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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엄마는 앉으나 서나 아이 걱정뿐이다.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 노심초사. 올 겨울,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를 위해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한방 케어법을 공개한다.겨울철 질병에 좋다는 한방 마사지부터 재료, 생활수칙까지 꼼꼼히 짚어보았다.
아이의 건강 관리법, 한방으로 선택해야 하는 이유
한방은 증상 완화에만 치료의 목적을 두지 않고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치료를 유도하므로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신체 각 부분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성장에 방해를 주지 않으므로 신체와 체질의 전반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 또 자연 그대로의 약재를 소화, 흡수시키는 과정을 거쳐 약효를 내므로 부작용이 적고, 아이의 상태와 체질, 약에 대한 아이의 반응 등 다양한 면을 종합해 아이에 맞는 처방과 치료를 한다는 점이 한방의 가장 큰 매력이다.
더불어 체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증진시켜주고, 과한 부분은 적절히 제어해 몸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에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매일 한 번씩! 한방 마사지
한방 마사지는 피부를 단련시켜 질병이나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지 않고도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양생법이다. 청결하고 두툼한 면 타월을 깔고 아이를 눕힌 뒤 매일 1회,식후 1시간이 지난 다음 약 20분 정도 해주면 좋은데, 유기농 오일을 손에 덜어 마사지를 하면 더욱 좋다. 단 피부 염증이 있거나 예방 접종 후 48시간 이내에는 하지 않는다.
1. 천문
감기를 예방한다
천문은 이마의 중간부분으로, 이곳을 마사지하면 몸 안으로 찬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두 눈썹의 중간인 미간에서부터 머리가 나기 시작하는 곳까지 일직선 부위를 양쪽 엄지손가락을 교체하면서 1~2분 동안 50~100회 밀어준다.
2. 감궁
열을 내려준다
눈썹 라인인 감궁을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주는 마사지법으로 감기로 인한 두통과 발열을 줄이는 데 효과가 좋다. 눈썹 머리에서부터 꼬리까지의 일직선을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1~2분 동안 50~100회 밀어준다.
3. 태양혈
두통을 가라앉힌다
흔히 관자놀이라 불리는 태양혈 마사지는 감기로 인한 두통을 가라앉히고, 눈이 아프고 붉어지는 것을 완화시킨다. 양쪽 눈썹 끝과 눈꼬리 중간에서 약간 뒤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을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1~2분 동안 30~50회 가볍게 돌려준다.
4. 이후고골
발열 몸살을 가라앉힌다
귀 뒤쪽,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하는 높은 뼈 아래의 오목한 곳을 이후고골이라 한다.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실 때 마사지해주면 몸이 편안해진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2~3분간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된다.
1. 전중
가래와 기침을 완화시킨다
전중은 양 유두 중앙 부분을 가리키는 말.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이 부분이 따뜻해질 때까지 밀어주면 가래와 기침을 완화시킬 수 있다.
2. 등 쥐어짜기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엄지와 둘째, 셋째 손가락으로 척추 좌우의 피부를 말듯이 잡아 엉덩이부터 목까지 3~5회 올려주면 기혈 순환을 바르게 잡아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3. 영향
코감기와 기침감기를 완화시킨다
영향은 콧방울 양옆에 있는 홈 부분. 중지 끝으로 30~50회 이곳을 반복해서 눌러주면 코 주위의 기혈을 원활하게 해 코막힘을 예방하고 콧물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4.천추골 지압
목감기를 완화시킨다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높은 목뼈에서부터 뒷머리가 나는 부위의 정중앙까지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뒷목뼈를 천추골이라 한다. 아이를 편하게 눕힌 후 검지와 중지를 붙여 위에서부터 아래 방향으로 이 부분을 100~300회 밀어주면 목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겨울철 4대 질병 잡기
겨울철에 쉽게 걸릴 수 있는 4대 질병은 감기·천식·아토피·호흡기 질환.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이런 겨울 질환을 민간요법으로 케어해왔다.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생활 케어법. 또, 음식이나 재료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분 등을 통해서도 질병을 어느 정도 케어할 수 있으므로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가려먹는 것이 좋다.
