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기침, 기관지염에 탁월한 - 건강: 곰보배추(冬生草)의 효능(일명 과동청)
곰보배추! 배추처럼 생겼으나 곰보처럼 빡빡 얽어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이 배추는 우리나라 각지의 논밭이나 물기 있는 들판에 더러 자라는 여러해살이 잡초(雜草)다.
길옆이나 묵은 밭, 논의 물기 있는 땅에 주로 자란다. 꿀풀과에 딸린 월년초(越年草)로 우리나라 아무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큼 이름도 많다.
옛 선조들은 이 풀을 설견초(雪見草), 청와초(靑蛙草), 마마초(麻麻草), 야저채(野?菜), 과동청(過冬靑), 수양이(水羊耳), 천명정(天明精) 등 여러 이름을 지었다.
설견초는 눈 속에서도 볼 수 있는 풀이라는 뜻이고, 청와초는 청개구리가 좋아하는 풀이라는 뜻이며, 마마초는 잎이 마마자국 같은 것이 많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며, 야저채는 멧돼지가 즐겨 파먹는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고, 과동청은 겨울을 파랗게 살아서 넘긴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며, 수양이는 잎모양이 양의 귀처럼 생겼다고 붙인 이름이고, 천명정은 겨울철에도 파랗게 살아 있어서 태양의 정기를 한껏 받고 자란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그늘에 말린 곰보배추
곰보배추는 추운 겨울철에는 퍼렇게 언 채로 땅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제 세상을 만난 듯이 키가 쑥쑥 자라서 무진장으로 많은 꽃이 피고 씨앗이 맺히는 욕심 많고 생명력이 억센 풀이다.
겨울 동안에는 넓적한 잎을 한껏 펴서 땅을 덮어 햇볕을 혼자 차지하고 있다가 봄이 되면 줄기가 무성하게 올라
5-6월 무렵이면 줄기가 30-90센티미터쯤 자라서 자잘한 잎이 많이 붙고 잔가지도 많이 난다.
줄기는 익모초처럼 네모졌으며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잎은 타원꼴이거나 피침꼴로 길이 2-6센티미터이고 넓이는 8-25밀리미터이다. 끝은 무디거나 날렵하고 기부는 원형이거나 쐐기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둥근 톱니가 있고, 아랫면에는 노랑색 선점이 있으며, 잎맥에는 짧고 부드러운 털이 있다.
6월에 종 모양의 연한 보랏빛 자잘한 꽃이 가지 끝에 흩어져서 핀다. 꽃은 특별히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그마한 종을 수없이 매단 듯 귀엽다. 그 옆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실바람을 타고 은은한 풍경(風磬)소리가 들릴 것 같다. 7월에 진한 갈색의 자잘한 씨앗이 익어 바람에 흩날려 흩어진다.
씨앗은 겨자씨보다도 잘아서 잎으로 후 불면 다 날아가 버릴 정도이다. 씨앗이 익은 뒤에는 곧 잎과 대궁이 누렇게 말라 죽고 8월 무렵에는 아무도 이 풀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뒤 10월 말이나 11월 무렵 서리가 내려 다른 풀들이 다 말라죽고 나면 그 때서야 파란 싹을 살포시 내밀기 시작한다.
01. 곰보배추의 약성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온갖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맛은 맵고 쓰고 비리며 성질은 평하거나 서늘한 편이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몸 안에 있는 독을 풀고 뱃속에 있는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혈뇨(血尿), 피를 토하는 데, 자궁(子宮)의 출혈(出血), 복수가 찬 데, 소변이 탁하고 뿌옇게 나오는 데, 목구멍이 붓고 아픈 데, 편도선염(扁桃腺炎), 감기(感氣), 옹종(癰腫), 치질(痔疾), 자궁염, 생리불순, 냉증(冷症), 타박상(打撲傷) 등에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
타박상을 낫게 하고 어혈(瘀血)을 풀어주며 치질을 치료한다. 악성 매독(梅毒)이나 인후염(咽喉炎), 머리털이 빠지는 것, 갖가지 피부병을 낫게 하며 습열(濕熱)로 인한 풍진(風疹), 고환이나 음부(陰部)의 습진(濕疹)을 낫게 한다.
