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함께 가자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또 그들을 두시고 나아가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마26:42-46)
① 지난 주간 포대 전술 훈련 받느라고 수고가 많았습니다. 쉬고 싶을 텐데 이 주간에는 대대 전술 훈련이 있다 하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평가가 몇 달 후로 연기된 것입니다. 사실 평가까지 세 주간 연이어 훈련이 있다 하여 오늘 설교를 준비했었습니다. 수고하는 여러분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힘이 좀 덜 들게 되었으니 말씀이 어느 정도 전달될 지 나도 궁금합니다.
② 사람은 누구나 부담스러운 일이 앞에 있으면 피하고 싶어 합니다. 가능하면 일단 피하고 봅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지혜일지 몰라요! 하지만 그것이 버릇 되면 곤란합니다.
③ 옛날 사람 이야기해서 죄송하지만 지금 사람에 비해서 피할 길도 방법도 적어서인지 그냥 맞서서 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이 일단 피할 생각부터 합니다. 도망칠 생각부터 한단 말입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도망갈 데가 없으면 멘붕 상태가 됩니다.
④ 그래서 생긴 명언이 있잖아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겁니까? 내 마음인데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으로부터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⑤ 사실 필자가 본문 말씀에서 큰 힘과 용기를 얻었던 과거사가 있습니다. 군대 가기 전 좋아했던 여자 친구가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떠나야만 했습니다. 물론 3년 뒤에 다시 돌아온다고 했지만 필자 또한 얼마 뒤에 군대를 가야했기에, 게다가 앞날에 대한 변변한 약속도 없이. 그 마음 알 사람만 압니다. 여자 친구와 그 가족을 공항까지 전송하고 돌아오는데 서럽고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 없습니다. 그 때 문득 본문 말씀이 머리에 떠오른 것입니다.
⑥ 예수님이 이제 내일 날이 밝으면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됩니다. 예수님도 인간이신지라 또 어렸을 때부터 생생하게 보고 자란 것은 로마에 항거하다가 잡혀 십자가에 달려 죽는 유대의 애국투사 모습들이었습니다. 그 처참하고 고통스러운 광경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랐습니다. 물론 그 십자가를 져야함을 진작에 알고 계셨고 또 지려고 결단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날이 내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흔들립니다.
⑦ 본문 말씀을 주보에 길게 잡기가 어려워서 중간에서 끊었습니다만 36절부터 보면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36-37절) 예수님의 고통스런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 마음을 이기시려고 기도하러 가시는데 열 두 제자 중 그래도 더 믿음직한 세 제자 곧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 즉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십니다.
⑧ 그리고 저들에게 당부하시는 말씀, 38절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예수님이 당신의 고통스런 마음을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⑨ 그래서 믿음직한 세 제자에게 함께 있어 달라고, 깨어 있으라고 당부하시고는 39절,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한 인간으로서 십자가를 질 용기가 없음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기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알기에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기도합니다.
⑩ 그리고 40절에 보면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가장 믿음직한 베드로였는데 역시 자기 자신의 일이 아니니까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스승은 정말 마음이 타들어가 다 죽게 되었는데.
⑪ 그리고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41절) 육신의 약함을 이길 수 있는 길은 바로 기도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인생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하지만 그 마음 먹기가 자기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또 한계가 있을 것인데 역시 기도로 하나님께 청하면 됩니다. 할렐루야!
⑫ 그런데 보세요!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42절) 첫번째 기도에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라고 기도했는데 사실은 예수님 자신의 원대로 되기를 원했거든요! 십자가를 지지 않아도 되기를! ‘하나님 아버지는 전능하시니까 다른 길을 예비하셔도 되지 않습니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남아 있어서 이렇게 기도하신 것입니다.
⑬ 이어서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또 그들을 두시고 나아가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43-44절) 세 제자는 그대로 자고 있었고 예수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시 세 번째 기도하셨습니다.
⑭ 그리고 이제 마음을 굳게 하셨습니다.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45절) 저들에게 잡혀 십자가에서 죽을 각오를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아들 예수에게 힘을 주신 것입니다.
⑮ 절벽에서 떨어지다가 나무에 걸려 살아난 사람을 무엇이라 하죠? (덜 떨어진 사람입니다.) 오리지날을 사자성어로 풀이합니다. (오리도 지랄하면 날수 있다.) 누룽지를 영어로 하면? [Bobby Brown] (밥이 브라운) 산토끼의 반대말로 IQ검사를 합니다. IQ 30이 생각하는 산토끼의 반대말은? [끼토산] IQ 60은? [집토끼] IQ 80은? [죽은 토끼]입니다. 그러면 IQ 100이 생각하는 산토끼의 반대말은? [바다 토끼] IQ 150은? [판 토끼] IQ 200은? [알칼리 토끼]입니다.
⑯ 말씀의 제목이 ‘일어나라, 함께 가자!’입니다. 얼마나 정겹고 믿음이 가는 말입니까! ‘일어나라, 가라!’에 비하면 정말 따뜻함이 느껴지는 말입니다. 예수님이시기에 하실 수 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별칭이 ‘임마누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우리는 새롭게 도전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세계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⑰ 우리에게 부담 주고 두려움을 주는 현실이 다가올 때 딴청을 부리면서 현실을 외면하려고 하지 말고, 분노 혹은 한숨으로 현실을 부정하거나 기죽지 말고, 멘붕을 경험하지 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함께 기도해보세요!
⑱ 여자 친구를 떠나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지은 노랫말이 있습니다. ‘가만히 기다려보세요.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마음 아파 서두르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보세요. 아무 능력 없으면서 서둘러 일을 망쳐요! 가만히 기다려보세요!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능력이 많으신 하나님! 당신을 도와줄 거예요!’
⑲ 여러분 앞에 어떤 훈련이나 부담스런 현실이 다가온다 하더라도 고개 숙이거나 뒤로 물러서지 말고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청하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여러분의 마음을 채울 것입니다.
⑳ 성경 말씀으로 설교를 마치려고 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6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