감기 한의학적으로 감기는 피부와 신체의 기온 차 때문에 신체의 방어막이 허술해지면서 발병한다. 특히 아이들은 방어 기능 조절이 잘 되지 않고 면역력도 약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CARE 감기에 걸리면 땀을 내서 한기를 몰아내는 방법이 가장 좋다. 따뜻한 방에서 옷을 입은 채 뜨거운 물에 꿀을 타서 마시거나 생강차·대추차 등을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한다. 땀이 나면 두통이나 코막힘, 추위 등이 가시게 되므로 약간의 땀을 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면 이 땀 때문에 다시 몸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머리가 뜨겁다면 이마에 차가운 수건을 올려 열을 식혀주는 것도 좋은 방법. 또한 입맛이 없으므로 따뜻한 죽 등을 먹여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차가운 음식은 절대 금물!
FOOD 생강_체온이 일정하지 않으며 오한과 발열, 기침, 가래 등이 있을 때는 생강차를 마시게 하거나 생강을 아주 얇게 저며 죽을 쑤어 먹인다.
배_기관지가 자주 마르고 기침과 가래·열로 인한 복통이 있을 경우에는 배를 갈아 따뜻하게 해서 먹이거나 즙을 내 먹이는 것이 좋다.
천식 천식은 기관지가 민감해 호흡이 곤란하거나 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한방에서는 대체로 폐의 기운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폐는 인체의 기운을 내리는 장기 중 하나인데, 폐의 기운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
CARE 제일 먼저 특정한 물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파악하고, 먼지나 진드기 등을 주의해야 한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아이에게 직접 바람이 닿지 않도록하면서 수시로 환기를 해준다. 침구나 모포는 수시로 햇빛에 건조시켜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와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고, 알레르기 필터와 자외선 조사기가 달린 알레르기 전용 청소기를 사용해 실내를 청소한다. 냄새가 강한 화학물질이나 스프레이, 공기청정제, 향수 등은 피한다.
FOOD 진해고_천식환자를 위한 가정 비상약이라고 불리는 진해고는 배, 도라지, 꿀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심한 기침에 효과적이다.
살구씨_살구씨 속살을 가루로 낸 뒤 우유와 잘 섞어 마시거나 물을 붓고 한 시간 정도 달인 뒤 한 숟가락씩 하루에 세 번 먹인다. 물이나 우유 등에 타 먹여도 좋다.
아토피 현대문명병인 아토피는 피부의 염증과 트러블이 두드러지는 증상이다. 아직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체로 식습관의 변화와 알레르기 환경에 대한 노출과 유전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속열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토피는 언뜻 보면 모두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사람마다 원인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치료나 생활 관리법도 달라야 한다.
CARE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질환이라 치료가 쉽지 않다. 표피의 염증과 과도한 각질을 제거하고 보습을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물은 37~38℃ 정도가 적당하며, 목욕 후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고 로션과 크림을 순서대로 얇게 펴 발라준다. 음식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유제품·방부제·트랜스지방이 첨가된 음식은 삼간다.
FOOD 감잎_감잎차를 우려서 마시거나 마른 감잎을 입욕제로 사용해도 좋다. 감잎은 독소를 제거해주는 것은 물론 면역 기능 증진 효능도 있어 아토피 억제에 효과적이다.
팥_독소를 제거해주는 효능이 있는 팥은 몸의 열을 내려줘 피부질환에 매우 좋은 재료. 팥을 넣은 잡곡밥 또는 팥죽 등은 아토피에 좋은 영양식이 된다.
호흡기 질환 호흡기 질환은 말 그대로 호흡과 관련된 기관지나 폐와 관련된 질병으로 날이 추워지면서 그동안 따뜻한 기후에 적응되어 있던 호흡기 점막의 방어력이 떨어져 나타난다. 발열과 호흡곤란 등 주요 증상이 코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면역 기능과 체력이 약한 아이는 쉽게 악화되기도 한다.
CARE 계피차, 생강차, 인삼차 등 몸을 보하고 따뜻하게 하는 차를 자주 마신다. 약간의 운동을 겸해 심폐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차가운 공기를 바로 흡입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되므로 새벽과 늦은 밤에는 외출을 피한다.