부은 것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배에 가스가 차고 배가 부른 것을 낫게 하며, 날것을 짓찧어 배꼽 부위에 붙이면 복수(腹水)가 빠진다.
폐의 열을 내리고 풍사(風邪)를 몰아내며 습사(濕邪)를 없앤다. 기침, 가래를 멎게 하고 설사를 멎게하며 치통(齒痛), 습진(濕疹), 상처가 곪은 것을 낫게 한다.
02. 비방의 유래와 복용방법
곰보배추를 약으로 쓰게 된 데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십여 년 전에 경상북도 어느 지방에 온갖 약초로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권씨 성을 가진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복잡한 처방보다는 단방(單方) 약초로 갖가지 질병을 잘 고쳤는데, 그 단방 중에는 이른바 똑 떨어지는 효험이 있는 것이 많았다.
이 권씨 할아버지가 즐겨 쓰는 약초 중에 해소나 기침, 천식 등 모든 종류의 기침을 똑 떨어지게 고치는 풀이 있었는데, 이 풀을 권씨 할아버지는 만병초(萬病草)라고 불렀다.
이 만병초를 잘 활용하여 권씨 할아버지는 인근에서 천식, 감기, 기침, 부인병, 중풍 등을 잘 고치는 것으로 이름이 났다. 겨울에도 파랗게 살아 있어서 권씨 할아버지는 이 풀로 어느 때든지 약을 만들 수가 있었다. 권씨 할아버지가 만병초라고 불렀던 이 풀이 바로 곰보배추다.
곰보배추는 모든 종류의 기침에 특효약이라 할만 했다. 이 풀을 계절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한 광주리쯤 뿌리째 캐서 물을 붓고 푹 달여서 그 달인 물로 막걸리를 담가서 먹으면 된다.
대개 두 번쯤 만들어 먹으면 아무리 오래 되고 완고한 기침이라도 잘 나았다. 막걸리를 담글 줄 모르거나 담그기가 귀찮으면 한 웅큼씩 물로 달여 먹어도 된다.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곱게 가루를 내어 찻숟갈로 한 숟갈씩 먹는 방법도 있다.
비릿한 냄새와 맛이 먹기에 불편하면
곰보배추 날것을 흑설탕이나 꿀을 같은 양으로 넣고 버무려 항아리에 담가서
어둡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6개월이나 1년쯤 두어 발효음료로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곰보배추발효음료는 맛이 좋아 어린아이들도 잘 먹는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감기나 기침에 먹이면 특히 좋다.
곰보배추는 기침 뿐 아니라 여성의 냉증(冷症), 생리통(生理痛), 자궁염(子宮炎), 편두통(偏頭痛), 자궁에 생긴 물혹, 그 밖의 여러 염증질환 등에 거의 만병통치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곰보배추의 비방이 알려진 유래
권씨 할아버지가 사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어떤 늙은이가 있었다. 이 사람은 아무도 모르는 약초로 신기한 약효가 있는 막걸리를 만들어서 한 되에 30만원씩 받고 팔았다. 이 막걸리를 먹으면 기침 뿐 아니라 갖가지 폐병, 심장병, 부인병 등 온갖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사방에 소문이 나서 찾는 사람이 많았다. 권씨 할아버지는 그 노인을 찾아가서 그 신기한 약술을 만드는 방법을 꼭 배우고 싶다고 몇 번 정중하게 부탁을 했으나, 노인은 도무지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하였다.
할 수 없이 권씨 할아버지는 약술을 만드는 비법을 훔쳐내기로 작정을 했다. 어느 날 어두워질 때까지 그 늙은이의 집 주변에 몰래 숨어 있다가 밤중에 늙은이가 약초를 캐러 들에 나가는 것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미행하였다.
늙은이는 개울가 논둑에 앉아 괭이로 한참을 무엇인가 캐서 광주리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다. 권씨 할아버지는 늙은이가 약초를 캐던 곳에 가서 과연 그 풀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살펴보았다.
“아니, 이건 흔해빠진 문디배추가 아닌가.”
