛰어든다)
남희 : 왜 저래? (얼른 가란 쪽으로 가보면)
남준 느릿느릿 따라가는데, 가란 물 속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뽀그뽀글 물거품 올라오기까지.
남희 : (쪼그리고 앉는) 이거봐~ 얼른 나와, 그러다 숨 넘어가겠어~
남준 : 누군데 그래? (하는데)
가란 : (잠시 후 어쩔 수 없이 쭈~욱하고 고개 내미는)
남준 : (허거덕!!)
남희 : 뭐 하는 거야 자기?
가란 : (짐짓 웃으며) 폐활량 조절 좀 하느라구요~ (남준 보는데 짜증난다)
남준 : (획 외면하는데)
씬39. 수영장 일각 (N)
가란 남준 남희 수영복 차림으로 서있는데,
가란 민망해 돌아가시겠다는 표정으로 어찌할 바 모르고 서있고, 남준 역시 다소 민망해 고개 돌리고 있다.
남희 두사람 번갈아 보며 재밌다는 듯 깔깔댄다.
남희 : 진짜 웃긴다~ 어떻게 이렇게 만나니? 쫌 민망하긴 하지만 반갑네.
가.남 : (외면하는)
남희 : 아무리 민망해도 그렇지, 인사라두 해라~
가.남 : (더욱 외면하고)
남희 : 이상하네 두사람? 예전에 뭐 많이 안 좋았나봐?
가란 : (당황) 안좋긴요~ 쬐금 안 친했을 뿐인데. (활짝 웃으며 이가는) 그치 남준아?
남준 : (기막힌, 빈정) 뭐 잘못먹었냐? 징글맞게 웃기는?
가란 : (상처받은 표정) 왜 그래? 난 너 봐서 너~무 좋은데.
남준 : (기 막혀 넘어가겠다. 빈정) 그만해라. 역겹다.
남희 : 애가? 사람 난처하게.
가란 : (최대한 불쌍하게) 괜찮아요 전. 옛날부터 워낙 많이 당한터라.. 남준이가 쫌 뺀질거리잖아요 왜.
남희 : 아는구나 자기?
남준 : (돌아가시겠다.)
가란 : 어젠 그냥 헤어져서 너~~~무 섭섭했어 남준아. 우리 언제 같이 식사나 하자.
남준 : 체할 일 있냐?
남희 : (어깨 탁 치며) 너는? 한선생은 반가워서 그러는데? (하다) 그럼 오늘 먹을까? 우리?
가란 : (띵) 에에? 저는 약속이..
남준 : 왜? 과거 들통날까봐 겁나?
남희 : 과거? 무슨 과거? (호기심에 바짝)
가란 : 어우 과거는 무슨~ 그래요 안주임님. 식사하죠 뭐~
남희 : 그럼 수영 하구 봐? (풀가로 가며) 너 빨랑 와~~
가란 : (울상 지으며 손 흔드는)나중에 봬요~~ (계속 웃는데)
남준 : (슬쩍 가란 보는)
가란 : (얼른 손 내리며 몸 대충 가리는데)
남준 : 가릴 거나 있나? (하고 가는대)
가란 열받아 노려본다. 그러다 얼른 남준 옆쪽으로 가는 가란. 옆으로 획 민다.
남준 물에 풍덩 빠지고 가란 노려보는데.
씬40. 비빔밥집 (N)
가란 앉아있고 남준 남희 마주 앉아있다. 비빔밥 한상 근사하게 차려져있다.
세사람 밥 먹고 있는데, 가란, 남준 눈치 보며 밥 먹는데.
남준 퉁퉁 부은 표정.
남희 : 넌 왜 안 먹어?
남준 : 쟤 먹는 것만 봐두 배가 부르네~
가란 : (째려보다 웃는) 먹어봐 남준아. 전주 비빔밥 오랜만일 거 아냐?
남준 : 너나 많이 먹어. 많이 먹구 힘 내야 애들두 (강조) 패지.
가란 : (놀라서 남희 눈치 살피는데)
남희 : 무슨 소리야~ 한선생 체벌 안해.
