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도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물가가, 특히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올라 그 즐거움의 횟수가 줄어든 것도 현실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부쩍 많이 찾는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이 냉면과 콩국수가 아닌가 합니다. 다른 음식들은 집에서 해 먹기도 하지만 냉면과 콩국수는 집에서 만들어 먹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콩국수 잘하는 집은 많이 있지만, 제가 먹어본 대구 맛집 중에서는 두 곳 정도가 늘 끌립니다. 노원동에 있는 칠성동할매콩국수와 상동에 있는 성보콩국수입니다. 어머니께서 워낙 좋아하셔서 본가에서 가까운 성보콩국수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찾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연세가 제 어머니와 같다고, 곱게 늙으신 어른 모시고 다니는 아들 모습이 보기 좋다고 주인아주머니는 늘 반겨주십니다. 먹고 나올 때는 어머니보고 늘 건강히 지내시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십니다. 며칠 전에도 어머니께서 저녁 메뉴로 제가 제시한 6가지 메뉴 중 콩국수를 선택하셔서 성보콩국수를 찾았습니다. 들어서니 자리는 거의 꽉 찼습니다. 이곳은 더위가 꺾이면 손님이 줄어들어 주인 포함 두 분이 일을 하시지만, 날이 더워져 손님이 늘면 5명까지로 일하시는 분도 늡니다. 좀 지나니 만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주 가니 주인장이 먹는 양을 아시기에 남기지 않을 만큼 적당량을 주십니다. 그래서 음식을 남길 때 느끼는 부담감 없이 맛있게 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참 좋습니다. 한참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키고 크고 신체 건장한 남자가 큰 소리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저 사람도 나보다 늦게 왔고, 이 테이블도 나보다 늦게 왔는데... 왜 우리 테이블보다 빨리 주냐?”는 것이었습니다. 이해되었습니다. 주문하고 보통 20분 정도 기다리는데, 늦게 온 이가 먼저 받으면 당연히 기분 나쁘지요. 상황을 보니 새로 와 적응이 안 된 종업원 중 한 분이 손님 오신 순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종업원과 주인장은 연신 “미안합니다.”를 연발했지만, 덩치 큰 그 사람은, 목청도 원래 큰 것 같은데 화난 목소리를 더 크게 지르며 자기 자리에서 주방까지 오며 반복적으로 항의를 하더군요. 처음 순서가 잘못되었을 때 바로 얘기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술 잘 넘어가는 콩국수지만 소란 때문에, 목에 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저뿐만 아니라 홀에 있던 모든 손님이 그랬을 겁니다. 기분 나쁜 건 이해하지만 한 번 항의하고 지적하면 되었지, 계속 언성을 높이고 따지는 건 지나치다 싶었습니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고, 주인장과 종업원이 수차 사과를 했음에도 다른 손님들까지도 불편하게 고성으로 항의를 지속한 건 분명 잘못되었다 싶었습니다. 손님들이 모두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돌아보니 표정들이 편치 않아 보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목소리 크고 덩치 크면 모두가 해결되는 것 같은 착각과 착시 속에 살고 있는 정치꾼들의 행태가 겹쳤습니다. 쉽게, 가볍게 해결 가능한 일을 쌓고 쌓아서 봇물 터지듯 밀어붙이는 형국이 그렇습니다. 콩국수집 사태와 달리, 포용할 줄도 알고 양보도 할 줄 알고, 사과를 받아들일 줄도 아는 아량과 통 큰 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 국산 콩을 바로 갈아 시원하게 낸 콩국수와, 고명으로 얹은 청량한 오이처럼 맛깔난 정치를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만의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기대난망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품고 기다려 보렵니다. 아래 모셔 온 글 중 특히 ‘희망은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지.’에 집중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과 별개로, 제 삶은 늘 바쁘고 즐겁습니다. 일하느라, 노느라. 최근엔 셔터맨이 되기 위해 아내 센터 개소를 돕느라 바빴습니다. 바삐 움직인 덕분에, 주변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에 며칠 전 결실을 보았습니다. 바빠서 행복합니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3501585272
희망은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모셔 온 글)=========
희망은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지.
-----리처드 브리크너 '망가진 날들' 중에서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권력도 아니고 돈도 아니다.
각자가 생각해 낸 독자적인 비결만이
든든한 삶의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모자란 세 글자에 슬퍼하지 말고
사랑이란 두 글자에 얽매이지 말고
삶이란 한 글자에 충실하다 보면.
우선 가정에서 성공하라.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늘 기억하라.
판단을 내리기 전에 우선 양측의 말을 다 들어라.
다른 사람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라.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옹호하라.
성실하되 결단력을 가져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일 년에 하나 정도 계발하라.
내일의 계획을 오늘 짜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무엇인가를 하라.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라.
유머 감각을 잃지 말라.
몸소 정돈된 생활을 하고 정연하게 일하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 대신 그러한 실수들에 대한 창의력,
건설적 그리고 개선적인
대책의 부재를 두려워하라.
부하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라.
두 번 듣고 한번 말하라.
다음 일을 미리부터 걱정하지 말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인간은 나이 먹어감에 따라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지 않으면,
곧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꾸준히
우정을 수선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새뮤얼 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