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케이블 방송 M net의 MUST라는 프로그램의 스포일러를 보게 되면서
한 주간을 기다려 화요일 밤의 11시 본 방을 사수하기로 작정하였다.
기억 속에서 잊혀질까 탁상용 달력에 표시까지 해놀고
드디어 방송을 챙겨 보기 시작했다.
우선은 쥔장이 좋아하는 윤도현의 사회와 YB밴드가 영역을 넘나들며 무대를 장악한다는 사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그 누구보다도 분위기 메이커요 공연에 있어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청중과 함께 하며 즐기고 열정 나누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는 점에 박수는 물론
그 자리에 있지 않아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절로 기대치를 높여가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애도 기어이 시간을 기다려 가며 시청을 자청하였다.
YB의 신나는 공연으로 시작의 물꼬를 튼 바로 그 시점,
들뜬 분위기에 휩슬리면서 웬지 방송으로 느낀다기 보다는
현장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즐거움까지 배가되는 흥겨움이 전해졌다....아, 바로 이거지.
일명 대국민 리서치를 통해 매주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혹은 느끼는 주제를 선별하여 100곡을 알려주고
소시민들은 어느 노래를 선호하는지 또는 찾아든 초대 손님이 좋아하는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들려주는 그러나 반드시 원곡을 잊지 않도록 원곡 가수의 노래를
먼저 들려주는 센스까지 포함한다면 이래저래 나름의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과연
우리 국민은 무슨 노래를 좋아하는가 싶은 궁금긍이 높아질 무렵 깜짝 첫 손님으로 등장한 백지영,
애절함이 묻어나는 그러나 절묘한 남성형으로 바꿔 부르는 윤도현의 "대쉬"와
본래의 백지영이 록커로 변신한 듯 번갈아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파워풀함의 절정을 보는 듯 했으나
그녀가 좋아한다 는 노래 "서른 즈음에" 을 듣는 순간에는 세월의 관록을 느끼게 되었다 는...
하지만 뒤 이어 등장한 NEXT의 신해철의 강력한 포스와 열혈을 보자니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웬만해서는 티비 나들이를 하지 않는 신해철이고 보면 이것은 횡재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분위기 업업업 시키기 위해 초대된 배우 박시연의 쑥스럽고 어색할 등장을 보조하면서
살며시 듀엣으로 감싸주고 배려하는 모습, 그 또한 보기에 좋았음이니
과연 분위기 리드하는데 선수, 윤도현 맞다.
가요 선호도 조사 결과 대체로 사람들은 2,30대에 즐겨 듣고 불렀던 노래를 여전히 좋아한다는
결과물을 보면서 시대를 초월하는 감성이란 세기의 변화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을 느끼겠다.
아마도 지금의 십대, 이십대 역시 그들이 즐겨하던 시절의 노래를 기억하지 않을까 싶으면
기계음이 아닌 좀더 아날로그적 감성이 우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한때 무대를 점령하던 아이돌 가수의 대명사 GOD의 손호영에게 위로되었다는 노래
"살다보면"을 듣다보니 지금은 등장하지 않는 권진원 이라는 가수가 기억이 나
한참을 과거로 돌아간 기억을 다시 현재로 돌려야 했다.
물론 윤도현 하면 빠질 수 없는 김제동 역시 깜작 손님으로 등장해
물오른 입담을 과시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분위기 상승세를 주도한다.
그 외에도 잠깐 손님 드렁큰 타이거 JK, 전자 바이올리스트 손수경 -브리티시 갓 오브 탈렌트 세미 파이널 3위-의
유려한 바이얼린 연주는 황홀 그 자체요 홍대 앞 여신 이라는 YB밴드의 기타리스트 이자 머스트의 음악감독
허준의 신들린듯한 연주를 보면서 경쟁력을, 순위를 생각하지 않으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의 극대치를 보는 것 같아 보는 내내 열광과 환호와 고성을 내지르며 시청하였다 는 말인데
쥔장만 그러했겠는가...관객 또한 마찬가지 일 터.
역시
기대 이상의 방송과 현장의 열기를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객석과 무대와의 완벽한 조화,
연주자와 관객의 호응도 일치감은
티비를 통해 전달되는 분위기만으로도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
라이브 콘서트장의 열기 혹은 클럽의 현장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 좋았다고나 할까?
어쨋거나
굳이 이렇게 지면을 통해 부언하는 것이 혼자만의 감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간밤의 열기는 이 아침에도 여전해서 혼자만 간직하기 어려운 열정의 현장감을
나누고 싶다 는 말이자 다음 주에도 그 다음 주에도 계속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만 간다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
그 밤의 온기가 여전할 것이다.
추신 : 사진은 공연에 감동 받아 넋을 잃고 보다가 갑자기 한 컷 생각이 나서 들이댄
티비 촬영인지라 해상도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전달을 위해 감행하였다.
첫댓글 확실히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해야 공감이 가는데 글만 읽어서는 그 느낌이
100% 전달 된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네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봐 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요~! ㅎㅎㅎ
다음 주 화요일에 꼭 시간을 내어 시청을 해보시면 아마도...
어쨋거나 취향은 각자의 몫이니 분야마다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록으로 치자면 지난 번 무대는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물론 첫 방송이니 신경을 많이 쓰거나 노력을 많이 하였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런 좋은 방송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나가수 출연하랴 타 방송 진행하랴 개인 스케줄 관리하랴 엄청 바쁠 윤도현이고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