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3월 14일(목)
아침 8시에 출발해서
대만 가오슝 도착이 오후 2시.
타이완으로 불리는 대만은 열대성 기후를
가진 섬나라로 전라남북도 만한 영토와 2,300만의 인구로 무지무지하게 복작거린다.
우리나라 와는 뗄래야 뗄수없는 30년 지기의 호호 관계였는데 중국과 수교가 되면서 이복형제같이 서먹한 관계다.
이번 여행은 제2의 도시인 대만의 남서쪽 끝인 가오슝으로 여행 시작이다.
태평양으로 바로 통하는 곳.
도착이 오후시간이라 간단히 현지식 식사를 하고는
용의 머리로 들어가서 호랑이의 머리로
나오는 연지담 인공호수에서
버블밀크 티 한잔으로 더위를 식히고
호텔로 직행 반쪽 일정을 마무리한다.
2일차.
아리산 여행
대만은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처럼
남북으로 쭉 뻗은 2000m 이상의 산이 260여 개나 된다는 사실에 우선 놀랐다.
그 중의 아리산 풍경구라는 우리의 국립공원처럼 보호하는 곳인데,
편백나무가 울창하다.
천연 자연림이 국토의 80% 라 하는 것은
농토가 20%라는 말이다.
대동아 전쟁 때 일본놈들이
대만을 전쟁터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철저하게 유린한 곳이다.
삼림속 울창한 목재와 석탄 등을
전쟁조달품으로 실어 낼려고 철도를 만든게 아리산 삼림철도란다.
세계 3대 삼림속 철도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이렇게 어렵게 찾아간 목적이다.
산속 비를 맞아 생기 발랄한 열대림속에
미끈하고 늘씬한 키를 쭉쭉 뻗은 야자수 사이로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산 안개를 따라 산책길로 나서니
희미하게 뵈는 삼림철도의 간이역.
무슨 영화의 장면같은 이 신비함에
한 동안 뱅글뱅글 도는데,
심중을 모르는 내자는 "뭐 하냐?"고
재촉만 한다.
저승 갈때도 이리 채근할까 싶기도 하다만
그 어쩌랴~
감성이 죽은 사람은 영혼이 없는 사람인 것을...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산 안개에 갇혀
고요한 적막감이 2,600m의 산 중턱에서 머물고 있고, 언제쯤 올까하는 기차의 기다림에 빠져든 그 애닯은 마음이
낡은 노트에 적힌 첫사랑의 흔적같이 매치된다.
장난감 같이 덜컹거리며 달리는
기차. 70년대 우리의 무궁화호 같다.
3일차
불광사 여행
석가모니 사리 3개 중 대만 불광사에 치아사리를 모시고 있단다.
(스리랑카 1개, 중국에 1개)
아예 불광산이라고 부른다.
생활불교, 나를 깨우치는 소승불교와 달리 대중구제가 목적인 대승불교를
주창하는 성운대사님이 창건한 절인데 동양 최대의 불상과 거탑군들이 하나의
박물관이다.
일정상 돌아 보고 담아 가는 여행이지만
불제자 입장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현실과 환경이 익숙하지만은 않다.
옥조불상(玉造佛像)
금장불상(金裝佛像)
...세상을 구하려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렇게 화려한 복장으로 왜 오시어
어진 중생들에게 또 왜 복잡한 마음을
안겨 주는지 오히려 의문만 든다.
4일차.
가오슝 도심여행
영국, 일본이 점령하고 내분이 일어
다시 국민당 정부인 장개석이 차지한
대만 중의 끝트머리 항구에는 늘 개방의 미명아래 압박과 침략이 있었다.
아주 경치좋고 사방을 다 훓어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영국영사관.(지금은 폐쇄)
특이한 영국식 건물이라 내방객이 많다고 한다.
우리 해운대의 인어 전설같은 어인(漁人)의 전설이 그곳에도 펄펄 살아 있고,
40층, 80층 등의 초대형 건물도
아이허(愛河-사랑의 강) 강변따라 쑥쑥 건설되고 있고,
지하철도, 트렙이란 전기버스도 설치하여 운행 중이다.
이번에 "한국위"라는 가오슝시장이 당선되어 더욱 더 한국인들에게 호감을 많이 가진다고 하니 가오슝으로 얼른 여행다녀 오시오.
중국 심천, 푸동, 계림의 야시장 못지 않은
멋진 야시장이 뒷골목의 묘미를 당긴다.
해안도시라 새우, 게, 굴구이 등의
해물 안주거리가 많은게 우리의 입맛에 든다.
쌀국수와 22도 대만소주 한잔으로
야경을 즐기고 있으니
5명의 가오슝 아줌마들이 엉덩이 부터 들이미는 막가파식 합석이다.
파파고 번역기로 메모대화를 하며
얼마나 웃었던지 옆에 있던 보살같은 내자도 따라 웃는다.
사람사는 데는 사람만 산다.
섬 나라 대만의 남쪽인 가오슝.
더 더워지기 전에 여름나기를 미리했고,
태풍이 불기 전에 곰탁곰탁을 다 훓어 보아
뿌듯했습니다.
꽃샘 추위에 건강들 챙기세요.
감사합니다.