FOOD 은행_은행은 심한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완화시켜줄 뿐 아니라 결핵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무_카로틴과 칼슘, 비타민 C가 풍부한 무는 만성기관지염과 천식, 기침 완화에 도움을 주므로 겨울철에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배_ 호흡기 질환에 배만큼 좋은 음식을 찾기가 힘들 정도. 거친 숨을 내쉬거나 숨이 차는 경우에도 좋다. 또 성대가 상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도 통증을 없애주고 쉽게 회복시켜준다.
질병 예방하는 한방 생활수칙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평소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체질 개선을 하거나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등 다양한 한방 생활수칙은 외부의 나쁜 기운을막는 등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해준다.
수칙1 몸을 따뜻하게 보호한다
얇은 옷 겹쳐 입히기 |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열이 많으므로 약간은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고, 얇은 옷을 겹쳐 입히거나 내복을 입히는 것이 좋다.
외출 시 마스크와 장갑 착용 | 방 안에만 있으면 몸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자주 외출을 시키되 마스크와 장갑, 목도리를 꼭 착용시킨다.
영양 풍부하고 따뜻한 음식 섭취 | 짠맛과 찬 성질의 식품은 피하고, 단백질과 지방 등의 영양이 풍부하고 따뜻한 음식이나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따뜻한 색 계통의 곡식과 과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도 추천한다. 모과나 배, 유자차 등 따뜻한 음료를 수시로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칙2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아침식사 챙기기 | 면역력, 한방에서 말하는 정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의 비위능력, 즉 소화력을 높여야 한다. 특히 아침식사는 비위를 튼튼하게 하는 기본이자 규칙적인 생활의 시작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가는 아이라면 적은 양이라도 꼭 챙겨 먹이도록 한다.
코로 숨을 쉬게 한다 | 입으로 숨을 쉬면 입 안이 건조해질 뿐만 아니라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가기 쉬워 질병에도 쉽게 노출된다. 바른 호흡은 체내의 산소량과 배출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물론 면역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코로 숨을 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햇볕을 충분히 쬐게 해준다 | 겨울은 실내생활이 많은 계절. 장시간 실내 난방에 의존하면 태양에너지, 즉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고 체온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수칙3 체질을 개선한다
부모와 함께 온욕을 즐긴다 | 아이 감기가 염려되어 목욕을 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전신을 따뜻하게 하는 온욕을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문지르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는 몸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한편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줘 아이를 따뜻한 체질로 바꿔준다.
겨울에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 한방에서는 겨울철 석 달을 폐장(물이 얼고 땅이 갈라지며 양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기운이 정적으로 머무는 것)이라고 했다. 양의 움직임이 적은 겨울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해가 뜬 뒤에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동안 아이의 몸에 양기가 가득 찬다.
적당한 운동으로 체질 개선 | 격한 운동보다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거나 줄넘기 같이 손쉽게 할 수있는 운동을 한다. 또 창문을 열어놓고 실내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간단한 운동을 추천한다. 햇볕 좋은 날 밖으로 나가 일광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 또 겨울철에 속열이 쌓이는 경우에는 약간 시원한 음식으로 풀어준다.
수칙4 체질에 맞도는 음식을 섭취한다
물을 많이 마신다 | 물은 몸에 필요한 수분을 보충해주면서 다른 영양의 합성을 돕고 불필요한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도와준다. 만일 아이가 물 마시는 것을 싫어한다면 주스도 괜찮다. 다만 주스 100%원액보다는 50~80%로 희석시키는 것이 더 좋다. 또 야채류나 과일 등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풍부한 영양식품 섭취 | 긴 겨울을 나려면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겨울에는 음식물의 영양이 다른 계절에 비해 풍부하지 않으므로 오곡 영양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나 고단백 식품인 고기류, 정어리나 고등어, 장어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한 식품 위주로 섭취한다.
한약으로 체력 보강 | 평소 편식이 심하거나 잘 먹지 않는 아이는 음식물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선생님과 상담해서 아이의 상태에 맞는 한약으로 영양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여성조선
진행 윤미 기자 ㅣ 사진 강현욱, 박종혁
장소 스튜디오 셉템버(031-620-3970) ㅣ 의상 더오가닉코튼(02-514-7663)
모델 강시우, 이혜연
도움말 최원혁(오스킨 한의원장), 조백건(천안 함소아한의원장),
정현지(려한의원장) 참고자료 양·한방 똑똑한 병원 이용(전나무숲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