권씨 할아버지는 곧 문디배추를 캐서 물에 넣고 푹 달여서 그 물로 막걸리를 만들어 먹어 보고 이웃에 사는 기침환자한테 주어 보았다. 과연 그 막걸리는 천식, 기침, 기관지염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늙은이는 죽고 이제 곰보배추로 신기한 약술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권씨 할아버지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곰보배추는 기침, 기관지염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
곰보배추를 진하게 달인 물로 막걸리를 만들어 가볍게 취할 만큼씩 하루 2-3차례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그 밖에도 다른 질병치료에 여러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03. 곰보배추를 이용한 치료법
피를 토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데
신선한 곰보배추 뿌리 20-40그램, 돼지 살코기 80그램을 약한 불로 달여서 그 국물을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돼지고기는 사료를 먹이지 않고 키운 재래종 돼지고기를 써야 하며 구할 수 없을 때에는 오리고기를 대신 쓴다. 대개 3-5일 동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후염, 급성 편도선염
신선한 곰보배추를 짓찧어 식초를 약간 섞어서 면헝겊으로 싸서 젓가락 끝에 묶어 후두 부분에 여러 차례 밀어 넣어 닿게 한다. 또는 신선한 곰보배추를 짓찧어 즙을 내어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듯이 목구멍으로 삼킨다.
만약 가래가 나오면 뱉아 내고 입이 마르면 식초를 약간 마시거나 소금물을 약간 입에 머금고 있도록 한다.
치통
신선한 곰보배추 약간을 짓찧어 3-5분 동안 입에 물고 있으면 곧 통증이 멎는다. 곰보배추를 진하게 달인 물을 입에 물고 있다가 삼켜도 된다.
화농성 중이염, 귓속이 아픈 데
신선한 곰보배추를 짓찧어 즙을 짜서 한 방울씩 귀 안에 떨어뜨려 넣는다. 하루 3-4번 귀에 넣는다. 2-10일이면 대개 낫는다.
치질, 탈항
큰 오배자 하나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 말린 곰보배추 가루를 가득 넣고 구멍을 막은 다음 센 불로 구워서 가루 낸다. 여기에 용뇌(龍腦)를 약간 섞은 다음 참기름으로 개어서 치질이나 염증이 생긴 부위에 바른다.
또는 곰보배추를 짓찧어 생즙을 내서 그 생즙으로 회화나무 열매를 볶아서 가루로 만든다. 그런 다음 곶감을 짓찧어 앞의 가루를 섞어서 오동나무씨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12-15그램씩 하루 2번 곰보배추 20그램을 달인 물과 함께 먹는다.
곰보배추 40-80그램과 오매(烏梅) 10개에 물을 붓고 달여서 그 증기를 치질 부위에 쏘이고 그 물로 씻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탈항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급성 유선염
신선한 곰보배추 40그램에 술과 물을 반씩 부어 달여서 그 물을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시는 한편 유선염이 생긴 부위에 바른다. 1-3일 뒤부터 열과 부기가 내리고 통증이 없어지면서 차츰 낫는다.
피부염, 종기, 악창, 습진, 타박상
신선한 곰보배추를 짓찧어 즙을 내어 피부병이 있는 부위에 하루 1-2차례 바른다. 타박상이나 종기, 곪은 상처 등이 잘 낫는다. 곰보배추를 말려서 곱게 가루 내어 바셀린이나 연고의 기초제, 참기름 같은 것으로 개어 발라도 좋다.
설사, 기침, 가래, 천식
신선한 곰보배추 8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3분지 1이 되게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겨울철에 채취한 것이 효과가 가장 좋으나 여름철에 꽃이 핀 것을 써도 효과가 괜찮다.
설사, 기침, 가래, 천식(喘息), 생리통, 생리불순, 편두통, 혈액순환이 안 되는 데 등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곰보배추를 오래 복용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살결이 고와지고, 몸이 따뜻해지며, 생리통, 생리불순, 불면증, 우울증, 갖가지 피부병 등이 차츰 없어진다.
04. 맺음말
글쓴이는 "곰보배추 곧, 동생초로 수많은 천식, 감기, 해소, 기관지염 등의 환자를 치료하여 그 대부분이 좋은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복용방법에 있어서는 당초 달인 물로 동동주를 담가서 먹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지만, 술을 담그기가 불편하고 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꿀이나 흑설탕으로 발효하여 써 보니, 술로 담근 것보다 효과가 더 좋다. 맛도 좋아서 아이들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도 잘 먹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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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 나훈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에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옛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을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 보리라.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에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옛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을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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