覺山 정원규님의『법화경 강설(불광출판사), 초판 1쇄』, 이건 아니다(02)
若人遭苦 厭老病死 爲說涅槃 盡諸苦際
若人有福 曾供養佛 志求勝法 爲說緣覺
若有佛子 修種種行 求無上慧 爲說淨道
(序品 第 一)
●이 경문에 대한 覺山 정원규님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괴로움 만나 늙음, 병, 죽음 싫어하면
열반의 법 설하여 모든 괴로움을 그치게 하며,
만약 어떤 사람이 복 있어 일찍이 부처님 공경하고
수승한 법 구하는 뜻이 있으면 연각의 법 설하며,
만약 어떤 불자가 갖가지 행을 닦으면서
위없는 지혜를 구하면 청정한 도 설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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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경문: 厭老病死
生하고, 老하고, 病들고, 死하는 것, 우리는 이를 두고 네 가지 고통 즉, 四苦라 일컫는다.
부처님께서는 열반법을 설하시어 바로 이 네 가지 고통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다시 말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가르치신다.
고통은 누구나 싫어한다.
<어떤 사람이 고통을 싫어하면......>이라는 가정문은
대부분의 사람이 고통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
고통을 좋아하는 중생이 어디 있으며, 사막을 좋아하는 고래가 어디 있겠는가.
<若人遭苦 厭老病死>는 바로 이것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어떤 이가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싫어하면...이 아니라) 극복하고자 하면......(혹은, 뛰어넘고자 하면......), 이라는 뜻이다.
글자 <厭>은 두 가지 음가를 지니고 있다. 음가에 따라 뜻을 다르게 풀이한다.
첫째 음가는 <염>이다. <싫어하다>라는 뜻이다. 염증이 난다, 고 할 때 바로 그 <염>을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뜻이다.
둘째 음가는 <엽>이다. <누른다>, <극복한다>, <기도나 주문으로 화가 일어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뜻이다.
또 한자를 차용해 만들어진 일본어는 두 번째 음가 <엽>이 처음부터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부분에서 글자 <厭>은 두 번째 의미로 풀어야 경의 흐름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사고(四苦), 즉 생노병사는 싫어하느냐 좋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이고, 부처님은 바로 이 문제, 즉 생노병사의 고통을 극복하도록
중생들을 대상으로 열반법을 설하신다는 게 이 경문의 내용이다.
●이 경문에 대한 나성거사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고 해 중 에 빠 진 중 생 생 노 병 사 뛰 넘 자 면
열 반 법 을 강 설 하 여 모 든 고 통 없 이 하 고
어 떤 이 가 복 을 타 서 부 처 공 양 일 찍 쌓 아
윗 길 이 치 구 할 적 엔 연 각 되 게 설 법 하 고
부 처 님 의 제 자 되 어 온 갖 수 행 닦 은 후 에
무 상 지 혜 구 할 적 엔 청 정 한 도 설 하 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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