남준 : (띵~놀라는 표정) 에이 설마. 지 버릇 개줄라구? 쟤 옛날에 굉장했어. 오죽하면 별명이 깡패였을까?
남희 : 깡패...? (놀라 가란 보는) 진짜로?
가란 : (당황, 어색하게 웃는) 에이 어릴 땐 장난으로 치고 받고 하잖아요 왜~
남준 : 장난? (씩 웃더니 머리카락 갈라 살짝 모여주는) 이 상처가 장난이냐?
남희 : 그거 너네반 여자친구한테 맞은 거래매. (놀라) 그 친구가 한선생이야?
남준 : (진지하게) 친구 아니라니까.
남희 : (가란 보다) 심했다. 남준이 그대 머리 다섯바늘이나 꿰맸었는데..
가란 : 그게요~ (하는데)
남준 : 것 뿐인줄 알아? 한 번은, 체육 시간에 달리기를 하는데 다리를 확 거는 거야.
남희 : (놀라) 그대 발목 뼈 금 갔던 거? 그 친구도 한선생이야?
남준 : (진지) 친구 아니라니까~~
남희 : (가란 빤히 보는) 자기 보기랑 많이 다르다?
남준 : 그거 다 가식이야. 암울했던 과거 들통날까봐 누나 앞에서 가식 떠는 거지. 애들이 쟤를 얼마나 무서워했게~
가란 : (후우..하다 웃으며 일어나는) 남준아. 나 좀 볼래?
남준 : 뭐 때매?
가란 : 니가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구 있는거 같아서, 좀 풀어보려구 그러지.
남준 : 쉽게 안 풀릴걸?
가란 : (웃는) 잠깐만 보자. (남희에게) 금방 올께요 안주임님~ (나간다)
남준 : (따라 나가려는데)
남희 : (잡는) 야아, 혹시 또 패려구 저러는 거 아냐?
남준 : 패면? 나는 맞고 앉았고? (표정)
씬41. 골목 (N)
남준 들어서는데 가란 가로등 아래에서 노려보고 서 있다.
남준 가란 앞에 가 선다.
가란 : 여전히 치사하대?
남준 : 시작은 니가 했다.
가란 : 그 정도면 애교지.
남준 : 어짜피 들통날 거, 뭐 그렇게 애를 쓰냐?
가란 : 내가 욕심이 좀 많거든, 그래서 여러사람한테 사랑받구 싶거든. 너야 (강조) 한사람한테만 사랑 받으면 되겠지만.
남준 : (뭔 소린가 싶어 보는데)
가란 : 홍혜잔인 잘 있냐?
남준 : (충격)
가란 : 너 상대하기 안 힘들대?
남준 : (노려보는데)
가란 : (남준 노려보다 스쳐가려는데)
남준 : (뒤돌아 가란 노려보다) 힘든 사람 하나 더 있지 않나?
가란 : (무슨 소린가 싶어 보는데)
남준 : 그 형도 상당히 지겨울걸?
가란 : (쿠쿵!)
남준 : 니가 좀 까탈스럽냐?
가란 : (노려보는데)
남준 : (가란 스쳐가는 순간)
가란 : (싸늘하게 말한다) 거기서! 단팥빵!
남준 : (걸음 멈춘다. 인상 무섭게 변한다. 후우~숨 내쉬다 돌아서면서) 뭐???
하는 순간!
가란 남준 향해 이단 앞차기 획 날린다.
남준 놀라는 표정에서.
씬42. 스튜디오 (D)
에필로그.
중년 여자(카메오)앉아있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카메라 응시하고 있다.
자막 들어간다. 인하초등학교 인근 빵가게 주인 ㅇㅇㅇ씨.
인터뷰어 : (off) 대체 두사람이 저렇게까지 앙숙이 된 이유가 뭡니까?
중년여자 : 긍게...고거이...말하자믄 거시기 한디..하이고~ 워째 이래 떨린다냐? 나가 인터부는 첨이라..
인터뷰어 : 그냥 편하게 말씀하세요.
중년여자 : 긍게 내 말은~ 갸들이 전주 인하국민핵교, 아니지 요즘에는 초등핵교라 한담시?
워쨌거나 갸들이 헥교 2학년때 일이었어라.
씬43. 교실 (D)
회상, 차르르륵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 들리고, 흑백 화면 흐른다.
어린 가란과 선희(2학년 정도) 구석에 앉아있다. 남준 모습도 보이고.
선희 : (단팥빵 건네며) 가란아, 이거 울 엄마가 풍년제과에서 사다준 건데~
가란 : 우와 맛있겠다~ 고마워. 선희야. (받으려면)
선희 : (뒤로 숨기며) 그게 아니구..이거 남준이 좀 갖다 주라.
가란 : (노려보다) 싫어!
선희 : 제발.. 딱 한번만..어?
가란 : 싫다니까? 저 재수없는 애가 머 좋다구 그래 너는.
선희 : 가란아...(금세 글썽이는)
가란 : (보다 짜증) 갖다주면 될 거 아냐!
가란 빵 들고 남준 쪽으로 가는데, 남준 앉아있다. 남준 또래보다 후렀니 크다.
빵 남준 앞에 탕 놓는다. 남준 뭐가 싶어 보면.
가란 : 이거 선희가 너 갖다주래.
남준 : 선희? (하고 선희쪽 보면)
선희 얼굴 붉히고, 남준 고개 돌리고 가란 자리로 간다.
이때 혜잔 들어와 남준 앞에 가 앉는다.
가란 선희쪽으로 가 않고, 선희 남준 유심히 살피는데.
남준 빵 비닐 멋긴다. 선희 좋아하는데.
남준 그 빵 혜잔에게 준다.
남준 : 혜잔아. 이거 먹어.
혜잔 : 어...단팥빵이네...고마워. (단팥빵 먹는데)
가란 : (열받고)
선희 : (너무나 실망인. 눈물 주루룩 흘리는데)
가란 그런 선희 보다 벌덕 일어난다. 남준 일어나 뒷물 쪽으로 간다.
가란 남준 쫓아가 날다시피해 2단옆차기 날린다. 남준 넘어지고.
가란 : (남준 올라타며)그걸 왜 홍혜잔한테 줘! 선희가 너 준 건데 왜 줘!
남준 : 니가 무슨 상관이야. 비켜~ (몸부림 치는데 역부족이다)
가란 : 이게??? (달려든다)
가란 남준 얼굴 배 닥치는대로 가격하고, 남준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안된다.
선희 놀라 울고 불고 혜잔 겁에 질린채 빵만 먹는다.
순식간에 아수라장 되는 교실.
씬44. 교실 복도 (D)
중년여자(off) : 남준이가 잠자는 사자 콧털을 확 뽑아 분거랑꼐~ 가란이는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아였어라~
가란 남준 꿇어앉아 손 들고 벌서고 있다.
남준 얼굴 멍들고 코피 터지고 장난 아닌데. 가란 얼굴 멀쩡하다.
남준 : 이게 뭐야? 너때매 괜히 나까지 벌 서잖아.
가란 : 조용히 해, 단팥빵.
남준 : (열받아 소내리고) 단팥빵? 내가 왜 단팥빵이야?
가란 : 손들어!
남준 : (얼결에 손 번쩍 들고 노려보는데)
가란 : (조용히) 내가 단팥빵이라면 단팥빵인줄 알어. 이 재수 없는 단팥빵아.
남준 : (완전 열받아) 이게?
남준 가란에게 덤비고 가란 참지 않고 남준과 싸운다.
나레이션 흐른다.
가란 남준 위에 올라 타는 건 시간문제다.
남준 여전히 힘 못 쓰고, 가란 남준 팬다.
급기야 으앙 울음 터뜨리는 남준 모습 위로.
중년여자(off) : 가란이나 남준이나 그날 이후로 우리가게 콧빼기도 안 비치두만. 단팥빵 아니라 곰보빵 카스테라 하이튼간에
빵이랑 빵은 다 재수 없다그거제~ 아이 즈그들끼리 싸우면 그만이제
넘으 가게 영업방해는 와 해쌓냐 이말이시 내 말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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